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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FC서울 꺾고 6년 만에 FA컵 우승

등록일 : 2016.12.03 조회수 : 16215
한때 2부리그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던 수원삼성이 2016년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서울에 1-2로 졌다. 1차전을 2-1로 이긴 수원은 합계 3-3으로 서울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을 치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결국 수원이 승부차기에서 서울을 10-9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수원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2010년 이후 6년 만에 FA컵 정상에 오른 수원은 통산 4회(2002, 2009, 2010, 2016년) 우승으로 포항과 대회 최다 우승 타이를 이뤘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FA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두 번째 지도자(최초는 신태용)가 됐다.

올 시즌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진 수원은 리그 막판 강등 위기에 처했다가 간신히 잔류했다. 명가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명예를 회복할 무대는 FA컵이었다. 선수단은 이를 악 물었다. 결승에 오른 수원은 지난달 중순 남해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스리백 수비를 갈고 닦았다. 공격에서는 ‘왼발 트리오’ 염기훈-홍철-권창훈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날카롭게 다듬었다. FA컵 1차전에서 노력한 결과가 나왔다. 수원은 올 시즌 리그에서 1승2무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서울을 2-1로 물리쳤다. 2차전은 1-2로 내줬지만 승부차기 끝에 서울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전반은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원맨쇼였다. 수원이 잇따라 날린 위협적인 슈팅을 온몸을 던져 막았다. 전반 14분 수원 조나탄은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골키퍼 유상훈에게 막혔다. 전반 28분에는 권창훈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유상훈이 쳐냈다. 곧바로 2분 뒤에는 이상호가 절묘한 침투로 찬스를 잡았으나 이 역시 유상훈의 손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도권을 잡았던 수원이 먼저 악재를 만났다. 전반 35분 이정수가 박주영과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박주영의 얼굴을 손으로 가격해 경고를 받았다. 경기 초반 수원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카하기와 엉켜 넘어지며 동반 경고를 받았던 이정수는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하지만 서울의 수적 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다카하기 역시 전반 막판 또다시 경고를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험악해진 분위기 속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오스마르와 이종성이 볼경합 이후 몸싸움을 벌였고, 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하프라인까지 뛰어나와 말리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큰 불상사는 없었다. 전반에만 6장의 경고가 나왔다. 양 팀의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갈 길이 바쁜 서울은 선제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후반 10분 조나탄이 이상호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골이 터지기 직전 상황에서 김치우와 장호익이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지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장호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났지만 김치우가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그라운드에 응급차가 들어왔고, 김치우는 그대로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황선홍 감독은 김치우 대신 주세종을 교체 투입했다.
서울은 다급해졌다. 연장전을 가기 위해서는 2골, 우승을 위해선 3골이 필요하게 됐다. 라인을 바짝 올려 공세를 펼쳤으나 후반 중반까지 골이 터지지 않았다. 서울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0분 아드리아노가 박주영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로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35골(K리그 17골, ACL 13골, FA컵 5골)을 기록해 한국프로축구 단일시즌 최다골 기록(이전 김도훈 34골)을 경신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의 함성이 다시금 커졌다.

한 골이 더 필요한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후반 44분 윤일록을 빼고 프로 3년차 윤승원을 투입했다. 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추가시간 윤승원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오산고를 졸업하고 2014년 서울에 입단한 윤승원은 공격적이고 활발함 움직임으로 시즌 막판 황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겁 없는 신예 윤승원은 황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은 2-1로 끝이 났다. 이로써 양 팀은 합계 스코어 3-3이 됐다. 원정 다득점으로도 우승 팀이 가려지지 않아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갔다. 승부차기는 골키퍼끼리의 킥 대결에서 승부가 갈렸다. 승부차기에서도 팽팽히 맞선 양 팀은 서울의 10번째 키커 유상훈이 실패하고 수원 양형모가 성공하며 수원이 우승했다.

글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