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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U-23 감독 “금메달 자신 없다면 도전 안 했다”

등록일 : 2018.03.05 조회수 : 1553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U-23 대표팀을 새롭게 이끌 김학범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금메달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손흥민 차출에 대해서는 “한국의 상황을 잘 설득해 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을 맡게 된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지만 두렵다고 피해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없다면 도전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와일드카드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공격수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협회와 더불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김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안게임 준비 계획, 선수 선발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선임소위원회를 열어 김학범 감독을 U-23 대표팀 감독으로 최종 선정했다. 감독선임위원회는 아시안게임 성적과 경기력을 토대로 김 감독을 아시안게임 이후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재신임할 지를 결정하게 된다.

다음은 김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지도자 선발 시스템을 가동했는데 그 시스템으로 선발된 데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다. 책임이 막중하다. 왜냐면 이러한 시스템이 자리 잡아야 모든 것이 공정하고 평등하게 선발되고, 누구도 이해할 수 있는 선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렵다고, 힘들다고, 두렵다고 피해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결단코 승리로 만들어 팬들의 성원에 보답 드릴 것을 약속하겠다.

- 손흥민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합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아시안게임은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인가.
손흥민은 대한민국 대표 선수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훌륭하고 좋은 선수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 대표팀, 협회가 한국이 처한 상황을 (토트넘에) 설득할 방침이다. 손흥민이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지만 U-23 대표팀은 김학범의 팀도, 손흥민의 팀도 아닌 모두의 팀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손흥민을 선발하겠지만 팀이 가야할 방향을 찾는 것이 먼저다. 현재까지는 우리가 보호하고, 잘 키우고, 관리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선발 여부는 마지막까지 가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봐서는 (선발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 손흥민 본인의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확인했나. 손흥민의 토트넘 재계약설이 나오는데 계약에 (아시안게임 출전 조항을) 넣을 수도 있다.
아직 확인은 못했다. 재계약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이전에 월드컵이 있어서 우리가 먼저 나서는 게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 제 생각에는 본인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생각이 있을 것이다. 재계약을 할 때 그런 부분을 계약서에 명시하는 선수들도 있다. (손흥민도) 그럴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조심스럽다.
손흥민과 전화통화는 몇 번 하려고 했는데 통화가 안돼 못했지만 앞으로 할 계획이다.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의 의사도 중요하다. 협회에서 노력할 것이고, 안 되면 저라도 쫓아가서 그런 부분을 확실하게 마무리 짓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 박지성, 기성용 등 과거 사례를 보면 토트넘이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한다고 해도 ‘8강 이후 합류’ 등의 조건이 따를 수 있다. 그렇다면 팀이 모두 만들어진 상황에서 손흥민이 동료와 손발을 맞추지도 못하고 들어와야 하는데 그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뽑을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는가.
과거 차범근도 그랬지만 그 정도 선수라면 팀이 차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수도 있어서 팀과의 관계를 잘 풀어야 한다. 손흥민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위험 부담이라는 측면은 크게 염려 안 해도 될 듯하다. 물론 (손흥민이 나중에 들어오면) 수비 조직력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공격에서는 개인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금메달을 확신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가.
사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아시아 대회는 우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고,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감독으로서 자신감이 없고,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없다면 도전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스포츠에서 준우승은 큰 의미가 없다. 감독으로서 자신이 있다. 내가 자신이 없으면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지 못한다. 감독이 자신감을 갖고 가야 선수들도 같이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 아시안게임까지 시간이 짧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이유는.
5개월여 남았기에 시간은 충분하다. 문제는 소집 기간이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못 뛰는게 사실이고, 경기에 나가도 한정된 자리, 특정한 자리에 몰려있다. 실질적으로 (우리 팀에) 필요한 포지션에서 못 뛰는 선수들이 많다. 그러한 포지션의 선수를 잘 뽑아내 쓰느냐가 관건이다. 시간적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훈련 일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 이승우 백승호 등의 연령대 선수들이 뽑힐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어떠한 연령대 선수라도 문은 열려있다. 나이차가 있다고 해서 편견을 가지지 않고, 뛸 수 있는 선수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체크할 것이다. (이승우, 백승호 정도의) 연령대가 되면 기량의 차이는 크지 않다. 열아홉 살부터 스물세 살까지 다 열어놓고 볼 것이다.

- 아시안게임 이후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현실적인 이유가 있는 것인가.
서두에 힘들고 어려운 도전이라고 했다. 지도자는 성적을 갖고 평가 받는다. 올림픽까지 임기가 보장됐다고 해도 아시안게임 성적이 안 좋으면 본인 스스로 그만 두는 것이다. 그런 자신감이 없으면 도전을 안 했을 것이다.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보다 더한 악조건이라도 이겨낼 자신감이 있다. ‘평가하는 것 좋다. 해라’ 라고 말했다. 그런 것은 도전하는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 지난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 선수와 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대회는 모든 분들이 보시고 같은 생각일 것이다. 팀의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가장 첫 번째 문제는 안일하게 준비했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안 좋은 면도 있지만 내 눈에는 좋은 부분도 보였다. 특히 호주전에서 공을 빼앗아 공격하는 것, 한 템포 빠른 속공은 좋게 봤다. 그런 부분은 발전하도록 장려하고, 수비 조직력 등 안 좋은 부분은 고치면 된다. 지난 대회에서 나왔던 안 좋은 부분이 내가 팀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U-23 대표팀을 맡으면서 ‘이렇게 만들고 싶다’ 하는 것이 있다면.
U-23 대표팀은 A대표팀으로 가는 마지막 발판이다. 성인 대표로 뛸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을 지금보다 더 업그레이드시켜 A대표팀에 가게 만드는 게 내 할 일이다. 이재성, 장현수, 김진수 등이 U-23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자신감을 갖고 성인 대표팀에 올라갔다. 우리 선수들도 A대표팀에 가서 얼마든 주축 선수로 뛸 수 있다. 잘 키워볼 생각이다.

- 지도자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선수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어린 선수들과 소통을 잘 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숫자가 많다고 생각이 낡고, 숫자가 적어 생각이 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하고, 깨우치기 위해 항상 도전하고 젊게 움직인다. 물론 선수들과 나이 차이는 있다. 그러나 축구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말이 필요 없을 때도 있고, 말을 해야할 때도 있다. 그리고 설사 내가 소통을 못하더라도 기존의 김은중 코치, 차상광 골키퍼 코치가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민성이 코치로 들어오는데 해당 연령대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하고, 내가 못 하는 것은 코치를 통해서 할 것이다. 각 분야별로 선수들을 접해본 코치들이라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본다.

- 와일드카드 선발 기준은.
선발 기준은 첫 째가 팀이다. 팀을 일단 우선시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선발할 것이다. 세 번째로는 어떤 포지션의 선수가 필요할 것인가를 고려할 것이다. 모자라는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할 것이다. 대략적인 후보군의 이름은 이미 다 나와있다. 팀을 위하고, 부상 없이 기량이 좋고, 필요한 자리의 선수를 쓸 것이다.

- 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점은.
이 팀에 오는 선수들은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 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것들이 관심의 대상이다.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준비를 하고 들어오라고 말하고 싶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선상에 서있다. 앞만 보고 전력질주해서 나갈 수 있게 여러분이 격려와 칭찬을 해주시면 저희의 도전은 포기 없이 끝까지 갈 것이다.
일단 3월 A매치 소집기간에 맞물려 우리도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소집에는 보지 못했던 선수들,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 위주로 모아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할 것이다.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을 세밀하게 체크하겠다. 열심히 해서 꼭 기대에 보답하겠다.

정리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