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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U-19 대표팀 감독의 툴롱컵 후일담

등록일 : 2018.06.13 조회수 : 6075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이 툴롱컵을 마치고 귀국했다. 유럽의 강호들과 몸으로 부딪힌 선수들은 자신들이 가야할 방향을 명확히 확인했다.

U-19 대표팀은 최근 프랑스에서 끝난 2018 툴롱컵을 11위로 마쳤다. 조별리그에서 프랑스(1-4), 토고(1-2), 스코틀랜드(1-2)에 모두 패한 한국은 카타르와의 순위 결정전에서 2-1로 승리하며 12개 팀 중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강인은 베스트 플레이어 4위에 해당하는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자신들보다 평균 두 살이 많은 팀을 상대로 한 정정용호는 경기를 풀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몸싸움에 밀려나기 일쑤였고, 상대가 강하게 공격해오면 당황해 어쩔 줄 몰랐다. 하지만 정 감독은 “강호와 맞붙을 수 있었던 이번 기회가 정말 소중하다”고 했다. 그리고 대회를 마친 후 선수들과 4일 동안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제 U-19 대표팀은 오는 10월 열리는 AFC U-19 챔피언십에 나선다. 한국은 오는 10월 18일부터11월 4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호주, 베트남, 요르단과 C조에 속했다. 이 대회에서 4위 안에 들면 내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출전권을 얻는다.

툴롱컵을 마치고 11일 귀국한 정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회를 결산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살펴보자.
- 툴롱컵을 마친 소감은.
전통 있고, 퀄리티 높은 대회에 가서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나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우리가 지금까지 유럽 팀과 제대로 경기해본 적이 없는데 툴롱컵에서 우리보다 두 살이 많은데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모인 팀을 상대해봤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를 절실히 깨달았다. 특히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부족한 점을 잘 알게 됐다. 피지컬 능력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을 펼치는 팀을 상대하면서 하고자 했던 플레이가 있는데 부족함 점이 있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
카타르와의 순위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자신감을 얻은 것은 긍정적이다. 카타르는 오는 10월 열리는 AFC U-19 챔피언십 본선에서 4강에 들만한 팀이다. 이번 대회에 나온 카타르 팀은 20세, 21세 선수가 포함됐지만 19세 선수가 대부분이라 우리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 조별리그에서는 프랑스, 토고, 스코틀랜드를 상대했다. 우리보다 두 살 많은 선수들이었는데 상대의 실력은 어느 정도였나.
프랑스는 정말 잘 했다. 우리 선수들도 경기 전에는 ‘나름대로 우리 플레이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일방적으로 밀렸다. 프랑스의 경기 운영, 볼소유, 탈압박 능력이 워낙 좋아 완패를 당했다. 그 이후로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다. 토고, 스코틀랜드를 상대로는 비록 졌지만 우리의 공격 전개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다만 상대 위험 지역에서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건 아쉽다. 카타르전은 결정력이 좋았다면 골을 더 넣을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번 대회가 좋았던 점은 대회를 마치고 현지에서 4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보통 대회를 마치면 곧바로 귀국했는데 이번에는 4일 동안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과 경기 리뷰를 하며 단점을 보완하고, 전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21세 팀이 출전하는 대회에 왜 우리만 19세 팀이 출전했는지 궁금해하는 팬들도 있다.
AFC U-19 챔피언십 본선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내년 폴란드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이다. 감독 입장에서 AFC U-19 챔피언십 본선에서 4위 안에 들어 월드컵 티켓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큰 목표를 바라봐야 한다. U-20 월드컵에 대비한 예방주사를 미리 맞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시아에서만 하는 것보다 퀄리티 높은 대회에 출전해 부딪히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 작년부터 준비했다. 故 이광종 감독님도 연령별 대표팀을 맡으실 때 툴롱컵에 출전하면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좋은 경험을 쌓았다.
또한 (월드컵 티켓을 딴다는 가정 하에) U-20 월드컵이 임박해서 강팀과 경기하는 것보다 미리 경기를 하면서 단점을 파악해 발전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지금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다음 훈련을 할 때 적용해 고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 이강인이 베스트 플레이어 4위에 해당하는 특별상을 받았고, 현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강인의 경쟁력을 확인한 대회였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이)강인이는 아시다시피 매일 유럽 선수들과 부딪힌다. 피지컬이 강한 상대와의 몸싸움에 이미 적응이 돼있다.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집중력이 살아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이다. 볼 소유와 연계 능력도 뛰어나다. 프리킥은 연습할 때 보면 10개를 차면 8~9개는 들어간다. 이번 대회에서도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다. 아직 수비에서 부족한 점이 있지만 어리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있고, 본인도 그 점을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배워간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 국내 선수 중에는 엄원상이 눈에 띄었다.
(엄)원상이는 스피드와 폭발력이 뛰어나고, 수비 가담도 괜찮다. 좋은 활약을 해줬다. 다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가되 기술적인 플레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공간을 활용한 플레이를 해준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 아마 본인도 느꼈을 것이다.

