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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없을 때 움직임, 슈팅 정확성 향상’...윤덕여호의 키워드

등록일 : 2018.04.12 조회수 : 1227
좋은 성적은 노력 없이 나오지 않는다. 치열한 훈련의 결과물이다. 감독의 훈련 일지에는 이 모든 게 담겼다. <ONSIDE>가 훈련 일지를 통해 베테랑 감독들의 훈련 노하우를 전한다. 4월호에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포르투갈에서 열린 ‘2018 알가르베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 참가한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의 훈련 일지 중 일부를 공개한다.

이달의 PICK
<2018 알가르베컵 국제여자축구대회>
WHEN 2018년 2월 28일(수)~3월 8일(목)
WHERE 포르투갈 알가르베
WHO 지소연(첼시레이디스), 이민아(고베아이낙) 등 여자대표팀 선수 총 23명
RESULT 3-1 승(vs 러시아), 1-1 무(vs 스웨덴), 0-3 패(vs 캐나다)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2018 AFC 여자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여자대표팀은 알가르베컵을 통해 피지컬이 좋은 유럽 팀들을 상대했다. 한국은 여자아시안컵에서 일본, 호주, 베트남과 한 조에 묶였는데,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호주의 피지컬이 유럽 선수들 못지않게 좋기 때문이다. 훈련도 피지컬이 뛰어난 상대를 흔드는 법에 초점이 맞춰졌다. 결과는 절반의 만족이었다.
윤덕여 Says
- 어떤 훈련인가?
스웨덴과의 2차전을 앞두고 진행한 훈련이다. 상대는 피지컬이 굉장히 좋은 팀이다. 우리는 이에 대비해 반코트보다도 더 작은 사이즈로 공간을 설정한 뒤 상대 수비 사이로 빠져 들어가고, 동시에 슈팅을 때리는 훈련을 진행했다. 공격 역할을 맡은 다섯 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여 득점 찬스를 만든다면 수비 역할을 맡은 다섯 명의 선수는 대인 방어에 나선다. 스웨덴도 상대 진영을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굉장히 좋은 팀이기 때문이다. 이 훈련을 진행하면서 선수들에게 세컨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키가 큰 상대 선수들을 만났을 때의 대응 능력과 뒤로 빠져서 들어갔을 때 다른 선수가 즉각적으로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주문했다.

- 코칭포인트는?
볼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도 중요한 건 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이다. 공간 창출이나 커버 플레이 등 볼 주변 선수들의 움직임이 수월하게 이뤄져야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상대의 배후를 공략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선수들이 볼을 주고 난 뒤 서 있지 말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도 필요하다. 여러 번의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끌어내던가, 아니면 상대 수비가 따라왔을 때 빈 공간을 제 3자가 파고 들 수 있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볼을 주고 서 있지 말고, 다시 받아서 다음 상황을 전개하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코칭포인트다.

- 이 훈련의 만족도는?
선수들은 이 훈련에 대해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훈련할 때는 비교적 잘 됐지만 스웨덴전 실점 장면을 보면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당시 스웨덴은 우리의 패스를 가로챈 뒤 역습으로 전개했고, 득점까지 성공했다. 볼을 뺏겼을 시 우리 수비 위치가 벌어졌고, 일대일 상황에서 결국 상대에 득점을 허용했다. 수비 반응이 늦어진 부분은 아쉽다. 스웨덴은 피지컬뿐만이 아니라 스피드도 좋기 때문에 빠르면서 유기적인 수비 커버링이 필요하다. 선수들은 이런 상대를 만날 때 수비가 더 깊이 서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윤덕여 Says
- 어떤 훈련인가?
세 명이 한 조를 이뤄 슈팅과 크로스를 교대로 하는 훈련이다. 슈팅, 크로스, 공격가담이 짧은 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이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크로스의 정확도와 슈팅 타이밍을 항상 고려하며 움직여야 한다. 득점력을 높이는 훈련이다. 거듭 얘기했지만 상대는 우리보다 피지컬적인 면에서 우월하고, 스피드도 좋기 때문에 정면 돌파로는 상대하기 어렵다. 우리만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유기적인 움직임과 크로스 정확도, 슈팅 정확도를 높이는 건 중요하다. 어쨌든 메이저 대회에서는 골을 넣어야 이기기 때문이다.

- 만족도는?
빠르게 크로스하고 득점까지 결정지어야 한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빨라야 하고 상대 진영 중간으로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도 물 흐르듯 흘러야 한다.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공격수 개인의 창의성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전방에서 결정짓는 능력은 정교한 훈련을 통해 다져져야 한다. 상대 수비를 완전히 제치고 때리는 슈팅은 경기 도중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틈이 벌어지거나 상대 벽만 벗어나면 바로 슈팅을 때릴 수 있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사실 우리 스트라이커들이 매 경기 한 골씩만 넣어준다면 가장 좋겠지만 쉽지 않다. WK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해 감각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현 WK리그 최전방에는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이 서고 있다. 출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 알가르베컵을 통해 느낀 점은?
열흘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네 경기를 치렀다. 하루걸러 하루 경기를 치르는 굉장히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이상 기후 탓에 대회 기간 내내 비바람이 몰아 닥쳐 현지에서는 훈련을 많이 할 상황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6명까지 교체가 가능했으니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해 본 건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이제는 아시안컵을 대비해야 한다. 3월 29일 출국 전까지 90%는 마무리할 것이다. 나머지 10%는 현지 환경 적응에 초점을 맞추겠다. 마지막 10%까지 잘 마무리해 최상의 전력으로 아시안컵에 나서야 할 것 같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5월호 ‘COACHING NOTE’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