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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수원공고, 찜통더위 이긴 간절함

등록일 : 2017.06.18 조회수 : 6427
2017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참가팀들은 더위와도 싸운다.
찌는 듯한 무더위도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막을 수는 없었다.

수원공고와 대륜고의 ‘2017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 72회 전국 고교축구선수권대회’ 32강전이 킥오프한 시각은 18일 오후 2시였다. 이미 더웠던 날씨지만 더욱더 더워졌다. 뜨거운 태양빛에 달궈진 김천 경북보건대학교 인조잔디구장은 열기를 내뿜었다. 라인 근처에 놓인 생수병들은 금세 따듯해졌다.

그라운드 위를 뛰는 선수들 만큼은 아니지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학부모들도 덥긴 마찬가지였다. 조금이라도 그늘이 드리운 곳에 빽빽이 모여 앉았다. 학부모 응원단은 준비해온 얼음을 음료에 띄워 마시며 더위를 달랬다. 하지만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수공(수원공고) 파이팅!”, “대륜 파이팅!”이 양편에서 번갈아 울렸다.

더위를 잠깐씩이나마 시켜주는 것은 역시 호쾌한 골이었다. 수원공고가 먼저 힘을 냈다. 전반 21분 윤희찬의 선제골이 터지자 수원공고 학부모들이 우렁찬 함성을 내질렀다. 골을 넣은 윤희찬이 흥분한 나머지 유니폼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해 옐로카드를 받자 이를 나무라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수원공고는 전반 41분 권용주의 추가골을 더해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

후반전이 막 시작했을 무렵 관중들의 휴대폰이 일제히 “삐익-삐익-” 경보음을 울렸다. 국민안전처로부터 온 폭염경보 문자였다. 예보대로 김천의 날씨는 섭씨 35도를 넘어섰다. 후반 중반이 되자 양 팀 선수들의 플레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해졌다. 학부모들의 응원은 “힘내자!”, “조금만 더 뛰자!”로 바뀌어갔다. 지친 선수들을 안쓰러워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만회골이 간절한 대륜고가 먼저 투혼을 발휘했다. 대륜고가 공격적으로 나서자 지친 수원공고 수비진은 공을 걷어내기 바빴다. 대륜고는 결국 후반 28분 골을 만들어냈다. 박상건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주장 고재현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고재현은 곧장 공을 집어 들어 하프라인에 가져다 놓은 뒤 관중들을 향해 더 응원을 해달라며 손짓했다.
수원공고 주장 지유진은 승리의 원동력을 간절함이라고 밝혔다.
남은 시간은 집중력 싸움이었다. 리드를 지키려는 수원공고와 승부를 뒤집으려는 대륜고 모두 투혼을 발휘했다. 관중석과 벤치에서는 박수와 말로써 선수들의 위한 응원이 이어졌다. 막판까지 치열했던 양 팀의 경기는 그대로 수원공고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모습은 땀으로 샤워를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주장이자 중앙수비수인 지유진은 후반전 동안 대륜고의 공격을 막아내느라 애를 먹었다. 지유진은 승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 간절함 덕분이라고 했다. 지유진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저번 64강전에 임할 때부터 4강 이상 올라가자고 목표를 잡았기 때문에 힘들어도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었다. 모두가 팀을 위해서 한마음으로 뛰었고,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모교’로 잘 알려진 수원공고는 2014년 이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 U-20 대표팀 멤버인 임민혁(현 FC서울)이 활약했던 때다. 하지만 이후 2년 연속 64강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지난 16일 64강전에서는 오상고와 0-0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대륜고와의 32강전에서도 승리하며 간절함은 배가 됐다.

지유진은 “훌륭한 선배들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왕중왕전이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 우리도 갖고 있는 실력을 더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유진은 이번 왕중왕전 목표에 대해 자신 있게 “우승하겠다”고 밝혔는데, 자신감의 원천으로 “더운 날에 강하다”는 점을 꼽았다. 수원공고는 무더웠던 지난해 7월 '제24회 백록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수원공고의 더위사냥이 16강에서도 계속될지 기대된다. 수원공고는 24일 오후 4시에 같은 장소에서 장훈고를 상대한다.

김천=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