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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굿바이 이천대교, 눈물의 마지막 경기

등록일 : 2017.11.14 조회수 : 1291
이천대교와 화천KSPO의 플레이오프는 이천대교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눈물의 마지막 경기였다. 이천대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천대교는 13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WK리그 2017’ 화천KSPO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2로 패했다. 화천KSPO는 전반 23분 강유미, 후반 8분 이수빈이 연속골을 터뜨렸고, 이천대교는 후반 35분 박지영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마지막 경기였다. 이천대교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해체한다. 지난 8월 모기업이 축구팀 운영 포기 의사를 전하면서 해체가 공식화됐다. 갑작스러운 해체 소식에 선수단을 포함한 축구계 전체가 술렁였다.

2002년 창단한 이천대교는 전통의 여자축구 강호다. 2009년 WK리그 출범 후에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세 차례씩 경험했고, 수많은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를 배출하는 등 여자축구 역사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렇기에 해체 소식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이천대교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리그 2위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성원해준 팬들을 위해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각오였다. 선수들의 간절함이 팬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일까. 이천대교의 이 날 경기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팬들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몇몇 팬들은 선물을 전달하며 팀을 위해 고생한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 22분 화천KSPO 강유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반격에 나섰지만 녹록치 않았고 1점 뒤진 채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이천대교는 공세를 올렸지만 후반 8분 화천KSPO 이수빈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이천대교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기 위해 쉬지 않고 뛰었다. 후반 35분 이천대교 주장 박지영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이 간절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이천대교의 편이 아니었다. 경기는 뒤집히지 않았다. 결국 플레이오프는 화천KSPO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천대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과 팬들의 눈엔 눈물이 가득했다. 선수들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팬들은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서로에게 이별을 고했다.

이천대교 공격수 김상은은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함께해준 선수,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흩어지게 됐지만 모두 아프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이 가득 섞인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이천=박찬기 KFA인턴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