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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WC] 골키퍼 클린스만, VAR...조별리그 이모저모

등록일 : 2017.05.29 조회수 : 4677
미국 U-20 대표팀 골키퍼 조너선 클린스만은 독일축구의 전설 위르겐 클린스만의 아들이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의 16강이 모두 가려졌다. 20일 개막 후 6개조의 조별리그가 치러지는 9일 동안 다채로운 경기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조별리그의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전설의 2세들
이번 U-20 월드컵에는 익숙한 이름을 가진 선수가 둘 있다. 미국 U-20 대표팀의 클린스만과 프랑스 U-20 대표팀의 튀랑이다. 자연스럽게 독일의 전설적 공격수 위르겐 클린스만과 프랑스의 간판 수비수였던 릴리앙 튀랑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대회에 뛰는 클린스만과 튀랑은 그들의 아들이다.

위르겐 클린스만의 아들 조너선 클린스만은 아버지의 나라 독일이 아닌 어머니의 나라 미국을 택했다. 포지션은 공격수가 아닌 골키퍼다. 22일 열린 에콰도르와의 F조 조별리그 1차전은 악몽이었다. 전반 7분 만에 두 골을 내줬고, 후반 19분에는 실책성 플레이로 세 번째 골까지 내줬다. 동료 공격수들의 활약 덕에 가까스로 3-3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흔들리지 않고 세네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 3차전에도 선발 출전하며 미국의 조 1위(1승 2무)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릴리앙 튀랑의 아들 마르퀴스 튀랑은 아버지와는 반대로 공격수다. 22일 열린 온두라스와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해 73분간 뛰었고, 25일 열린 베트남과의 2차전에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28일 뉴질랜드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됐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9골 0실점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은 위르겐 클린스만. 차두리와 함께다.
바누아투와 베트남의 도전
B조의 바누아투와 E조의 베트남은 이번 U-20 월드컵을 통해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 본선에 첫 출전했다. 두 팀 모두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축구팬들은 이들의 도전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바누아투는 FIFA 랭킹 179위의 약체이지만,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에 U-20 월드컵 티켓 2장이 배정되면서 뉴질랜드와 함께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잡았다. 바누아투는 멕시코와의 1차전에서 예상 밖의 접전을 펼쳐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바누아투는 전반전에 두 골을 내줬지만, 후반전에 두 골을 만회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멕시코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장골로 간신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독일과의 3차전 역시 바누아투의 근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바누아투는 세 골을 먼저 내준 뒤 두 골을 넣어 쫓아가는 저력을 보였고, 덕분에(?) 강호 독일은 3위로 추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FIFA 랭킹 136위인 베트남도 뜻 깊은 도전을 했다. 베트남축구협회가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온 ‘황금세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개최국 바레인을 꺾으며 준결승에 올라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베트남은 뉴질랜드, 프랑스, 온드라스로 이어진 조별리그 3경기에서 비록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경기장에서 보여준 투혼은 인상적이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과 노동자들이 모여 펼친 열정적인 응원도 베트남의 도전에 빛을 더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넣은 뒤 손으로 티켓 모양을 그려 보이는 백승호.
백승호의 누나들
23일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백승호가 전반 42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중계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기다란 네모를 그리더니 어깨를 으쓱해 보인 것. 이를 두고 조추첨식 때 한국과 같은 조에 아르헨티나를 뽑고 즐거워했던 디에고 마라도나를 겨냥한 것이다, VAR에 대한 것이다 등 여러 추측이 이어졌다. 경기 후 백승호가 밝힌 세리머니의 의미는 단순했다. 친한 누나들이 티켓을 잘못 구해 경기를 보러오지 못한 것을 놀린 것이었다. 곧이어 그 누나들은 누구냐는 물음이 뒤따랐다.

백승호의 누나들은 김혜리, 임선주, 이영주 등 인천현대제철에서 뛰는 여자축구선수들이다. 백승호가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를 오가며 여자국가대표선수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다는 것은 전부터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백승호의 세리머니 덕분에 한창 시즌 중인 WK리그 선수들도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백승호의 누나들은 제대로 백승호를 응원하기 위해 다시 티켓 구하기에 나설 예정이다.
VAR은 이번 대회의 색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VAR에 울고 웃고
연령별 대회 최초로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 VAR)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화두로 떠올랐다. 20일 열린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VAR 판독 결과에 따라 퇴장 당했고, 같은 날 한국과 기니의 경기에서는 전반 막판 조영욱의 골이 VAR 판독 결과에 따라 취소됐다. 마르티네스는 퇴장으로 인해 한국과의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탈락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VAR의 맹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1위 잠비아를 제외한 이란, 포르투갈, 코스타리카의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가운데 VAR이 주인공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7일 인천에서 열린 이란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는 1-1 상황이었던 후반 27분 이란이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VAR의 도움을 받은 주심은 포르투갈 선수의 핸드볼에 고의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이후 포르투갈은 후반 41분 역전골을 터트리며 2-1로 승리했다.

같은 시각 천안에서는 코스타리카가 잠비아를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던 중 후반 44분 잠비아가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곧 전광판에는 VAR 판독 중이라는 화면이 떴고, 잠비아의 동점골은 오프사이드였음이 밝혀졌다. VAR의 활약에 따라 C조의 순위는 잠비아, 포르투갈, 코스타리카, 이란 순으로 정리됐고, 한국의 16강 상대 역시 이에 따라 포르투갈로 결정됐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