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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전원 해외파 구성, 경쟁 시너지 효과 나올 것”

등록일 : 2017.09.25 조회수 : 1588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월 유럽원정 2연전에 참가할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에 자부심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K리그와의 상생을 위해 전원 해외파로 멤버를 꾸린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신태용 감독은 25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유럽 원정 2연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전원 해외파가 모였다. 지난 최종예선 9, 10차전 당시 조기소집에 협조한 K리그와의 상생의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해외파로만 대표팀이 구성된 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대표팀은 오는 7일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모로코와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대표팀은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지만 튀니지가 내부사정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통보해 취소됐다.

선수 풀이 한정되다 보니 테스트가 필요한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감독은 "K리그와 상생의 길을 가야하기에 전원 해외파로만 뽑았다. 해외파만 뽑다 보니 각 포지션 마다 선수 풀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스트라이커 중 황희찬이 부상당하고, 석현준도 경기에 나오지 않고 있어 지동원과 황의조를 뽑았다. 테스트를 해보고 싶어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전원 해외파’ 구성은 내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경쟁의 시발점이다. 신태용 감독은 "K리그에 있는 선수들이 긴장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해외파 선수들에게도 기회는 줘야 한다. 이번 원정 2연전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은 앞으로 더 분발할 것이다. 선수들이 다 같이 파이팅하면서 대표팀에 자부심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 선수 선발 배경은?
이번 10월 유럽 원정에서는 K리그와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K리그 선수를 뽑지 않고 전원 해외파로 뽑았다. 해외파만 모으다 보니 각 포지션마다 선수 풀이 충분하지 않아 힘들었다. 특히 스트라이커 라인업에 있어서 황희찬이 부상당했고, 석현준도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어 어렵다. 지동원과 황의조밖에 없다. 하지만 지동원, 황의조는 내가 평소에 같이 해보고 싶은 선수였다. 테스트를 해보고 싶어서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풀백의 경우 오재석, 임창우는 왼쪽과 오른쪽 모두 설 수 있다. 아무튼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많지만, 최대한 이번 유럽 원정 준비를 잘할 것이다.

- 이승우, 이진현, 백승호가 빠진 이유는?
세 선수는 팀을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나이도 어리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승우의 경우 소집 공문이 2주 전에 나가야 하는데, 그 전까지 경기에 못 나가는 상태였다. 우리가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었다. 어차피 이 세 선수는 U-20 월드컵 때 나와 같이 생활했기에 내 머리 속에 있다. 이번에는 내가 쓰지 못했던 선수를 봐야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젊다보니 장래성이 촉망되는 선수들이다. 기회가 되면 뽑아서 쓰려고 준비 중이다.

- 이번 선수 선발과 관련해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는지?
축구는 재미있으면서 이기면 가장 기분이 좋다. 물론 그게 생각대로 잘 되지는 않는다. 이번 10월 평가전은 모든 걸 복합적으로 보고자 한다. 경기에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질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지동원은 뽑고, 박주호와 석현준을 뽑지 않은 이유는? 모두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차두리 코치를 독일까지 파견해서 지동원, 구자철, 박주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동원은 몸상태가 좋지만 감독이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 상황이다. 본인도 대표팀에 들어와서 같이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이번 기회에 얼마나 대표팀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확인할 계획이다. 황희찬은 부상을 당했고, 석현준은 경기에 못 나온다. 지동원도 경기에 못 나가지만 꼭 뽑아서 써보고 싶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쓸 수 있는 선수인지 아닌지 테스트해보고 싶다.

