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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에 뭐해요 2] 서로 배우는 경주한수원여자축구단

등록일 : 2017.01.05 조회수 : 5029
경주한수원은 12월 20일과 21일에 걸쳐 공개 테스트를 통해 선수를 선발했다.
축구는 잠시 멈췄지만,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남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가 각 팀들의 휴식기를 들여다본 이유인데요. 사소한 이야기부터 내년 시즌을 위한 진심어린 다짐까지, 축구가 그리운 팬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휴식기에 뭐해요’, 두 번째로 WK리그 신생팀 경주한국수력원자력여자축구단입니다.

“창단팀 감독으로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연말 내내 새 팀을 어떻게 만들어나갈까 하는 생각으로 보낸 것 같아요.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고민하고, 선수들을 만나 같이 지내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는 중입니다.” - 경주한수원 하금진 감독


하금진 감독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WK리그의 여덟 번째 팀 경주한수원의 감독으로 선임된 뒤 선수단 구성을 위해 발로 뛰었는데요. FA(자유계약) 선수들을 끌어 모으고, 12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W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박예은, 김혜인 등의 선수들을 선발한 데 이어, 12월 20일과 21일에 경주에서 열린 공개 테스트를 통해 옥석을 가렸습니다.

“선수단 구성이라는 게 감독으로서 100퍼센트 만족할 수는 없겠죠. 그래도 괜찮게 꾸려갈 수 있게 됐어요. 이제는 동계 훈련에서 얼마나 우리가 갖고자 하는 색깔을 입힐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경주한수원은 본격적인 동계 훈련에 앞서 지난 3일 울진으로 1박2일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하금진 감독은 창단팀인 만큼 모든 구성원들의 소통을 강조했는데요. 이번 워크샵을 통해 경주한수원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비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1분 자기소개와 조별 활동을 통해서 서로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신인들도 많고, 이제 시작이다 보니 아직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요. 워크샵 다녀오면서 서로 좀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됐길 바라요. 우리 목표는 올해 WK리그 중위권에 오르는 겁니다.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것만 남았어요.”
버스부터 숙소까지, 경주한수원의 모든 것은 새 것이다.
“팀 매니저 역할은 처음이에요. 그래도 대표팀에서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많이 지켜본 덕에 익숙하죠. 막상 해보니까 팀 매니저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겠더라고요. 고맙다고 메시지도 보냈어요.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니까요(웃음)” - 경주한수원 송숙 매니저

200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의 트레이너로 일했던 송숙 트레이너도 경주한수원의 시작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트레이너가 아닌 매니저로 말이죠. 처음 맡아본 매니저 역할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공개 테스트를 치르고 나서는 심한 몸살까지 앓았다고 하네요.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제가 뭐 하나 실수하면 선수들이 불편을 겪게 되잖아요. 책임감이 투철해지더라고요. 이제 시작하는 팀이다 보니 숙소에 가구 들이는 것부터 해서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가구점 사장님이랑 일일이 통화도 하고요(웃음). 신혼살림 차리는 거랑 비슷하다고 할까?”

신혼살림 차리는 것이라면 걱정거리도 많지만 설렘도 크겠죠? 송숙 매니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워크샵을 다녀온 이후에는 5일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동계 훈련과 9일 떠나는 제주도 전지훈련을 위해 다시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오랜 시간 여자축구를 위해 애써온 만큼 새로운 팀의 살림을 맡게 된 송숙 매니저의 팀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 기대됩니다.
경주한수원의 주장을 맡은 베테랑 공격수 차연희.
“제가 나이가 좀 있다 보니 어린 선수들을 몰라요. 이름 외우느라 고생하고 있어요(웃음). 후배들한테 가능한 편하게 대해주고 싶은데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저를 어려워 할까봐 걱정이에요.” - 경주한수원 차연희

A매치 63경기 출전, WK리그 12년차 베테랑 공격수 차연희 선수가 경주한수원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11년 간 뛴 이천대교에서 FA 자격을 얻은 뒤 하금진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인데요. 하금진 감독은 경험 많은 차연희 선수에게 주장의 자리를 맡겼습니다. 차연희 선수는 박윤주 선수와 함께 신생팀 경주한수원의 최고참이기도 합니다. 가장 어린 신인 선수들과는 10살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천대교에 있을 때도 주장을 많이 했었지만, 창단팀의 주장을 맡게 되니 부담이 많이 돼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이끌고 가는 역할을 제가 맡아야 하니까요. 동기인 (박)윤주랑 같이 열심히 해봐야죠.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차연희 선수에게도 경주한수원에서의 새로운 시작은 도전입니다. 재작년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뒤 오랜 재활 기간을 거쳐 작년에 복귀했지만 생각만큼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천대교에서 좋게 마무리하고 은퇴하고 싶었지만, 팀을 나오게 되면서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원 없이 한 번 뛰어보고 은퇴하고 싶어요. 지금은 허리 통증이 약간 있어서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몸을 잘 만들어서, 이번 한 시즌 동안 큰 부상 없이 경기에 많이 뛰고 싶어요.”

WK리그 중위권을 노리는 경주한수원의 무기는 어느 팀도 경주한수원의 전력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막 도전장을 내민 경주한수원이 WK리그 지형도에 어떤 파문을 일으킬 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부활을 꿈꾸는 베테랑 차연희 선수부터 WK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풋풋한 신인들까지 하나로 똘똘 뭉친다면 말이죠.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 경주한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