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고 선수들이 볼을 잡자 안양공고 선수들이 에워싸고 있다.
안양공고가 지난해 준우승팀 경북포철고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리고 16강에 진출했다.
안양공고는 21일 경북 김천의 경북보건대학교운동장에서 열린 2015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70회 고교축구선수권대회 32강에서 경북 포항제철고와 맞붙었다. 안양공고는 정규시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왕중왕전에 프로산하 유스 8팀은 모두 32강에 올라왔다. 그 중 수원삼성 산하의 매탄고와 FC서울 산하의 서울오산고가 만났고, FC안양 산하 안양공고와 포항스틸러스 산하 포철고의 대진이 만들어졌다. 안양공고는 64강에서 울산 학성고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올라왔다. 반면 포철고는 에이스웨이 U-18팀에 4-0으로 승리하며 비교적 쉽게 올라왔다. 작년 리그 경기에서 포철고에 승리한 경험이 있는 안양공고는 또 한 번 승리하며 포철고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은 포철고의 기선제압으로 시작됐다. 전반 3분 만에 최재영이 시도한 중거리 슛이 안양공고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며 손쉽게 출발했다. 시작과 동시에 득점에 성공한 포철고는 패스를 앞세운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안양공고를 제압하는 듯 했다.
이에 맞서는 안양공고는 최병근과 김문수가 연달아 측면으로 돌파하며 골 찬스를 노렸지만 번번이 포철고의 수비에 막혔다. 안양공고는 공격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에 비해 골이 나오지 않았다.
선제골 후 공격이 쉽지 않은 것은 포철고도 마찬가지였다. 안양공고의 수비는 견고했다. 안양공고는 미드필더에 힘을 주어 포철고의 공격을 2선에서 차단했다. 골키퍼 일대일 상황에서는 최재혁의 선방으로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쉽게 공격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역시 먼저 공격기회를 잡은 것은 포철고였다. 후반 8분 포철고 최재영이 오른쪽에서 패스 받은 공을 헤딩으로 처리하려 했으나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이어 권승철의 프리킥을 받은 우찬양이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빗겨가 아쉬운 상황을 만들었다.
후반 12분 안양공고의 동점골이 터졌다. 서성제의 프리킥으로부터 시작해 최병근을 거쳐 김승호에게 볼이 연결됐다. 김승호는 포철고 김로만이 방향을 놓친 것을 기회로 오른쪽 측면에서 쉽게 골을 기록했다.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골을 넣고 공격에 탄력 받은 안양공고는 후반 21분 서성제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골로 연결시커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쉽게 놔줄 포철고가 아니었다. 후반 35분 이지용이 프리킥으로 연결 받은 볼을 왼쪽 구석으로 꽂아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대회 규정상 연장 없이 시작한 승부차기는 안양공고의 승리였다. 안양공고는 후반 추가시간 승부차기를 염두해 골키퍼 최재혁 대신 강보경을 투입했다. 민첩성이 강점인 강보경의 선방을 필두로 안양공고는 4-2 승리했다. 이로써 안양공고는 포철고를 잡고 16강에서 울산 현대 유스팀인 현대고를 만난다. 안양공고와 현대고의 경기는 6월 27일 김천대에서 열린다.
<2015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70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32강>*32강 1일차 결과(6월21일)
인천부평고 2:0 강원주천고
안양공고 2(4PSO2)2 포항제철고
전주공고 1(5PSO6)1
재현고대건고 1:0 중동고
중경고 0(3PSO5)
용호고현대고 6:0 수원고
언남고 3:2 인천남고
통진고 1(3PSO4)1
동북고*32강 2일차 일정(6월22일)
문성고 : 광양제철고
신갈고 : 광동고FC
여의도고 : 천안제일고
개성고 : 창원기공고
동대부고 : 군산제일고
중랑FC : SOL축구센터
매탄고 : 오산고
유성생명과학고 : 안동고
김천 = 배시온 명예기자
사진 = 강지우 명예기자
안양공고 선수가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포철고 우찬양과 안양공고 장재훈의 볼다툼이 치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