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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6 여자대표팀, '연령대 최강' 북한 넘어 우승 노린다

등록일 : 2017.09.22 조회수 : 1155
8년 만에 U-17 여자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한국 U-16 여자대표팀.
목표는 이미 이뤘다. 이제는 한 계단 더 높은 곳을 본다.

허정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6 여자대표팀은 지난 20일 태국 촌부리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여자챔피언십’ 4강전(준결승)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둠으로써,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8 우루과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여자축구가 U-17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사실 허정재호는 대회 직전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목표 달성에 차질이 우려됐다. 공격라인의 에이스 현슬기(충주예성여고)가 대회 직전 부상을 당해 명단에서 제외됐고, 중원의 활력소 역할을 하는 김혜정(화천정산고)은 대회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었다. 허정재 감독은 “현슬기 선수가 빠지고 대체로 뽑은 이세란(포항항도중) 선수가 잘해줬다. 첫 경기에서 김혜정 선수가 다쳐 조기 귀국을 했는데, 그 과정이 오히려 선수들을 더욱 단합하게 하는 계기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료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월드컵에 대한 의지를 더욱 키운 것이다.

일본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보여준 정신력과 의지는 대단했다. 한국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간 일본에 여러 차례 기회를 내주며 고전했고 후반 1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고 역습을 노린 끝에 후반 20분 주장 조미진(현대고)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잘 버텨냈고,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일본전에서 패하더라도 3, 4위전에서 월드컵 티켓 획득 기회가 남아있는 상황이었지만, 한국은 일본전 승리에 모든 것을 걸었다. 허정재 감독은 “지난 2년간 준비한 것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나와 선수들 모두 남다른 의지가 있었다.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승부차기로 승리가 결정된 후 선수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얼싸안았다. 조미진은 “경기장에 들어갈 때부터 우리들의 각오는 무조건 승리하고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가진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고 설명했다.

일본전 승리의 수훈갑인 골키퍼 강지연(화천정산고)은 승부차기 당시의 상황에 대해 “동료들이 곁에서 간절하게 응원해줬기 때문에 무조간 잘 막아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지연은 일본의 두 번째 키커로 나선 다나카 도모코의 킥을 정확히 막아냈고, 이것은 승리의 발판이 됐다. 조별리그부터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한 강지연은 나이에 비해 침착한 모습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지연은 “조준호 골키퍼 코치님이 골키퍼는 뒤에서 항상 듬직하고 든든한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새기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안정적인 플레이와 승부차기 선방을 펼친 골키퍼 강지연.
세계무대 진출권 획득이라는 목표는 이뤘지만, 허정재 감독과 선수들은 한 계단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23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우승컵을 놓고 북한과 격돌한다. 여자축구 강국인 북한은 특히 이 연령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다. AFC U-16 여자챔피언십에서는 두 번의 우승(2007년, 2015년)과 세 번의 준우승(2009년, 2011년, 2013년)을 차지했고, 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도 두 번의 우승(2008년, 2016년)과 한 번의 준우승(2012년)을 한 바 있다.

허정재 감독은 북한이 이 연령대 최강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북한과의 결승전에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대회에 앞서 “북한과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한 허정재 감독은 바람이 이뤄진 것에 기뻐했다. 허정재 감독은 “이 연령대 최강팀이기 때문에 결승에서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이야기한대로 돼서 좋다.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지만 우리 선수들한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북한의 경기들을 분석해봤을 때, 우리가 가진 역량을다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정재 감독은 한국여자축구가 같은 대회에서 경험한 좋은 기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국은 지난 2009년 AFC U-16 여자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 결승 상대가 북한이었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올라간 것 역시 같다. 같은 대회에서 8년 만에 월드컵 티켓을 따냈듯, 북한과의 결승전에서도 좋은 기억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일본전 승부차기 승리는 선수들의 사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조미진은 “북한이 여자축구 강호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한 팀이 돼 열심히 뛴다면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문제없다. 일본전에서처럼 열심히 뛰어서 좋은 경기로 우승하고 싶다. 아이들한테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권태정
사진=AFC
허정재 감독은 북한과의 결승전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