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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곡초와 우이초의 지역 라이벌전을 가다

등록일 : 2017.04.13 조회수 : 11792
숭곡초 선수들이 경기 전 감독의 지시사항을 듣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시 용산구 신용산초등학교에서 열린 2017 대교눈높이 전국 초등 축구리그 서울중부권역 경기에서 지역 라이벌인 숭곡초등학교와 우이초등학교가 맞붙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두 팀은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숭곡초, 강북구에 위치한 우이초 사이의 거리는 4km 남짓, 차로 15분 거리다. 두 학교가 서울특별시 성북강북교육지원청 소속이라 만날 기회가 유독 많았다.

두 팀은 작년까지 대교눈높이 초등리그에서 서울북부권역에 속해 맞대결을 펼쳐왔다. 2015년에는 숭곡초가 권역 4위, 우이초가 6위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숭곡초가 2위, 우이초가 3위였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두 팀 모두 서울중부권역으로 편입돼 더욱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게 됐다.

최근 맞대결에선 숭곡초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2017 서울시소년체전 축구 예선전에서 숭곡초가 우이초를 5-1로 꺾었다. 그래서일까. 이날 맞대결을 앞두고 우이초 선수단은 독기가 바짝 올라있었다. 반면 숭곡초 선수들은 이미 이겨본 상대를 만나게 돼 자신감이 넘쳤다.

경기 전 만난 숭곡초의 박사무엘(6학년 공격수)은 상대팀을 향해 “꼭 이겨줄게”라며 도발했다. 이동형(6학년 수비수)은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면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여유로운 말투와 표정으로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지역 라이벌 대결인 만큼 양 팀의 응원 대결도 후끈 달아올랐다. 초등리그 특성상 학교 운동장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선수의 가족과 부모들은 운동장 트랙을 따라 서서 응원해야 했다. 학부모들은 경기 내내 서 있으면 다리가 아플 법도 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아이들을 독려했다.
우이초 이승원 선수의 아버지인 이일권 씨는 목발을 짚고 나와 아들을 응원하는 열성을 보였다.
학부모 중에는 목발을 짚고서도 열심히 박수를 치는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우이초 이승원 선수의 아버지인 이일권 씨였다. 최근 우이초의 연습경기 때 아이들에게 공을 차주다 다리를 다쳤다는 이 씨는 “서 있기 불편하지만 응원을 하는 동안에는 내가 직접 뛰는 것 같아 아픔을 잊게 된다”며 웃었다. 그는 “체격 면에서 숭곡초가 우세하지만 우이초가 강한 정신력으로 버티면 승산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반대편 관중들 사이에는 경기 내내 웃음을 그치지 않는 숭곡초 최형호 선수의 어머니 한기분 씨가 있었다.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마다 격한 반응을 보인 한 씨는 “응원을 하다보면 나도 흥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내내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해피 바이러스’를 전달했다.

경기 결과는 2-0, 숭곡초의 승리였다. 우이초 선수들은 체격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악착같이 뛰었지만 승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패배를 통해 배울 점을 찾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우이초 수비수 조경진은 “오늘 볼 컨트롤이 잘 안 됐다. 부족한 점을 꾸준히 연습해 보완해야 한다”고 했고, 미드필더 김준하는 “상대는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었다. 팀워크와 패싱 플레이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두 팀의 대결은 경기 뿐만 아니라 선수간 신경전, 부모들의 응원열기 등 경기 외적인 요소가 흥미로웠다. 이런 라이벌 대결은 선수들의 경쟁심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는 축제의 장이 돼 선수, 교직원, 학부모가 화합하는 계기가 된다. 초등리그에서도 불꽃 튀는 라이벌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사진 = 이하영 KFA 인턴기자
우이초 선수들이 한데 모여 있다.
숭곡초의 이동형(왼쪽)과 박사무엘.
우이초의 조경진(왼쪽)과 김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