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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완 천안제일고 감독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하는 방법

등록일 : 2018.06.15 조회수 : 4009
2018 금석배 전국 고등학생 축구대회에서 창단 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
지난 2월 천안제일고는 제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대건고(인천유나이티드 U-18)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82년 천안제일고 창단 이래 첫 전국대회 우승이다(편집자 주-천안제일고는 지난 6월 12일 열린 ‘2018 금석배 전국 고등학생 축구대회’에서 창단 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천안제일고의 지휘봉을 잡은 지 9년, 약체를 강호로 만든 박희완 감독의 동기 부여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제1원칙, 경쟁
박희완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2009년 당시 천안제일고는 약체 중의 약체였다. 선수 은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천안제일고의 감독으로 부임한 박희완 감독은 팀에 팽배해 있는 패배의식을 느꼈다. 선수들의 실전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 자체 미니게임을 진행했는데, 한쪽이 5-0의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었다. 다음날 같은 멤버로 또 한 번 게임을 진행하자 이번에는 다른 한쪽이 대승했다. 한두 골을 내줬을 때 주눅 들고 경기를 포기해버리는 것이 문제였다.

곧장 박희완 감독은 승부욕 심어주기에 나섰다. 그 방법은 치열한 팀 내 경쟁이었다. 선수가 가진 기량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기량이 뛰어난 에이스라 할지라도 안일한 모습을 보인다면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9년 전 세운 원칙을 지금까지 일관되게 지켜오고 있다.

“우리 팀에서는 한 선수가 고정적으로 어느 자리에 뛰는 법이 없습니다. 학년, 기량 상관없이 훈련에 성실히 임하고 좋은 컨디션을 준비한 선수가 경기에 나갈 수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경쟁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요만큼의 빈틈도 없이 치열하게 준비한 선수만 경기에 뛸 수 있죠. 이 원칙에는 반드시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말은 이렇게 하고 안일하게 준비한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켜 버리면 일관성이 사라집니다.”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에이스가 안일하게 준비했다면 출전시키지 않습니다. 그런 일관된 원칙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팀 내 어떤 선수든 준비를 잘하면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그 신뢰가 경쟁력이 됐습니다.”

실수는 괜찮아, 불성실은 절대 안 돼
성실하게 준비한 선수만 경기에 나서게 하는 것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팀플레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경쟁의 원칙은 경기 중에도 적용된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 출전을 한 후에도 경기장에서 집중력을 잃거나 안일한 모습을 보이면 곧장 질책이 따른다. 실수는 용납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강하게 다그친다.

“선발 출전한 선수를 전반 5분 만에 교체한 적도 있습니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한 선수를 금방 다시 교체하기도 하고요. 프로축구에서 그렇게 하면 감독이 질책을 받을 겁니다. 선수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고등학교 선수들은 배워야 하는 선수들입니다.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부터 이미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자기 한 사람으로 인해 톱니바퀴가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선수들에게 늘 첫 패스, 첫 터치에 집중하라고 강조합니다.”
2월에 열린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는 천안제일고의 창단 후 첫 우승이었다.
박희완 감독의 경쟁 원칙을 바탕으로 성장한 천안제일고는 4년 전부터 꾸준히 전국대회 상위권에 드는 팀이 됐고, 올해 드디어 창단 36년만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충남 권역 우승으로 분위기를 이은 천안제일고는 이제 왕중왕전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4강이나 준우승에서 몇 차례 멈추다보니 우승을 갈망했습니다. 이 고비를 못 넘는구나, 우승은 정말 안 되나 보다 생각도 했는데, 이렇게 우승을 하고나니까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여기서 만족한다면 운 좋게 반짝한 팀에 그치고 맙니다. 프로 산하 팀들과 경쟁에서 우승했으니, 왕중왕전 우승도 과한 욕심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선수들에게 우승팀다운 모습을 보이자고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꿈이 내 꿈이 되어간다
박희완 감독의 SNS 메신저 프로필에는 ‘제자들의 꿈이 내 꿈이 되어간다’라고 적혀 있다. 프로 선수가 되려는 꿈, 훌륭한 선수로서 성공하는 꿈 등 제자들의 꿈이 박희완 감독의 꿈이기도 하다. 학원축구 지도자는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박희완 감독의 철학이다.

“지도자는 항상 부지런해야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에 대한 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원 축구에서 감독은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청소년인 선수들 앞에서 선생님으로서 바른 행동을 해야 해요.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저부터 올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정이 있다면 허튼짓 할 일이 없겠죠. 아이들의 꿈을 같이 꿔보려 합니다. 아이들이 천안제일고 선수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어깨피고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6월호 ‘LEADERSHIP’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