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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의 힘’ U-16 대표팀이 한독교류전에서 얻은 교훈

등록일 : 2017.12.18 조회수 : 7180
좋은 성적은 노력 없이 나오지 않는다. 치열한 훈련의 결과물이다. <ONSIDE>가 감독의 훈련 일지를 살짝 열어봤다. 결정적인 장면을 이끌어 낸 결정적인 ‘그 훈련’을 찾기 위해서다. 이번 호에는 U-16 대표팀을 이끌고 한독교류전(11월 2일~16일)에 참가한 김경량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의 훈련 일지를 일부 공개한다.

<자율의 힘을 실감하다>
2017년 11월 8일(한국시간) ‘한독교류전’ 1차전
한국 U-16 대표팀 7-0 FC 쾰른 U-17

한독교류전 첫 번째 경기인 FC쾰른 U-17팀과의 맞대결에서 한국은 전반 5분과 24분 이광인(매탄고)의 연속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후반에는 그야말로 ‘골 폭풍’이었다. 후반 12분에 터진 정한빈(오산고)의 골을 시작으로 후반 15분 안재준(현대고), 후반 18분 권민재(개성고), 후반 27분 박진성(영생고), 후반 40분 황재환(현대고)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스코어는 7-0이 됐다. 완벽한 한국의 승리였다. FC쾰른 U-17팀은 후반에 단 두 차례의 슈팅을 한 게 전부였다. 반면 한국은 전후반 합쳐 11번의 슈팅을 쏟아냈다.
김경량 Says
- 어떤 훈련인가?
처음에는 1대 1로 공격과 수비를 하고 역할을 바꾼다. 이후 한 명을 더 추가해 2대 1로 수적 우위의 상황을 만들어 똑같이 공격과 수비를 한다. 같은 방식으로 3대 3이 될 때까지 훈련을 진행한다. 1대 1처럼 동수일 때와 2대 1처럼 수적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플레이로 옮기기까지의 과정을 본다. 이 훈련에서 특별히 세세하게 지시한 건 없었다. 직접 뛰는 선수들의 판단을 믿었다. 내가 열어주면 그 안에서 그림을 그려나가는 건 선수들이었다.

- 코칭포인트는?
상황 인식과 위치 선정, 첫 터치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코칭포인트로 꼽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는 자율성을 강조했다. ‘꼭 이렇게 해야 돼’가 아닌 ‘이런 방법이 있는데 너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한번 해봐’라고 이야기했다. 소집훈련을 치르고 간 것이 아니기에 짧은 시간동안 무언가 조직적인 면을 만들어내는 건 불가능하다. 선수들이 내가 주고자 했던 걸 잘 이해하고 있었고, 나는 거기에 자유를 덤으로 얹어줬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이 훈련도 마찬가지다. 흔히 한국 유소년 선수들이 1대 1 능력에서 약하다고들 하는데, 나는 선수들과 이런 문제점에 대해 공유만 했다. 그리고 ‘이런 방법도 있고, 이런 방법도 있으니 너희가 잘 생각해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해봐’라고 했다. 경기 중에도 플레이가 잘 안 풀린다고 해서 선수들을 혼내지 않았다.

- 실전에서 어떻게 나타났나?
FC쾰른 U-17팀과의 경기에서 7-0이라는 스코어가 나온 건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쾰른 유소년팀 역사상 이런 스코어는 처음이라고 하더라(웃음). 자신감을 강조한 게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 퍼스트 터치나 1대 1 플레이 등 모든 요소들을 선수들 스스로 만들었다. 사실 나는 좁은 공간에서 세밀하게 패스를 주고받는 플레이를 좋아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중앙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더라. 그 경기를 지켜보던 한 독일 축구 관계자가 ‘슈팅을 때려도 되는 자리인데 선수들이 뚫고 돌파하려고 한다’며 놀라워했다. 나로서는 긍정적이다. 상대가 피지컬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가지고 있으면 충분히 풀리는 거다.
<‘못 넣었어? 다음에 넣으면 돼!’>
2017년 11월 15일(한국시간) ‘한독교류전’ 4차전
한국 U-16 대표팀 2-2 뒤셀도르프 U-19

뒤셀도르프 U-19팀은 사실상 성인 레벨과 마찬가지였다. 피지컬과 전력에서 분명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U-16 대표팀은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3분과 20분 상대에게 연속으로 두 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전반 22분 김주환(포철고)이 골대 외곽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한 골 차로 좁혔고,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서요셉(오산고)이 날카로운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의 근성이 돋보인 경기였다.
김경량 Says
- 어떤 훈련인가?
앞선 훈련과 비슷하다. 수적 우위의 상황에 조금 더 집중한 거라고 보면 된다. 1대 1로 공격과 수비를 하고 위치를 바꾼다. 이후 한 명씩 더해서 똑같은 방법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3대 4가 될 때까지 훈련을 진행한다. 수적 우위 상황에서 선수들이 빠른 판단과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상황 인식, 위치 선정, 공격 방향으로의 첫 터치는 기본적으로 살펴야 할 코칭포인트다. 드리블과 움직일 때의 스피드 변화와 타이밍, 콤비네이션 플레이도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

- 실전에서 어떻게 나타났나?
뒤셀도르프 U-19팀은 다른팀들보다 확실히 피지컬에서 차이가 나더라. 파워나 스피드도 다른팀과 확실히 달랐다. 우리 선수들이 처음 상대와 부딪힐 때 움찔할 정도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적응하더라. 스스로 벗어날 줄 알고 만들어낼 줄 아는 모습이었다. 순간스피드변화를 통해 상대 밀집수비를 빠져나가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였다. 수적 우위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게 한 가지 있다. 어린 선수들은 실점할 경우 멘탈이 흔들리면서 경기력 저하를 보이는데, 이번에 간 U-16 대표팀은 전혀 그런 게 없었다. 찬스를 놓쳐 아쉬워하다고 ‘괜찮아! 넣을 수 있어!’라며 서로를 독려하는데 놀라웠다. 특히 공격 라인에 있는 선수들이 이런 모습을 자주 보였다. 개성이 독특한 친구들이다.

- 이번 대회를 결산한다면?
여러모로 유익했다. 지난해 U-15 대표팀을 데리고 이번과 같이 독일에 갔었는데, 올해는 지난해에 참가했던 13명에 새로운 선수 7명을 더해 20명으로 갔다. 지난해에는 무작정 가서 부딪힌 수준이라면, 올해는 어느 정도 상대를 알고 갔다. 상대를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진 덕분인지 결과도 내용도 모두 좋았다. 결국은 연속성이다. 지난해에 경험을 해봤기에 올해 자신감이 붙었고, 훈련 분위기도 좋았다. 내년에도 이런 경험이 이어지면 분명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현 U-16 대표팀은 골짜기 세대이지만, 1~2년 후에는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연령대다. 경험이 중요하다. 부딪혀보고 경험해봐야 자신감이 생기고, 그게 좋은 경기력으로 연결된다. 지속적인 교류전이 필요한 이유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12월호 'COACHING NOTE'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