- 보완해야할 숙제가 분명해졌다. 특히 강팀을 상대로 수비 불안이 두드러졌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리가 공격을 하다 볼을 뺏기고 수비로 전환할 때는 수비수들의 일대일 능력이 중요하다. 위치선정, 가속 및 감속 등의 기술 발전을 통해 일대일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팀으로서 협력 플레이를 하는 것도 부족했다. 뒷공간 커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실점한 장면이 많았다. 이런 점들을 보완해야 한다.
- 전통 있는 유소년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에 대한 감회는.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카타르가 참가했다. 다른 팀 경기들을 찾아서 봤는데 확실히 아시아와 나머지 국가들의 격차가 있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피지컬 능력이었다. 피지컬이 좋다는 것은 단순히 덩치가 크다는 개념이 아니다. 몸의 밸런스, 경합 상황에서 볼을 뺏기지 않고 소유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인데 여기서 차이가 컸다. 전통적으로 볼 소유가 좋은 일본도 점유율은 높지만 결과적으로 피지컬에서 막혀서 마무리가 안 되더라. 결국 이런 대회를 많이 해보면서 이겨내고, 집중하는 능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툴롱컵은 50년이 넘은 전통 있는 유소년 국제대회다. 비록 경기장을 비롯한 인프라는 뛰어나지 않았지만 선수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다. 프로 선수들이 리그를 마친 상태라 모두 참가하기 때문에 경기 수준이 뛰어났다. 일본 기업이 툴롱컵 스폰서를 꾸준히 하고, 일본 대표팀이 매번 이 대회에 참가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잉글랜드가 3년 연속 툴롱컵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가 최근 1년 사이에 U-17 월드컵, U-19 월드컵 등 연령별 대회를 모두 우승했는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잉글랜드와 카타르의 경기를 봤는데 그야말로 잉글랜드가 경기를 지배했다. 잉글랜드는 원래 덩치 큰 선수 위주로 ‘킥 앤드 러시’ 축구를 했는데 이젠 달라진 느낌이었다. 공격진에 키가 작지만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공수 전환이나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돌파가 좋았다. 패스의 속도도 다른 팀보다 빨랐다. 마치 빠른 속도로 재생되는 경기 영상을 보는 듯했다. 상대 위험 지역에서는 간결한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다. 우리 선수들도 같이 경기를 보면서 이런 점들을 보고 배웠을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8월에 미얀마에서 열리는 U-23 초청대회에 출전한다. 10월 AFC U-19 챔피언십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리기 때문에 동남아 현지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가용 자원 내에서 최대한 전술 완성도를 높이도록 하겠다. 이후에는 대회 직전 최종 소집훈련을 한다. 10월 18일에 AFC U-19 챔피언십 대회가 시작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툴롱컵을 통해 힘든 예비고사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나 이번 대회를 통해 뭘 해야할 지를 명확히 알게 됐다. 이젠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 잘 마무리한다면 월드컵 티켓을 따내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글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 툴롱컵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