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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FC의 빛나는 도전 “우리 일 좀 내볼까요?”

등록일 : 2018.06.11 조회수 : 4758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리뉴FC는 지난해 디비전 7 안양시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올해 디비전 6에 참가한 팀이다.
축구 게임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감독까지 됐다. 선수 경력은 전혀 없음에도 선수 출신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무렴 어떠랴.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동네 친구들이다. 올해 디비전 6 경기도 B리그에 참가 중인 리뉴(Renew)FC를 소개한다.

2014년 창단된 리뉴FC는 지난해 디비전 7 안양시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올해 디비전 6 참가 자격을 얻은 팀이다. 선수단은 총 58명이며 A팀과 B팀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A팀은 리뉴FC 소속으로 디비전 6에, B팀은 리뉴유나이티드라는 이름으로 디비전 7에 참가 중이다. 창단 초기에는 순전히 실력으로 팀을 나눴지만 지금은 실력과 상관없이 선수를 고르게 분배하고 있다.

A팀 감독은 홍승국(29) 씨가 맡고 있다. 홍 씨는 A팀에서는 감독, B팀에서는 선수로 뛰고 있다. 엘리트 선수 출신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마추어 선수 경험을 해본 적도 없다. 그런데 어떻게 감독이 됐냐고? 홍 씨의 말이다. “축구 선수 경력이 전혀 없지만 이 팀을 내 손으로 창단했고, 선수들도 내가 다 모았기에 자연스럽게 감독까지 하게 된 것 같다. 축구 게임을 좋아해 축구까지 하게 됐는데 사실 잘 못한다(웃음).”

리뉴FC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홍승국 씨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 공을 찼다. 하지만 친구들이 군 입대 등의 이유로 하나 둘 떠나면서 팀은 자연스럽게 해체했다. 해체했으면 다시 만들면 된다. 생활축구팀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리뉴FC라는 팀명도 여기서 나왔다. 홍 씨는 “초심을 갖고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로 팀명을 리뉴FC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안양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리뉴FC로 모였다. 홍승국 씨의 지인, 그 지인의 지인이 모였다. 사람이 모이고 경기를 치르면서 입소문이 나자 전문 선수 경력자들도 문을 두드렸다. 사는 곳은 다 다르지만, 대부분 안양 출신들이다. 현재 리뉴FC에는 전문 선수 경험자가 약 80% 정도다. 일본 J3리그, 포르투갈 2부리그, 내셔널리그, K3리그 출신 등 다양하다. 나머지 20%는 홍승국 씨처럼 선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A팀 주장을 맡고 있는 김성준(28) 씨는 고등학교 때까지 전문 선수 생활을 했지만 부상 때문에 꿈을 일찍 접었다. 지금은 유소년 스포츠클럽 강사로 일하고 있다. 김 씨는 “발등을 크게 다쳐서 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공백기가 무려 2년이었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고 했다. 상처 받은 그에게 리뉴FC는 치료제였다. “2014년부터 함께 했는데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 꾸준히 나왔고 주장까지 하게 됐다. 선수 생활을 끝까지 못 이어나간 아쉬움을 리뉴FC에서 풀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 친구들이기에 축구하는 순간이 즐거운 리뉴FC
리뉴FC 선수단 연령대는 2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까지다. 김성준 씨의 동생인 김경진(26) 씨는 엘리트 선수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형과 함께 A팀에서 뛰고 있다. 그는 “형을 포함해 전문 선수 출신들이 꽤 있다 보니 나처럼 비 선수 출신들도 부담 없이 축구를 배울 수 있어 좋다. 게다가 나이대도 비슷해 소통도 잘 된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말을 했다. 김성준 씨는 “동네 선후배 사이들이라 다른 팀보다 팀워크가 강하다. 어색한 친구들이 없다. 그래서 밝은 분위기에서 운동할 수 있는 팀이다.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이 모여 있으니 투지도, 승부욕도 강하다. 물론 회식도 자주 한다”고 했다. 홍승국 씨도 “나이대가 비슷해 분위기가 좋고, 무엇보다 선수 출신이 비 선수 출신보다 더 열심히 뛰기에 지난해 디비전 7에서 준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디비전 리그는 축구를 좋아하는 동네 친구들에게 있어 새로운 문화다. 팀에서 선수 겸 매니저를 맡고 있는 조경민(25) 씨는 “정식 축구 룰에 따라야 하고, 정식 심판들과 함께 경기를 뛴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전·후반 각각 35분씩 뛰어야 하는 디비전리그 특성상 체력 관리도 필수적이다.

조경민 씨는 “디비전 리그에 참가하기 전에는 25분 씩 경기를 뛰었지만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35분 씩 뛰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경기 전날엔 술을 마시지 않는 등 나름의 관리를 한다”고 했다. 김성준 씨도 “축구를 그만둔 지 오래된 탓에 35분씩 뛰는 게 힘들지만, 옛날 생각도 나고 재미있다. 힘들지만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리뉴FC라는 울타리 안에서 모인 동네 친구들, 디비전 리그는 이들의 꿈을 위한 발판이다. 올해 디비전 6의 각 지역 1, 2위 팀은 내년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출범하는 디비전 5로 승격될 예정이다. 리뉴FC의 우선 목표도 디비전 5 승격이다.

김성준 씨는 “디비전 리그를 통해 우리가 진짜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면서 “조금 더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면 디비전 6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다 같이 열심히 해서 디비전 5로 승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경민 씨는 한 수 앞을 내다봤다. 그는 “이 팀을 세미프로 수준까지는 키우고 싶다. 세미프로팀이 되면 사무국장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6월호 ‘LOCAL CLUB EPISODE’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