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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삼세번 도전도 실패한 세종공업이 웃는 이유는?

등록일 : 2017.03.12 조회수 : 12272
FA컵에 세 번째로 도전한 직장인 축구팀 울산세종공업의 도전은 이번에도 1라운드 탈락이라는 같은 결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세종공업 선수들은 고개 숙이지 않고 다음을 기약했다.

세종공업은 12일 평택 이충레포츠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1라운드에서 K3리그의 평택시민축구단에 2-5로 패했다. 세종공업을 꺾은 평택은 오는 18일 호남대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로써 FA컵 1라운드에 참가한 10개의 직장인 축구팀 중 3팀(유한화학, 예수병원, SMC엔지니어링)이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경기 후 세종공업 선수단은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비록 평택을 상대로 세 골차로 패했지만 초반 두 골을 연달아 허용한 상황에서도 끈질긴 추격을 벌였다. 후반에 선수 한 명이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더이상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직장인 축구팀의 저력을 증명했다. 이들의 도전은 품격이 있었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세종공업은 1976년 회사가 설립됐고, 축구단은 1985년에 생겼다. 3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생활축구의 강자다. 2015년에는 대통령기 직장인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FA컵에는 올해 세 번째로 참가한다. 세종공업의 권오혁 감독은 1999년 입사해 세 차례의 FA컵을 선수(2001년)와 감독(2016, 2017년)으로 모두 경험했다. 권 감독은 “FA컵은 참가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영광이다.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함께 모여 훈련하기 어렵지만 FA컵 출전이 확정된 후 회사의 배려로 최대한 많이 모여 훈련했다”며 “지난 두 차례 대회서는 모두 1라운드에서 졌지만 올해는 다른 결과를 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세종공업은 프로 출신 선수가 4명이나 된다. 남익경(전 포항) 이현민(전 광주 상무) 권석근(전 울산) 송동진(전 포항)이 팀을 이끌고 있다. 포항에서 뛰며 클럽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골키퍼 송동진은 “우리는 지지 않고 최대한 버티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전문 선수들로 이뤄진 팀을 상대로 이기기란 쉽지 않다. 최대한 골을 허용하지 않는 게 목표지만 잘 될지는 모르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세종공업과 맞상대하는 평택시민축구단은 올 시즌 처음으로 K3리그 베이직에 참가하는 팀이다. FC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 안양LG에서 뛰며 K리그 최초로 100골을 기록한 윤상철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프로와 내셔널리그 출신도 있지만 대다수가 20대 초중반으로 패기를 앞세운 팀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거나 기존의 K3리그 팀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모였다.

윤 대표는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패싱 플레이를 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프로축구단이 없는 평택에서 우리가 축구 붐을 일으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윤 대표는 FA컵 선전을 통해 평택시민축구단의 이름을 대내외로 알리는 동시에 지역의 축구 열기를 불러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세종공업의 야심찬 도전은 시작부터 시련에 직면했다. 평택이 경기 시작 10분 만에 두 골을 몰아치며 세종공업의 기를 죽였다. 전반 3분 박수영이 골문 중앙에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박수영은 팀 창단 후 공식경기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10분에는 김상범이 김태호의 스루패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넣었다.

세종공업의 반격은 프로 출신 남익경의 머리에서 시작됐다. 남익경은 전반 30분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넣으며 한 골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에 평택의 박수영에게 또 한 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1-3으로 마쳤다.

두 골 차로 뒤진 세종공업은 포기를 몰랐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오다운이 추격골을 넣으며 2-3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평택이 윤병준과 박수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5-2로 달아났다. 다섯번째 골을 내줄 때는 세종공업의 고민국이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세종공업은 추격의 동력을 상실하며 FA컵 도전을 일찌감치 마감해야 했다.

올해 세종공업의 FA컵 도전은 막을 내렸지만 이들의 축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세종공업은 내년 K3리그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꾸준히 영입한 프로 출신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재정비해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 세종공업이 앞으로 보여줄 축구가 더욱 기대된다.

평택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