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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의 그림자 수비, 하메스를 지우다

등록일 : 2017.11.10 조회수 : 37522
고요한이 하메스 로드리게스에 앞서 볼을 받으려 하고 있다.
고요한(FC서울)이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이하 하메스)를 완전히 지웠다. 그림자 수비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고요한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소속팀 FC서울에서 주로 측면 수비수나 미드필더를 맡았던 고요한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그는 낯선 포지션에서 뛰었지만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활약했다. 한국은 고요한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콜롬비아를 2-1로 이겼다. 신태용 감독은 부임 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하메스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고요한이 나타났다. 이날 하메스는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가운데로 들어와서 플레이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고요한이 그림자처럼 하메스에게 따라붙었다. 하메스와의 첫 경합부터 고요한은 강한 태클을 날렸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하메스도 고요한이 마치 ‘모기’처럼 따라붙자 서서히 짜증을 냈다. 전반 31분 고요한에게 태클을 당해 쓰러진 하메스는 크게 소리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반칙으로 고요한은 경고를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끈질기게 그를 따라다녔다. 하메스는 고요한의 마크로부터 자유로웠던 프리킥 상황에서야 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메스는 후반 31분 왼발 프리킥으로 크리스티안 사파타의 헤더골을 도왔다.
고요한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에도 충실했다.
고요한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 상황에서도 몇 차례 예리한 패스를 선보였다. 전반에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는 문전에 있던 손흥민에게 정확히 연결됐으나 손흥민의 발리슛이 위로 떠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고요한은 후반 37분 구자철과 교체돼 나왔다. 신 감독은 고요한을 꼭 안아주며 격려했다.

이날 활약은 고요한 본인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고요한은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일부 팬들은 그의 SNS에 악성 댓글을 남기며 비난했다. 도가 지나친 악플로 인해 고요한은 결국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고요한에겐 크나큰 상처였다.

콜롬비아전 활약을 통해 고요한은 아픔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었다. 더불어 고요한이 중앙 미드필더로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신 감독은 선수 기용에 있어 다양한 옵션을 가지게 됐다. 여러 모로 고요한에겐 잊지 못할 밤이 됐다.

수원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