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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U-16 대표팀의 도전 ‘다시 세계를 향해 쏴라’
2018-09-14 12:06:28 16,221두 번의 실패는 없다. 16세 이하(U-16) 대표팀의 사명감이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6 남자대표팀은 오는 20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이라크를 비롯해 북한, 일본 등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호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 함께 D조에 묶였다.
총 4개조로 나눠 경쟁을 펼친다. 각 조 상위 두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을 놓고 다툰다. 대회 4위까지는 내년 페루에서 개최되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나간다. 1984년부터 시작돼 2년 마다 열리는 AFC U-16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현재까지 두 번의 우승(1986, 2002년)을 차지했지만 지난 2016년 인도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이듬해 열린 U-17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다.
U-16 대표팀은 4일부터 14일까지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최종 훈련을 진행했다.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쿠알라룸푸르로 출국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세 차례 소집훈련을 가졌고, 7월에는 대회가 열리는 말레이시아로 건너가 현지 적응 훈련을 가지기도 했다.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자신감은 충분하다. 김정수 감독은 “판은 다 깔려있다. 이제부터는 선수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호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는 피지컬 면에서 한국보다 우수한 상대들이다. 그렇기에 김정수 감독은 우월한 피지컬에 대응할 방법으로 빠른 스피드를 내놓았다. 소집 훈련 기간 동안 팀 전체에 빠른 스피드를 이식한 건 물론이다. 김 감독은 “스피드 싸움에서 결정이 날 것으로 생각해 그 부분을 준비 많이 했다. 요즘 추세는 스피드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선수들 스스로도 발전을 위해서는 빠른 스피드가 중요하기에 이 점을 철저히 준비시켰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수차례 소집훈련을 통해 다져진 호흡에 은근한 긴장감까지 더해졌다. U-16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된 골키퍼 신송훈(금호고)은 “우리 팀에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다. 대신 팀 전체가 똘똘 뭉치고 있다. 지난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선수들도 많은 생각을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형들이 한국다운 경기를 보여줬기에 우리도 똘똘 뭉쳐서 그렇게 해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2002년생이 대부분인 U-16 대표팀에 2003년생이 다섯 명 포함되면서 자연스러운 주전 경쟁 체제도 구축됐다. 김정수 감독은 그동안 ‘실력만 있다면 나이는 상관없다’는 기조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선수의 월반도 마다하지 않은 이유다. 김 감독은 “월반한 선수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미드필더 선수들은 형들보다도 기술적으로 좋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상대의 우수한 피지컬에 대응하기 위해 수차례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뎠던 U-16 대표팀이다. 이제 결실을 맺을 때가 다가오고 있다. 신송훈은 “소속팀 훈련과는 차원이 달랐다. 훨씬 힘들었다”면서도 “(김정수) 감독님이 이 정도는 해놔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다 같이 뭉쳐서 해보자는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2016년의 아픈 기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신송훈은 “선수들끼리도 미팅을 많이 가지는 편이다. 지난 2016년 인도에서 열린 U-16 챔피언십 경기와 이듬해 열린 U-17 월드컵 경기를 모두 봤는데, 영상을 보고 많은 동기부여를 얻었다. 감독님이 코치로 2015년 칠레 U-17 월드컵에 다녀온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더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수 감독은 “우선 U-17 월드컵 진출권을 얻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지난해에 못 나갔기 때문에 더 간절하다. 그래서 슬로건도 ‘도전’으로 잡았다. 도전적으로 수비하고, 도전적으로 공격하는 축구 스타일을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주문했다. 지난 U-17 월드컵을 가지 못했고, 게다가 U-16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지 오래됐기에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대회 내내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주=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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