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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양평FC를 살린 베테랑의 힘

등록일 : 2017.03.18 조회수 : 5509
플레잉코치 임경현의 동점골이 수세에 몰리던 양평FC를 살렸다.
베테랑은 팀이 위기에 몰렸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K3리그 양평FC도 베테랑의 힘으로 기사회생했다. 양평은 18일 오후 용문생활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생활축구 팀 SMC엔지니어링과의 ‘2017 KEB하나은행 FA컵’ 2라운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스코어를 2-2로 만들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양평이 5-4로 승리했다.

양평으로서는 SMC와의 맞대결이 롤러코스터나 다름없었다. 경기 초반 SMC는 수비에 치중했다. 파이브백(5백) 수비로 양평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양평은 무리한 중앙 돌파 대신 신중한 공격을 택했다. 좌우 측면으로 볼을 돌리며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전반전까지는 괜찮았다. 양평은 전반 36분 정한국의 페널티킥으로 리드를 잡았다. SMC가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황이었기에 모든 조건이 유리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전반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나온 SMC는 후반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양평의 골대를 맞추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적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주도권을 잡은 것이다. 양평의 수비는 급격히 흔들렸다.

급기야 SMC는 후반 20분 김상우의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1-1로 정규시간을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SMC는 연장 전반 3분 김상호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위기였다. SMC는 수적 열세에 놓인 팀답지 않게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양평을 압박했다. 양평도 역습을 시도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SMC는 상승세였고, 양평은 흔들렸다.

그러나 연장 후반 4분, 베테랑이 일을 냈다. 양평의 플레잉코치 임경현이었다. 임경현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SMC의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2-2 동점이었다. SMC에 밀리던 양평으로서는 이 골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흐름은 다시 한 번 요동쳤다. SMC는 수세에 몰렸고, 양평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결국 양평은 극적 동점골의 좋은 흐름을 승부차기까지 이어갔고, 3라운드 진출 티켓을 따냈다. 임경현의 결정적인 골이 아니었으면 만들어지기 힘든 장면이었다.

차승룡 감독은 “플레잉 코치(임경현)가 고생이 많았다. 항상 중요한 순간에 한 건 해준다. 선수들을 지도하면서도 경기에 나가 어려운 순간에 득점을 해준다. 믿을 만한 선수”라며 극찬했다.

1986년생인 임경현은 경희고-숭실대를 졸업했다. 2009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부산아이파크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수원삼성에서 뛰었고, 전남드래곤즈와 부천FC1995를 거쳐 2016년 양평에 왔다. 프로 무대 출장 수는 그리 많지 않다. 48경기 출전에 4골 5도움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임경현은 이 날도 “다리가 좋지 않다”고 했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는 “부담이 있었다. 상대는 직장인 팀이지만 우리는 이들보다 한 단계 높은 팀이다. 초반에 경기가 잘 풀렸다가 본의 아니게 흐름이 넘어가는 바람에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전반 44분 교체 투입된 임경현은 선수들을 다독였다. “(교체 투입된 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기를 위해 준비를 잘했고, 시간도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결정적일 때 한 건을 해줬다. 오로지 팀의 승리만 생각했다. “동점골을 넣고 나서도 빨리 한 골 더 넣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시간도 아까워서 골 세리머니도 하지 않았다.”

양평은 어리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중심을 잘 잡아주는 임경현 같은 존재가 꼭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위기를 넘긴 베테랑은 미래를 봤다. 분명한 어조로 자신감을 이야기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FA컵에서 꼭 프로 팀과 붙어보고 싶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충분히 자신 있다.”

양평=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