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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익경-송동진, 가족 같은 두 남자의 20년 우정

등록일 : 2017.03.14 조회수 : 1167
남익경(왼쪽)과 송동진은 포항제철고-포항스틸러스-세종공업에서 꾸준히 함께 축구를 해온 절친한 친구다.
“이젠 정말 가족 같은 존재에요”

생활축구팀 울산세종공업에서 최전방을 맡고 있는 ‘주장’ 남익경(34)과 최후방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 송동진(33)의 인연은 프로를 꿈꾸던 학창시절부터 서른 중반에 접어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종공업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두 선수는 지난 12일 평택 이충레포츠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1라운드에서 평택시민축구단을 만나 나란히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경기는 세종공업이 2-5로 패해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둘은 나란히 즐거운 추억을 또 하나 만들었다.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에 다니던 한 살 터울의 두 선수는 매일같이 함께 땀 흘리며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송동진에 대해 묻자 남익경은 “동진이는 아끼는 후배였다. 같이 장난도 치면서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이어서 송동진은 “익경이 형은 학창시절 내가 본 최고의 공격수이자 친한 선배였다”고 회상했다.

둘의 인연은 프로에서도 이어졌다. 2002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남익경을 뒤따라 이듬해 송동진도 포항에 입단한 것이다. 학창시절에 이어 프로에서까지 동고동락하게 된 둘은 선후배 관계를 넘어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됐다. 이후 남익경의 핀란드 리그 이적으로 둘에게도 잠깐의 헤어짐이 있었다.

하지만 핀란드 리그를 마지막으로 프로 생활을 마무리한 남익경이 2011년 세종공업에 입사하면서 둘의 인연은 다시 시작됐다. 남익경은 비슷한 시기에 은퇴한 송동진에게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냈고, 그로 인해 송동진도 2014년 세종공업에 입사했기 때문이다.

포철공고-포항에 이어 한솥밥을 먹게 된 둘은 “직장 내에서 부서는 다르지만 매일같이 만나서 일상생활과 운동을 함께 하다 보니 이젠 정말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더 이상 프로가 아님에도 두 선수는 꾸준히 몸 관리를 하고 있다. 세종공업 소속으로 오랜 기간 활약하기 위해서다. 두 선수에게 앞으로의 축구 생활에 대해 묻자 남익경은 “직장 축구에도 연령이 있다. 게다가 나는 포지션이 공격수라서 어린 선수들이 들어오면 자리를 내줘야 한다. 하지만 동진이는 특수 포지션이니 45세까지 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오랜 기간 활약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서 송동진은 “익경이 형과 45세까지 같이 찼으면 좋겠다. 익경이 형 없이 축구하는 건 상상하기 싫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덕담 한마디씩 해달라는 요청에 남익경은 송동진에게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송동진은 “익경이 형도 항상 건강 챙기고, 같이 축구하면서 지금처럼 재밌게 지냈으면 한다”고 답했다.

남다른 우정을 자랑하는 둘에 대해 세종공업 권오혁 감독은 “화려한 프로 생활을 하고 나서 직장 생활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을 텐데 여러 가지 측면에서 타에 모범이 되는 믿음직한 선수들이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세종공업은 전반 이른 시간에 두 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코너에 몰렸다. 이후 전반 30분 남익경, 후반 초반 오다운의 추격골로 2-3 한 골차로 평택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강한 체력과 빠른 발을 가진 평택의 공격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후반 중반 수비수 고민국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2-5로 무릎을 꿇었다.

평택 = 박찬기 KFA 인턴기자
사진 = 박찬기 KFA 인턴기자,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