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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에 뭐해요 3] 강원FC 전지훈련 24시간

등록일 : 2017.01.23 조회수 : 12601
최윤겸 강원FC 감독이 선수단 회식 도중 정조국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축구는 잠시 멈췄지만,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남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가 각 팀들의 휴식기를 들여다본 이유인데요. 사소한 이야기부터 내년 시즌을 위한 진심어린 다짐까지, 축구가 그리운 팬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휴식기에 뭐해요’, 세 번째 시간에는 올 시즌 4년 만에 K리그 클래식으로 돌아온 강원FC의 울산 전지훈련을 여러분께 전해 드립니다.폭풍 영입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강원FC의 전지훈련 화두는 ‘원팀(one team)’이었습니다.
이근호(왼쪽)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1월18일 오후 3시

강원FC 선수들이 오후 훈련을 위해 울산 강동구장에 모였다. 이곳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3위를 차지한 터키가 훈련장으로 쓰던 곳이다. 전날 서울디지털대학교와의 연습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둔 강원 선수단의 표정은 밝았다. 간단한 몸풀기를 마친 후 7대7 미니게임을 하는 와중에도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윤겸 감독이 동계훈련 기간 동안 강조하고 있는 ‘화합과 조화’가 조금씩 자리 잡고 있었다.

전날 경기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한 이근호, 김승용 등은 팀 훈련을 소화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러닝을 하고, 볼을 주고받으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또한 이날 영입 소식이 알려진 브라질 출신 외국인선수 디에고도 팀에 합류했다.

벌써부터 강원을 향한 팬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베트남 출신 쯔엉은 연습경기 활약이 자국 언론을 통해 집중 조명되는 상황이다. 강원 구단은 팬들에게 전지훈련 소식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드론을 동원해 항공 촬영한 영상을 홈페이지와 SNS로 전하기도 했다.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이 뒤섞여 도란도란 식사를 하고 있다.
1월18일 오후 6시30분

두 시간 가량의 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오후 5시 숙소인 울산 현대호텔로 들어왔다. 말끔히 샤워를 마친 선수들은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이 있는 1층 로비로 모여들었다. 강원FC의 일거수일투족을 담기 위해 울산에 내려온 취재진들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필자도 이 시간에 강원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원FC 유스 출신으로는 최초로 1군에 진입한 박요한을 만났다.

박요한은 가장 잘 대해주는 형으로 룸메이트인 오범석 형을 꼽았다. “나와 포지션도 비슷하고, 벤치를 지키는 선수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오)범석이 형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요한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식사 시간에 늦으면 혼난다”는 그의 말에 15분 만에 헤어졌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는 공격수 정조국과 수비수 강지용을 만났다. 지난해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한 뒤 광주에서 강원으로 이적한 정조국은 모든 취재진의 관심 대상이었다. 매일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지만 그는 싫은 내색 없이 인터뷰도 프로다운 자세로 임했다. 부천에서 강원으로 옮겨온 강지용은 생전 처음 받아보는 관심이 얼떨떨한 모양이었다.
프로 2년차 박요한은 강원 유스 출신 1호 선수라는 막중한 부담감을 슬기롭게 이겨나가겠다고 밝혔다.
1월18일 오후 9시

저녁훈련 시간에는 숙소 안에서 30분 동안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기로 했다. 오전, 오후 훈련을 진행했는데 저녁에도 훈련을 한다는 사실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역시 최윤겸 감독이 팀을 하나로 만들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봐야할 듯싶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모여 훈련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빠르게 친해지길 바라는 게 최 감독의 마음이다.

저녁훈련이 공식적인 만남이라면 비공식적인 만남도 있다. 바로 온라인 축구게임 모임이다.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축구 게임 ‘위닝 일레븐’을 즐기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승부욕이 남다른 선수들의 열기가 숙소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최윤겸 감독은 훈련 도중에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성실히 응했다.
1월19일 오전 10시

이날은 오후에 원광대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있다. 오전훈련은 숙소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현대중학교 운동장에서 실시했다. 훈련은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경기를 앞두고 오랜 시간 훈련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두 명씩 짝을 지어 패스를 주고받으며 몸을 푼 선수들은 곧바로 패턴 플레이 훈련에 돌입했다.

최윤겸 감독은 후방 빌드업과 측면 콤비네이션에 이은 크로스&슈팅 훈련을 지시했다. 이 시간만큼은 최 감독도, 선수들도 진지했다. 최 감독은 특히 정확한 패스와 낮고 빠른 크로스를 강조했다. 패턴 플레이 훈련을 마친 뒤에는 선수들이 센터서클에 모여 볼뺏기 훈련을 하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 훈련을 마무리했다.

최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훈련 전후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성실히 응했다. 필자와 만난 최 감독은 “오늘 연습경기를 마친 후 저녁에는 회식을 하기로 했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이 선수들에게 술을 먹인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이 마시지 않는다면 지금은 선수단을 하나로 만드는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조국은 오프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1월19일 오후 3시

원광대와 연습경기는 미포구장에서 30분씩 3쿼터로 진행됐다. 강원은 정조국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뜨렸고, 1-1로 맞선 3쿼터에 안수민이 결승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다. 최윤겸 감독은 “비록 서울디지털대학교와의 첫 연습경기보다는 골이 덜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훨씬 좋은 경기를 했다. 조직력이 올라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경기 후 선수단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소고기 회식을 했다.

강원은 오는 25일 서남대와의 연습경기를 마지막으로 울산에서의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해산한다.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낸 뒤 다시 모여 2월5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전지훈련을 한다. 연휴도 없이 훈련을 이어가는 다른 구단과 비교해보면 파격적인 행보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쉴 때 제대로 쉬어야 훈련의 효과도 극대화된다’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볼 수는 없다. 오로지 결과만이 선택의 정당성을 증명해줄 것이다.

울산 = 오명철
사진 = 강원FC, 정조국 인스타그램
소고기 회식을 마친 뒤 단체로 기념사진 찰칵!
오범석(오른쪽)이 문창진을 격하게 사랑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