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저스컵 2연패에 성공한 이천 시민축구단 ⓒKFA 홍석균
이천 시민축구단이 챌린저스컵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천은 4일 오전 11시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천 시민축구단과의 ‘2012 챌린저스컵’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임성호' 빈태관' 김경환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난적’ 포천을 완벽히 무너뜨렸다.
지난해 열린 초대 대회 때도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이천은 이번 챌린저스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단기전의 강자로 떠올랐다. 1주일 동안 다섯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었지만 이천은 특유의 노련함과 집중력으로 결국 챌린저스컵 정상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이천전반 초반 이천과 포천은 그라운드 중앙에서 공방전을 펼쳤다. 이천은 측면을 활용한 뒤 문전을 향한 긴 패스로 기회를 노렸고 포천은 짧고 빠른 패스로 상대 수비진 사이를 돌파하려 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힘이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1주일 동안 다섯 경기를 치른 탓에 체력이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온도 37도에 육박했다.
더운 날씨 탓에 양팀 선수들의 움직임은 예리하지 못했다. 문전 집중력 부족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결국 관건은 정신력과 집중력이었다. 이 부분에서 우세를 점해야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정신력과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였던 팀은 바로 이천이었다. 이천은 전반 10분이 지나면서부터 조금씩 상대 수비진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정준호가 상대 진영 중앙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임성호가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포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포천은 집중력이 급격히 흔들렸다. 역습을 시도해도 문전 마무리가 거의 되지 않아 다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등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똑같이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이천은 공격 시 집중력에서 앞섰고 포천은 그러지 못했다.
전반 30분 이천은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임성호가 상대 수비수들을 뚫고 문전 향해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을 포천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게 빈태관에게로 이어졌다. 빈태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골 이후 포천은 활동량을 늘리며 반격에 나섰다. 점유율은 조금씩 가져오긴 했지만 여전히 예리함이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 이천은 이 팀을 노려 전반 37분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박천신의 패스를 받은 김경환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때린 강한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포천의 골문을 흔들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순간이었다.
결승에서 맞붙은 이천과 포천 ⓒKFA 홍석균
▲ ‘PK 선방’ 이천' 경기를 장악하다후반 초반은 양팀 모두 신중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전반전에서 체력을 상당히 소진한 탓도 있었다. 이천은 임현우와 문주원을 투입하며 체력 안배를 시도했고 포천은 전반전에 4명을 교체한 데 이어 후반전에도 강석구를 빼고 홍지인을 교체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포천은 여전히 예리함이 떨어졌다. 더운 날씨 탓에 몸이 현저히 무거워지며 자연스레 집중력까지 떨어졌다. 몇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도 마무리를 짓지 못해 날렸다.
포천은 후반 30분 천금 같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홍지인의 슈팅은 황세하 골키퍼 손에 제대로 걸렸다. 포천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는 완벽한 이천의 주도였다. 승기를 잡은 이천은 무리한 공격을 하지는 않았지만 상대가 빈틈이 생길 경우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리는데 집중했다. 이천은 후반 42분 이진용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전달한 패스를 박천신이 달려들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를 맞고 나왔다. 결국 경기는 이천의 3-0 승리로 끝났다.
▲ 2012 챌린저스 컵대회 결승전 (2012년 8월 4일' 제천종합운동장)이천 시민축구단 3-0 포천 시민축구단
->득점: 임성호(전19')' 빈태관(전30')' 김경환(전37'' 이상 이천)
▲ 시상내역우승: 이천 시민축구단
준우승: 포천 시민축구단
3위: 경주 시민축구단' 부천FC 1955
페어플레이팀상: 부천FC 1995
MVP: 나광현(이천 시민축구단)
우수선수상: 조형재(포천 시민축구단)
득점상: 김성민(부천FC 1995)
수비상: 권혁태(이천 시민축구단)
GK상: 황세하(이천 시민축구단)
페어플레이 선수상: 전재희(포천 시민축구단)
최우수지도자상: 이현창 감독(이천 시민축구단)
우수지도자상: 이수식 감독(포천 시민축구단)
최우수심판상: 서동진 심판(KFA)
제천=안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