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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게 강하게 도전하라] ‘수술 대신 재활’ 심서연, 마지막 월드컵 앞둔 결의

2023-07-17 17:44:46 284

‘고강도, 높게 강하게 도전하라!’


대한민국의 태극낭자들이 2015년 캐나다 월드컵 16강 신화 재현에 나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오는 7월 25일(한국시간) 콜롬비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3 FIFA 여자 월드컵 여정을 시작한다. 여정에 앞서 월드컵에 나서는 23명 태극낭자들의 각양각색 도전기를 소개한다.



4. 심서연


- 심서연 프로필

생년월일 : 1989년 4월 15일

키 : 170cm

포지션 : 수비수

소속팀 : 수원FC

A매치 기록 : 77경기 0득점

월드컵 경력 : 1회 (2015)



 

“2019년 프랑스 월드컵을 부상으로 못 가고 자연스럽게 대표팀을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이제 태극마크와는 연이 끝이구나, 팀에서 하다가 몸이 온전할 때 은퇴하는 걸 목표로 잡았죠.”

 

“그런데 마음을 내려놓으니, 몸이 거짓말처럼 올라오더라고요. 한두 경기 뛰면서 신기하다 했는데 예전 몸 상태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어요. 벨 감독님 오시고 난 뒤 다시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고, 그때부터 축구가 다시 재밌어졌어요. 월드컵이란 목표가 생긴 거죠.”

 

대표팀 은퇴까지 생각했던 심서연에게 새로운 목표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15년의 대표팀 선수 생활, 그 마침표에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새겨 넣었다.

 

“최근까지 무릎 부상이 계속됐어요. 반복해 무리해서 뛰다 보니 과부하가 온 거죠. 작년 10월에는 무릎 연골이 다시 찢어져서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월드컵을 가느냐 못 가느냐 기로에 놓여 있었는데, 제가 어떻게든 재활로 하겠다고 버텼죠. 그렇게 어려운 비시즌을 보냈는데, 지금까지 무릎이 잘 버텨주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콜린 벨 감독이 지핀 무한 경쟁의 시작

“다들 비슷할 것 같아요. 누구나 경쟁할 수 있다는 게 달라진 점이죠. 어린 선수도 베테랑 선수도 나이 상관 없이 같은 선수이고 동일한 지점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셨어요. 그렇게 서로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셨죠.”

 

“감독님이 항상 ‘서연 필요하다, 대표팀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세요. 나이도 있지만 무릎이 고질적으로 아파서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그렇게 말씀해 주실 때마다 안주하면 안 되겠다 싶고 다시 일어나서 한 발 더 뛰는 것 같아요.”

 

멀지 않은 센추리클럽, 대표팀 수비 최고참의 역할

2008년 11월, 만 19세의 나이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심서연은 어느덧 A매치 77경기를 소화했다. 대표팀의 황금 세대를 함께한 동료 수비수 김혜리(112경기)와 임선주(104경기)는 작년과 올해 나란히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 출전)을 달성한 바 있다.

 

“솔직히 100경기는 욕심이 없어요. 냉정하게 말해 너무 먼 이야기 같아요. (지)소연이가 항상 소집 때마다 ‘언니 지금 몇 경기야, 100경기 채워야지?’ 이렇게 알려줘요(웃음). 그런데 100경기를 채우려면 은퇴 시기를 너무 늦춰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힘들 것 같고요. 이번 월드컵이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김혜리(왼쪽)와 심서연(오른쪽). 

 

“(김)혜리나 (임)선주가 한 살 동생이거든요. 20대 초반부터 같이 대표팀 생활했던 동생들이고 같은 팀에도 있었어요. 이번 월드컵도 함께 도전하는 입장이라 경기장에서 한마디라도 더 하고, 서로 응원해 줘야죠. 제가 경기장에서 목소리가 굉장히 크거든요(웃음). 경기를 뛰든 안 뛰든 말로 전할 수 있는 것들은 자신 있게 할 생각이에요.”

 

2015년 월드컵, 극적 합류 후 16강 진출을 이뤄내다

“2015년은 제 첫 월드컵이었어요. 월드컵 전 3월에 열린 키프러스컵 4개국 친선대회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도 리그 경기를 아예 못 뛰는 상황이었죠. 재활만 하고 몸을 만들고 있었는데, 감사하게 윤덕여 감독님이 저를 월드컵에 데려가 주신 거예요. 미국에 가서 미국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뛰었는데, 그때가 부상 복귀 후 두 달 만에 첫 경기였어요. 이후 캐나다로 넘어가서 바로 월드컵을 치렀죠.”


 

2015 캐나다 월드컵에 출전한 심서연의 모습.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1무 1패(브라질 0-2 패, 코스타리카 2-2 무)를 기록한 여자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을 극적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여자 축구대표팀 사상 최초였다.

 

“그때 당시에는 16강 진출했다는 거에 너무 취해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이었고, 아무도 못 해본 거를 저희가 했잖아요. 평생 브라질이랑 경기해 볼 거라고 생각했겠어요?”

 

“긴장도 많이 했고 조마조마했고 환호도 많이 해본 대회였던 것 같아요. 스페인전에서 16강 진출 확정 짓고, 저희 난리 났었어요.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선수들이 막 필드에 들어왔다니까요.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웃음).”

 

8년 후, 황금세대의 ‘라스트 댄스’를 준비한다

“그 후 8년이 지났고, 이날이 오긴 오네요. 월드컵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는 게 신기해요. 그때보다  어린 선수가 대표팀에 많이 와 있고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도 많아요. 2015년에 중간급이었던 선수들은 모두 고참이 됐고, 이 가운데 2019년 월드컵을 다녀온 선수들도 있죠. 신구조화가 잘 돼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이 날 거라고 믿어요.”



 

“16강이 지금까지 제일 잘한 성적이잖아요. 그거보다 더 높이 올라가면 좋겠어요.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조별리그 통과하면 16강 진출이니까요. 경기력도 물론이지만, 마지막인 만큼 결과에 있어 특별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글 = 한태희

이미지 = 조수정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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