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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배운 윤덕여호, 세계 1위 미국에 1-3 패

등록일 : 2017.10.20 조회수 : 7123
미국과의 1차전이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의 모습.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15위)이 FIFA 랭킹 1위 미국에게 제대로 한 수 배웠다.

여자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1-3으로 졌다. 한채린(20, 위덕대)이 0-2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그림 같은 중거리슛으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넣었으나 거기까지였다. 미국과의 상대전적은 2무8패가 됐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전 3시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의 세일런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미국과 2차전을 벌인다.

한국이 상대한 미국은 여자 축구 세계 랭킹 1위이자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미국은 최근 열린 4경기(브라질 4-3, 일본 3-0, 뉴질랜드 3-1, 5-0 승)에서 15골을 퍼부으며 모두 승리했다. 경기당 3골이 넘는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였다. 이날도 미국의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한국이 경계해야할 선수는 공격수 알렉스 모건과 미드필더 칼리 로이드였다. 모건은 최근 3경기 연속골(총 4골)을 기록했고, 2년 연속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은 로이드는 A매치 97골을 기록 중이었다. 미국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는 로이드가 3골을 더 넣으면 미국 여자 선수 중 6번째로 100골 이상 넣은 선수가 된다고 소개했다. 모건은 선발로 나섰고, 로이드는 후반 교체 출전했다.

한국은 축제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자신감도 있었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을 제치고 조 1위로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여자 대표팀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김일성경기장에 들어찬 5만 관중 앞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도, 북한, 홍콩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에 속했던 한국은 북한을 골득실차로 따돌리고 아시안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내년 4월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에서 5위 안에 들면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 나가게 된다. 미국과의 원정 2연전은 여자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이자 한 수 배우는 무대였다. 윤덕여 감독 역시 경기를 앞두고 “강팀 미국과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그동안 미뤄뒀던 세대교체를 과감히 단행했다. 이번에 발표한 22명의 명단에서 지난 아시안컵 예선에 나섰던 선수는 13명이었다. 나머지 9명은 대부분이 A매치 출전 경기수가 10경기도 채 되지 않은 신예였다. 윤 감독은 세계 최강 미국과 대결에서 경험이 적은 선수를 투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들 중 박초롱(KSPO), 최유리(스포츠토토), 한채린이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한국 나이로 서른살에 대표팀에 처음 뽑힌 박초롱과 지난해 U-20 월드컵에 나섰던 대학생 한채린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한채린(왼쪽)은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최전방에 유영아(스포츠토토)가 나선 가운데 2선에는 한채린-이민아(현대제철)-지소연(첼시FC)-최유리가 포진했다. 주장 조소현(현대제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수비진은 박초롱(KSPO)-신담영(수원시설관리공단)-김혜영(이천대교)-장슬기(현대제철)로 꾸려졌다. 베테랑 김정미가 이번 명단에 빠진 가운데 강가애(스포츠토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낯선 돔구장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미국의 거센 공세에 시달렸다. 전반 10분 만에 유효슈팅 2개가 한국 골문으로 날아들었다. 강가애가 침착하게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지만 미국은 기어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4분 줄리 어츠가 매건 라피노의 코너킥을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미국은 전반 40분 모건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모건은 A매치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두 골을 허용하며 흔들린 한국은 한채린의 한 방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한채린은 전반 추가시간 상대 진영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 후 대포알 같은 왼발슛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미국 골키퍼 알리사 네이어가 몸을 날렸지만 강하고 정확한 한채린의 킥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채린은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는 흔치 않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2로 뒤진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두 명을 교체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민아 대신 이소담, 최유리 대신 전가을이 들어왔다. 다부진 플레이를 펼치는 이소담을 넣어 중원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전가을의 킥 능력을 활용한 공격을 하겠다는 게 윤 감독의 계획이었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려는 한국은 주심의 애매한 판정으로 타격을 입었다. 후반 초반 메건 라피노가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할 때 지소연이 공을 걷어내려다 실패한 뒤 라피노와 살짝 부딪혔다. 주심은 이 동작이 라피노의 슈팅을 방해했다고 판단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라피노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3-1로 달아났다. 이후 한국의 반격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끝났다.

<여자 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1-3 미국
득점 : 줄리 어츠(전24) 알렉스 모건(전40) 메건 라피노(후7, 이상 미국) 한채린(전45+5, 한국)
출전선수 : 강가애(GK) 박초롱(후38 이은미) 신담영(전45+2 지선미) 김혜영(후7 장창) 장슬기 조소현 한채린 지소연 이민아(HT 이소담) 최유리(HT 전가을) 유영아(후18 손화연)

뉴올리언스 = 오명철
사진 =류보형, 대한축구협회
미국과의 1차전에 나선 한국 여자 대표팀의 베스트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