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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의 화천KSPO 4인방 "함께 있어 힘나요"

등록일 : 2017.12.05 조회수 : 6482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의 화천KSPO 소속 4인방, (왼쪽부터)박초롱, 이정은, 강유미, 손윤희.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풋볼 챔피언십’을 위해 일본 지바에서 훈련 중인 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에는 화천KSPO 소속 선수가 네 명 있다. 근래 들어 이렇게 많은 화천KSPO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없다.

박초롱(29), 손윤희(28), 강유미(26), 이정은(24, 이상 화천KSPO)은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함께 발을 맞추게 됐다. 화천KSPO는 ‘IBK기업은행 WK리그 2017’에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시즌보다 경기 수가 많아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른 뒤라 누구보다 지쳐있는 넷이지만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된다.

윤덕여 감독은 화천KSPO와 인천현대제철의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유심히 지켜본 뒤, 기존 대표팀 멤버였던 강유미, 지난 10월 미국 원정을 함께 했던 박초롱에 더해, 손윤희와 이정은까지 대표팀으로 불러들였다. 손윤희는 화천KSPO의 주장으로서 탄탄히 중원을 지켰고, 이정은은 상무 전역 후 올 시즌 화천KSPO에 입단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활약을 펼쳤다. 둘 모두 2년 넘게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터라 이번 소집의 의미가 크다.

-대표팀에 화천KSPO 소속 선수가 갑자기 많아졌다. 느낌은 어떤가?
손윤희(이하 손)
우리 팀에서 많은 선수가 대표팀에 뽑혀서 기분이 좋다. 그만큼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늘었다는 뜻이니까.
강유미(이하 강) 전에는 나 혼자 선발된 경우가 많았다. 다른 선수들도 뽑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번에 많이 뽑혀서 엄청 좋았다.
이정은(이하 이) 화천KSPO 선수로서는 처음 대표팀에 뽑혔다. 대학생 때 한 번, 부산상무(현 보은상무) 소속일 때 한 번 선발됐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온 것이지만 같은 팀 언니들이 많아서 심적으로 의지가 많이 된다.
박초롱(이하 박) 지난 미국 원정 때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됐는데, 그때는 화천KSPO 소속이 혼자라 많이 어색했다. 지금은 같은 팀 선수들이 많아서 한결 편안한 마음이다. 운동이나 생활할 때 의지가 많이 되고 있다.

-대표팀 발탁을 예상했나?
손, 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 팀에서는 (강)유미 언니나 (박)초롱 언니정도가 선발될 거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나는 안 될 줄 알고 ‘딥 슬립’ 중이었다(웃음). 명단 발표 날이 챔피언결정전 다음 날이었거든. 그런데 유미 언니가 “야! 축하한다. 너 대표팀 뽑혔어!” 라고 알려줬다.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고 안 믿었다.
뻥이라고 그러더라.

-어떤 점 때문에 발탁됐다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서, 팀 성적이 좋아서 많이 뽑힐 수 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첫 미팅 때 나와 (이)정은이가 투지와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라고 하시면서, 대표팀에서도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고 하셨다. 그런 점을 좋게 보시지 않았을까?
(박)초롱 언니는 미국 원정 다녀오고 나서 많이 변했다. 여유도 생긴 것 같고, 눈빛과 포스가 달라졌다. 그래서 또 뽑힌 것 같다.

-WK리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르고 대표팀에 왔다. 힘들진 않은가?
그러고 보니 우리 팀 선수들이 제일 많은 경기를 하고 왔네? 어쩐지 훈련 때 심박수를 측정하면 이상하게 우리 네 명만 너무 높았다.
어쩐지 아픈 데가 많더라. 경기가 많다보니 리그 막바지에는 안 아프던 곳도 무리가 와서 아파왔다. 사실 지금도 컨디션이 최고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어린애들이랑 같이 하려니까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박초롱은 이번 대표팀 선수 중 김정미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두 그룹으로 나눠 체력 조절을 해주신다.

-손윤희와 이정은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다.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던 동안은 어떤 생각을 했나?
동아시안컵(현 E-1 챔피언십)만 두 번째다. 지난 대회 때는 거의 처음 선발된 거라 부담이 많이 됐다.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고, 그래서 대표팀에 대한 마음을 접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음을 좀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하고 돌아가자는 마음이다.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꿈의 자리인 ‘국가대표’라는 자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선발되지 못했던 초반에는 다시 꼭 선발되고 싶어서 조바심도 내고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안 되는 부분이 생기더라. 일단은 내가 속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강유미는 대표팀으로서 처음으로 고향에서 대회를 치르게 됐다. (강유미는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자라며 축구를 시작해 고등학교 때 홀로 한국에 왔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일본에 있는 가족과 친척들 모두가 기대한다. 사촌들까지 모두 경기를 보러 올 것 같다. 부담도 된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가족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부모님은 2015년 여자월드컵 때도 캐나다까지 직접 오실 만큼 나를 지지해주신다. 이번에 일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자의 각오를 듣고 싶다.
지난 대회를 2위를 했으니 이번에는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경기에 나갈지 안 나갈지는 아직 모르지만, 항상 준비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은 기회다. 최선을 다하겠다.
국가대표로서 대회에 참가하는 건 처음이다. 아시아 최강인 일본, 북한, 중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단 몇 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선발이유(열정과 투지가 넘치는 플레이)를 되새기려고 한다. 팬들에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 같다. 그 임무를 잘 수행하고 싶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면 대중들의 관심이 늘어난다.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여자축구에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물론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그래도 잘 준비하겠다. 2005년 대회 때 한국이 홈에서 우승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TV로 경기를 보고 (박)은선 언니 팬이 됐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때를 재현하고 싶다.

지바(인터뷰, 사진)=김세인
정리=권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