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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위원장 “김학범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가 좋았다”

등록일 : 2018.02.28 조회수 : 702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새로운 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김학범 감독이 이뤄낸 성과 뿐만 아니라 플레잉 스타일과 축구 철학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선임소위원회를 열어 김학범 감독을 U-23 대표팀 감독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판곤 위원장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맡을 감독으로 김학범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학범 감독의 임기는 기본적으로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까지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성적과 경기력을 토대로 감독선임위원회가 재신임 여부를 평가하기로 했다.

김학범 감독은 성남 일화(현 성남FC), 강원FC, 광주FC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와 FA컵 우승을 경험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코치로 활동했다. 대한축구협회의 기술부위원장으로 활동한 경험도 있으며, 틈만 나면 해외로 나가 선진 축구의 흐름을 배웠다. 선임 소위는 이 같은 업적을 토대로 김 감독과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최종적으로 U-23 대표팀 감독으로 낙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김 감독이 강등권에 있는 광주FC를 맡으면서도 지키는 축구가 아니라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이 밝힌 감독 선임 배경과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 U-23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해달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의 선임 소위원회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도쿄 올림픽을 맡을 감독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만들었고, 여기에 따라 선임 소위를 열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맡을 감독 후보군을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를 논의했다. 감독 경험과 성적을 토대로 8명의 후보를 선정하기로 하고, 각종 대회의 성적을 우선순위를 정해 살펴봤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정했던 것보다 많은 10명을 추렸다.
2월 13일에 다시 선임 소위를 열어 10명을 놓고 비교 분석을 했다. 각 감독 별로 최근 경기 중 한 경기를 임의로 정해 협회 전임 분석관의 도움을 받아 각 상황 별로 영상을 정리해 살펴봤다. 그리고 토의를 거친 끝에 4명의 최종후보를 선정했다. 그리고 그날 4명 모두에게 연락했고, 구정 이후 4명을 만나 다양한 주제로 인터뷰를 했다.
4명과의 인터뷰를 정리해 지난 일요일에 위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보고하고, 오늘 논의를 했다. 4명 중 한 분은 본인이 정중하게 고사했다. 그래서 3명을 놓고 마지막 토의를 했다. 그 결과 김학범 감독님을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
김 감독님은 2006년 성남에서 좋은 스쿼드로 우승했고, 2014년 어려운 스쿼드로 FA컵 우승도 했다. 장단기 대회 우승을 모두 해낸 것이 위원들에게 어필이 됐다. 애틀랜타 코치 경력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23세 선수 및 올림픽에 나설 선수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으며 지난 대회(AFC U-23 챔피언십) 6경기 모두를 보고 개인적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아시안게임까지 훈련시간이 적지만 김 감독님은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강원, 광주 등 어려운 팀을 맡으며 스킨십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고, 자신감 심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하셨다. 어린 선수들과 잘 소통할 수 있다고 하셔서 우리가 우려했던 강한 캐릭터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또한 단기전 노하우와 준비사항을 자세하게 설명했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얼마든지 아시안게임에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하셨고, 결과에 대한 평가를 피해가지 않겠다고 했다. 선임 소위는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프로세스를 거치려 노력했다. 좋은 결과를 내도록 지원하겠다. 김학범 감독님과 팀의 건승을 빈다.

- 김학범 감독에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두 대회를 무조건 맡기는 것인가
기본적으로 올림픽까지 선임했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재신임에 대해) 다시 평가를 하겠다고 했다. 본인은 평가를 피해가지 않겠다고 했다.

- 재신임을 평가하는 기준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아시안게임의 결과와 과정을 통해서 위원회의 평가를 받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 U-23 대표팀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
젊은 선수들과 강원, 광주에서 소통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을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셨다고 했다. 또한 예전에 협회 기술부위원장으로 근무할 때 이 연령대의 선수들을 소상히 파악했다. 지난 AFC U-23 챔피언십 대회에 나선 선수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평가한 자료를 가져와서 말씀하셨다.

- 부임 이후 첫 번째로 시스템을 갖춰 인사를 했다. 만족스러운가.
감독 선임 프로세스가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세운 프로세스가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노력을 했다. 선정 기준을 어떻게 만들지, 하이 프로파일(뛰어난 경력)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설정할지 등 세밀하게 정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이 과정을 통했다고 해서 반드시 금메달이라는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만드는 것은 우리 협회와 선임 소위원회가 축구팬과 축구인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봤다.
혹여 만나는 감독 후보들이 이러한 (인터뷰) 방식을 불편해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한국적인 방식이 아니니까… 그러나 다들 전향적으로 평가해주셨다. 제가 ‘이런 방식이 힘드냐’고 물었을 때 오히려 내 철학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았다고 했다.

- 아시안게임은 23세 선수들 위주로 뽑나, 아니면 올림픽을 대비해 21세 이하 선수들도 뽑을 것인가.
월드컵 이후 첫 대회라 결과에 대해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셨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가장 좋은 오버에이지 선수(와일드카드)를 선발하겠다고 했고, 그에 대한 계획도 말해주셨다. U-20 월드컵 연령대의 선수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 현 연령대에서 나이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좋은 선수가 있다면 충분히 같이 해서 가장 좋은 팀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굳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개념으로 가는 것도 아니다. 결과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 감독의 업적 뿐만 아니라 철학도 보겠다고 했다. 김 감독의 어떤 철학이 좋았나.
김학범 감독님이 강등권에서 했던 두 경기의 영상을 봤다. 팀이 강등권에 있어 부정적인 축구, 수비적인 축구, 상대 실수를 기다리며 역습을 하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김 감독님이 최근 공격적인 스리백에 빠져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살펴본 경기에서도 공격적인 스리백을 활용했고, 위에서부터 압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경기 철학은 좋았다. 협회의 플레잉 스타일 철학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에는 능동적이고 상대를 지배하는 축구를 지향해야하지 않나 싶은데 김 감독님의 축구가 거기에 가까웠다고 생각했다.

-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나. 손흥민 선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나.
와일드카드에 대해 언급하셨다. 아마 오늘 이후로 빠르게 움직일 것 같다. 어느 포지션이 부족한지에 대해 파악하고 계셨다. 부족한 포지션을 정확히 잘 파악했다고 본다. 몇몇 선수들을 놓고 고려하고 계셨다. 지난 대회를 치른 코치들과 상의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손흥민에 대해서도 언급하신 걸로 알고 있다.

- 강한 캐릭터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선임 위원들 중 한 분이 김 감독님이 겉으로 보이는 캐릭터가 강해보인다고 하셨다. 주변인을 통해서 알아봤는데 그분들은 그걸 카리스마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또 저도 김 감독님에게 강한 캐릭터에 대해 물어보니 ‘내가 강원에 가서 한 것은 전술적인 면보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떨어진 자신감을 세울 수 있을지 노력하고 고민한 것’이라고 하셨다. 스스로 많이 배웠고, 발전됐다고 하셨는데 진정성이 느껴졌다.

- 두 대회를 동시에 맡긴 이유는.
고민을 많이 했다. 후보들의 장단점이 뚜렷해서 고민했다. 후보 중에서는 단기적으로 가면 좋을 분도 있어서 투트랙(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따로 선임)으로 가볼까 싶기도 했다. 최종적으로는 한 분이 쭉 가시는게 현재 상황에서는 좋겠다 싶었다. 위원들도 그런 의견을 피력햇다. 협회가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중요하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스스로 대회 중인 장수를 너무 흔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큰 문제가 아니면 기다려주자. 대회가 끝나고 나서 건전한 비판을 해주시면 좋겠다.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여러분도 가능하면 도와달라.

정리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