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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통 용인축구회의 디비전리그 즐기기

등록일 : 2018.07.11 조회수 : 3927
45년 전통을 자랑하는 용인축구회
취미는 취미로 삼아야 즐겁다. 취미가 일이 되면 스트레스를 불러올 수도 있다. 올해로 창단 45년째를 맞이한 용인축구회의 모토다. 지난해 디비전 7 용인시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디비전 6 경기도 C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용인축구회 일원들은 성적보다 육체적, 정신적 즐거움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1973년에 문을 연 용인축구회는 용인시 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생활축구팀이다. 2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총 60여 명의 회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모여 운동한다. 이중 20~30대 선수들은 디비전리그에 참가 중이다. 용인축구회가 디비전리그에서 기록한 성적은 꽤 좋다. 지난해 디비전 7 용인시 리그 우승으로 승격 자격을 얻었고, 올해는 디비전 6 경기도 C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선수 면면이 좋다. 디비전 6에 참가하는 20~30대 선수 중 대부분은 전문 선수 출신이다. 내셔널리그 득점왕 출신인 김오성 축구 해설위원과 지금은 해체된 내셔널리그 용인시청에서 활약했던 민경일 등을 비롯해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다가 은퇴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용인시는 한국 축구 꿈나무 육성의 산실인 용인시 축구센터를 비롯해 용인초, 백암중, 신갈고 등 학교 축구 명문팀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용인에서 태어나서 용인에서 축구했거나, 타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용인에서 축구한 선수들이 많아 선수 풀이 넓은 편이다. 용인축구회 전체 감독을 맡고 있는 양승희 씨는 “다른 생활축구팀에 비해 선수층이 두터운 편이다. 20~30대 선수 대부분 전문 선수 경험을 보유했고, 현재 모두 용인에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요일마다 함께 운동하는 걸 큰 낙으로 삼았던 이들이 디비전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무엇일까? 용인축구회 총무로 팀의 디비전리그 참가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박정호 씨는 “축구계의 흐름을 보니 디비전리그를 안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이 팀에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단순히 조기 축구만 하게 되면 실력이 비슷한 팀들과 겨뤄볼 기회가 없다. 젊은 팀들과 경기하면서 경험과 즐거움을 쌓기 위해 디비전리그 참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정호 씨의 말처럼 용인축구회 일원들은 성적만을 바라보고 디비전리그에 참가하지 않았다. 즐겁게 축구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러다보면 좋은 성적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즐거움에 어느 정도 목표 의식을 얹으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팀의 단합을 이끄는 것이 핵심이다. 양승희 씨는 “대회를 위해 외부에서 선수를 데려온다거나 급조해서 팀을 만들지 않는다. 매주 일요일마다 꾸준히 운동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디비전리그 등 각종 대회에도 자연스럽게 참가한다”고 말했다.

K3리그 용인시민축구단(해체)에서 4년 간 활약했고, 현재 용인축구회 디비전 6 참가 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안정열 씨는 현재 용인시청 공무원이다. 그는 디비전리그 참가를 통해 기분 전환을 한다. 안 씨는 “용인축구회가 순수 아마추어 팀이지만 전문 선수 생활 경험자가 많기에 디비전리그 적응이 어렵지 않다. 정식 심판이 있고, 정식 룰에 따라 진행되니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다. 게다가 조기 축구처럼 마구잡이로 공을 차는 게 아니니 현역 시절 기분도 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용인축구회 일원들은 스트레스를 벗어나 즐겁게 축구하고, 건강까지 챙기는 게 목표다.
운동을 통한 건강과 즐거움, 이 두 가지 목표만 보고 간다. 용인에서 태어나 현재 용인도시공사 직원으로 근무 중인 골키퍼 서형진 씨는 21살로 팀 내 막내뻘이다. 강동대학교 1학년 때까지 축구 선수 생활을 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아 그만뒀다. 서 씨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솔직히 선수 생활이 힘들었다. 하지만 이 팀에서는 순전히 취미로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용인축구회 입단 후 첫 경기에서 세 골을 내주면서 졌는데, 형들이 위로해줘서 좋았다. 단합이 정말 잘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씨도 “일요일마다 형, 동생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분위기가 정말 좋다. 강압적이지 않다. 게다가 흔히들 생활축구팀하면 술을 많이 마신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술도 잘 마시지 않는다. 정말 아침에 모여서 운동하고 식사만 한 뒤 귀가한다. 그래서 와이프와 가족들이 더 좋아한다. 건강해지려고 운동하지 술 마시려고 운동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디비전 7 우승을 경험한 이들은 올해도 디비전 6 우승을 노린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아닌 더 즐겁고 신나게 운동하기 위한 자발적인 동기 부여다. 양승희 씨는 “창단 후 45년이라는 시간동안 용인 축구 발전을 위해 즐겁게 운동해왔고, 그 전통을 바탕으로 다른 팀에 모범이 될 만한 가족적인 분위기를 구축해왔다. 여기에 우승이라는 영광이 더해지면 팀의 자부심으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씨는 “선수 개인 기량만 놓고 보면 우리는 충분히 우승권”이라면서 “과거 전문 선수 시절에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부담감만 느꼈지만 지금은 디비전리그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활력소다. 취미를 온전히 취미로만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이왕 시작한 거 디비전 5까지는 가기 위해 준비하겠다. 다들 체력이 좋아서 그런지 전·후반 35분씩 뛰는 것도 문제없다”며 웃었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7월호 ‘LOCAL CLUB EPISODE‘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