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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여자월드컵, 전술 변화와 빠른 상황 인식으로 공략한다

등록일 : 2018.06.18 조회수 : 2614
좋은 성적은 노력 없이 나오지 않는다. 치열한 훈련의 결과물이다. 감독의 훈련 일지에는 이 모든 게 담겼다. <ONSIDE>가 훈련 일지를 통해 베테랑 감독들의 훈련 노하우를 전한다. 6월호에는 오는 11월 우루과이에서 열리는 FIFA U-17 여자월드컵을 대비해 1차 소집훈련(5월 7일~16일, 목포축구센터)을 진행한 허정재 U-17 여자대표팀 감독의 훈련 일지 중 일부를 공개한다.

이달의 PICK
<U-17 여자대표팀 1차 소집훈련>
WHEN 2018년 5월 7일(월)~16일(수)
WHERE 목포축구센터
WHO 강지연(화천정산고), 조미진(울산현대고) 등 U-17 여자대표팀 선수 총 23명
RESULTS (연습경기) 1-2 패(vs 장흥중 남자축구부), 2-1 승(vs 목포제일중 남자축구부)

지난해 9월 열린 AFC U-16 여자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11월 우루과이에서 열리는 FIFA U-17 여자월드컵 진출권을 확보한 허정재호. 본격적인 월드컵의 해를 맞이해 목포에서 다시 모였다. U-16 여자챔피언십 준우승의 주역인 조미진, 강지연, 천가람(예성여고)과 이예진(예성여고) 등 새로운 얼굴이 적절히 섞였다. 이번 1차 소집훈련은 U-17 여자월드컵을 대비해 밑그림을 짜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허정재 감독은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전술 변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1. 전술 변화의 시작점
<허정재 Says>
어떤 훈련인가?
이 훈련은 변화의 일환이다. 지난해 U-16 여자챔피언십이 끝난 후 올해 U-17 여자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전술적으로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한다. 목표로 했던 월드컵행 티켓은 따냈지만 우승이 아닌 준우승을 기록하지 않았나? 똑같은 전술로는 월드컵에서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변화의 핵심은 다이아몬드 형태의 미드필드진이다. 현재 이 연령대에서 남자팀이든 여자팀이든 다이아몬드 미드필드 형태를 쓰고 있는 팀이 거의 없다. 선수들도 생소할 것이다. 4-4-2 포메이션에서는 미드필드진이 보통 일자로 서지만, 이 형태는 같은 4-4-2 포메이션이면서도 미드필드진이 다이아몬드 형태로 선다. 이 형태에 익숙해지기 위한 훈련이다.

코칭포인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4-3-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뒤쪽에서 패스 게임을 통해 풀어나가는 방식을 주로 썼다. 그런데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잘 하다가도 한 번 막히면 당황해 제 플레이를 찾지 못하더라. 우리가 상대보다 월등한 전력을 가지고 있으면 빌드업이 통할 테지만, 세계 무대에서 뛰는 팀들은 우리보다 모두 수준이 높은 팀들이다. 단순히 사이드에서 볼을 뺏어 빌드업으로 전개하는 건 통하지 않을 것이다. 다이아몬드 미드필드 형태는 진영 가운데로 볼을 몰아서 가운데에서 상대의 볼을 뺏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욱이 이 연령대 여자 선수들은 사이드에서 볼을 뺏어도 반대편 사이드까지 길게 킥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에 미드필드에서 수적 우위로 상대 볼을 뺏고 빠른 역습으로 이어가도록 주문했다.

이 훈련의 만족도는?
아직은 초반이라 이렇다 할 결과가 나왔다고 얘기하기에는 애매하다. 다만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선수들이 잘 적응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물론 미드필드에 서는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잘 뒷받침되어야 하고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도 무난히 이뤄져야 한다. 반복된 훈련으로 익숙해지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연령대 여자 선수들은 사이드에서 볼을 뺏어도 반대편 사이드까지 길게 킥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 전술이 익숙해진다면 역습할 때의 부담감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2. 빠른 상황 인식의 중요성
<허정재 Says>
어떤 훈련인가?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공간이 굉장히 좁다. 스몰사이드 게임이다. 좁은 공간에서 공수 전환을 빨리해야 한다. 총 22명이 좁은 공간에 들어가 있으니 굉장히 빠듯할 것이다. 골키퍼 뒤에는 5m 정도의 작은 골대 세 개를 놨다. 골키퍼 한 명이 이 골대 세 개를 모두 방어해야 한다. 골키퍼는 골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뛰어야 하고, 필드 플레이어는 공간도 좁고 골대도 좁기 때문에 골을 넣기 위해서 끊임없이 뛰어야 한다. 볼을 잡을 경우 드리블을 할 것인지, 패스를 할 것인지에 대해 빨리 판단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코칭포인트는 무엇이며, 이 훈련의 만족도는?
이 훈련의 핵심은 빠른 상황 판단 능력이다. 볼을 잡게 되면 공간이 작기 때문에 바로 공격이든 수비든 전환을 해야 한다. 여기에서 필요한 게 빠른 상황 인식이다. 내가 볼을 잡았을 때 드리블을 할 것인지, 패스를 할 것인지 빨리 판단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금방 압박당한다. 주위 선수들도 순간 동작들을 빨리 연결해주지 않으면 패스 연결 자체를 할 수 없다. 다행히 선수들이 이 훈련은 금방 이해했다. 사실 지난해 U-16 여자챔피언십을 준비하면서부터 고정적으로 했던 훈련이기도 하다. 감독이 뭘 원하는지 잘 알기에 아이들의 움직임이 좋다. 우리 팀의 고정된 장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수준 높은 월드컵 무대에서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할 것이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월드컵까지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일본, 북한 등 아시아 팀은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미국이나 남미 팀들은 정보가 부족한 것도 걱정이다. 친선대회에 참가했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어쨌든 짧은 기간을 잘 활용해 우선 전술적인 변화를 선수들에게 잘 주지시켜야 할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기에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선수들이 인지하는 게 먼저다. 그리고 대회를 앞두고 최종 훈련(10월 예정)에서는 체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겠다. 11월은 우루과이가 우기에 접어들고, 습하고 덥기 때문에 체력 관리는 필수적이다. 선수는 U-16 여자챔피언십 때와 5~6명 정도는 바뀔 것 같다. 꾸준히 체크할 것이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6월호 ‘COACHING NOTE’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