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Korea Football Association
bla~bla~

뉴스룸

home 뉴스룸 뉴스

뉴스

[U-20 WC 결산] 정상에 선 잉글랜드, 다시 출발대 선 한국

등록일 : 2017.06.12 조회수 : 3842
사상 최초로 U-20 월드컵 정상에 선 잉글랜드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잉글랜드의 우승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잉글랜드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를 1-0으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1977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FIFA 주관대회에서 51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성인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있고, U-20 월드컵에서는 1993년 기록한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로써 약 3주 간의 축제는 막을 내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16강이라는 성적에 만족해야 했지만 강호를 상대로도 내려서지 않는 공격 축구로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대회 운영 측면으로 시야를 돌리면 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 VAR), 승부차기 방식의 변화 등이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를 주요 이슈별로 정리해본다.
잉글랜드의 도미닉 칼버르 르윈이 베네수엘라와의 결승전에서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킥 앤 러시’에 세밀함 더한 잉글랜드

“전통적으로 잉글랜드가 피지컬은 좋지만 테크닉은 떨어진다는 시선이 있다. 난 그 편견을 바꾸고 싶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둔 잉글랜드의 폴 심슨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심슨 감독의 말처럼 잉글랜드는 전통적으로 ‘킥 앤 러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는 국제대회에서 잘 통하지 않았다. 그동안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국제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심슨 감독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내용 면에서 변화를 꾀하려 노력했다. 강팀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에서는 자신들이 추구해왔던 ‘선 굵은 축구’를 구사했지만 이후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짧은 패싱 플레이를 구사하려 노력했고,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리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드리블과 패스를 통해 측면과 중앙을 동시에 공략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다고 잉글랜드가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을 버린 것은 아니다. 잉글랜드는 중요한 고비마다 강력한 세트피스와 역습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했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점유유율에서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역습을 통해 대승을 이끌었다. 베네수엘라와의 결승전에서 나온 결승골은 프리킥 찬스로부터 나왔다.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잉글랜드의 도미닉 칼버트 르윈은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서는 멋진 헤더골로 분위기를 일시에 바꿨다.

잉글랜드는 위력적인 역습, 체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축구 스타일에 세밀함을 덧입히며 정상에 설 수 있었다. 또한 미래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20세 이하 선수들이 값진 국제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이들이 성인 대표팀에 입성한다면 자연스럽게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 포르투갈에 패해 아쉽게 대회 16강에서 멈춰섰다.
아쉽게 멈춘 한국의 도전

한국 U-20 대표팀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에 돌입했다. 2014년 12월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대표팀이 출범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다양한 국제대회와 평가전을 비롯해 수시로 소집훈련을 실시하며 손발을 맞춰왔다. 그러나 대회를 6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안 감독이 물러나며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했다.

신 감독은 제주도,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골라냈다. 그리고 지난 3월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를 통해 팀 전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대회 직전에 열린 우루과이(2-0 승), 세네갈(2-2 무)과의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는 신바람을 냈다. 기니와의 첫 대결에서는 이승우, 임민혁, 백승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어 대회 최다우승국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치른 잉글랜드와의 경기는 0-1로 졌다.

조 2위가 된 한국은 16강에서 포르투갈을 만났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주도권을 잡으려 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에 허용한 두 차례의 역습 상황에서 두 골을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에 한 골을 더 내준 한국은 후반 36분 이상헌이 추격골을 넣었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신태용호의 도전은 16강에서 멈추고 말았다.
아르헨티나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비디오 판독 결과 퇴장을 당하고 있다.
경기 흐름을 바꾼 VAR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은 이번 대회 최고의 이슈 메이커 중 하나였다. FIFA는 지난해 12월 열린 클럽월드컵에 이어 이번 U-20 월드컵에서 VAR을 두 번째로 도입했다. VAR은 운영실에서 두 명의 심판이 모니터로 경기를 지켜보다가 골, 페널티킥, 경고 및 퇴장 등 경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주심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정확한 판정을 하도록 도왔다.

한국이 속한 A조에서는 첫 경기부터 VAR이 가동됐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상대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했으나 주심이 이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VAR을 통해 마르티네스는 주심으로부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곧이어 열린 한국과 기니의 경기에서는 조영욱의 골이 VAR 과정을 거친 결과 노골로 선언되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잠비아의 8강전에서는 잠비아가 얻은 페널티킥이 프리킥으로 정정되는 동시에 반칙을 범한 이탈리아 선수가 퇴장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연장전 끝에 잠비아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4강전에서 잉글랜드에 패한 이탈리아는 3,4위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를 꺾고 3위를 차지했다.

당초 ‘VAR로 인해 경기 흐름이 끊겨 축구의 재미가 반감될 것’이라던 우려는 기우였다. 주심이 비디오 판독을 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뒤 결과가 나오기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진가를 확인시킨 VAR은 앞으로 각종 대회와 리그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이번 대회에서는 승부차기 방식이 기존의 ‘ABAB’에서 ‘ABBA’ 방식으로 진행됐다.

글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