- 매번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파와 해외파가 따로 나눠 훈련한다. 이번에는 해외파 위주 소집이지만, 12월 동아시안컵에서는 국내파 위주로 소집해야 한다. 이 차이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가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적재적소에 적절한 선수를 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지금부터 로드맵을 정확히 잘 만들고 있기에 그런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여러 논란이 많았다. 분위기도 안 좋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 것인지?
분위기 반전은 감독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처음 내가 월드컵 감독에 선임됐을 때 가장 크게 잡았던 목표는 9회 연속 본선 진출이었다. 성과를 이뤄냈음에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부진한 경기력은 인정하지만, 9회 연속 본선 진출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이제부터는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꼭지를 따야 할 시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다.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을 것이다. 국민들과 축구팬 여러분이 힘을 줘야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다. 무조건적인 질타는 힘들다. 이번 10월 원정부터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모습, 최선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히딩크 전 감독에게 도움받을 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히딩크 전 감독님은 우리나라의 축구 영웅이다. 사심 없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위해 도와준다면 1%도 거절하지 않고 모든 걸 받아들이고 공유하겠다. 사심 없이 도와준다면 나도 사심 없이 우리나라 축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히딩크 전 감독과 함께 할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히딩크 전 감독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전원 해외파로 선수를 소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태용 감독은 경쟁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 대표팀에 활용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대형 스트라이커가 못 나오고 있다.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원톱은 괜찮지만 투톱으로 나섰을 때는 인적 풀이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축구에 대형 스트라이커가 더 많이 나와줘야 우리 팬들이 원하는 공격 축구, 이기는 축구, 골을 많이 넣고 재미있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기성용은 어떤 의미로 뽑았나?
지난 최종예선 때는 열 명 이상 선수가 바뀌다 보니 중심에서 이들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을 뽑은 이유다. 이번에는 아니다. 소속팀에서 100%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2군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고 보고 받았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뽑았다.

- 전원 해외파 소집에 기대하는 효과는?
K리그에 있는 선수들이 긴장할 거라고 본다. 해외파 선수들에게도 기회는 줘야 한다. 이번 2연전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은 앞으로 더 분발할 것이다. 선수들이 다 같이 파이팅하면서 대표팀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 월드컵 본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이번 원정에서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체크할 것이지? 또 일각에서 코칭스태프의 전반적인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선수의 스타일을 체크하고, 내 주문을 선수들이 소화할 수 있는지 여부를 적극 보려고 한다. 핑계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모든 평가전은 러시아 월드컵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어야 하다. 하지만 지금은 사면초가 같은 입장이라, 이번 평가전에는 경기력도 좋아야 하고 성적도 내야 한다. 코칭스태프는 김호곤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과 우즈벡전 끝나자마자 기술파트 코치 영입을 이야기했다. 월드컵에 진출한다는 가정 하에 꾸준히 얘기해왔다. 기술고문보다는 코치로 합류할 사람을 찾고 있다. 덕망 있는 피지컬 코치도 두 명이 필요하다고 했고, 기술위원장님이 알았다고 하셨다. 경험이 풍부하고 이름값 있는 코치를 찾고 있다. 보여주기 식이 아닌, 코칭스태프에 도움이 될 코치를 찾고 있다.

-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경기력 차이가 크다.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손)흥민이는 토트넘에서 하듯이 대표팀에서도 해주면 영웅이 될 것이다. 대표팀에서는 좋은 찬스에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손흥민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소속팀과 대표팀의 경기력, 구성이 다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잘할 수 있도록, 신태용 축구에 맞춰갈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 이제까지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움직였지만, 앞으로 소집되면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기에) 흥민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원정 평가전 상대가 모로코로 바뀌었다.
이틀 전에 보고 받았다. 신문 기사를 통해 튀니지 감독의 발언을 접했지만, 믿지 않았다. 계약이 다 되어 있었기에 ‘설마 취소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취소됐다. 사실 상대가 바뀌어도 큰 문제는 없다.

- 언제쯤이면 신태용 축구의 윤곽이 나올까?
월드컵 본선 32개국 중 한국은 30위권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진출한 팀 치고 약한 팀은 없다. 모든 팀이 우리보다 강하기에 모든 걸 다 준비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 1위 팀을 만났을 때 객관적인 전력상 질 수밖에 없겠지만, 역습 한 방에 이길 수 있는 시나리오도 만들어야 한다. 조추첨 이후 우리 코칭스태프의 머리가 복잡해지고 바빠질 것이다. 내년 3월쯤 되면 어느 정도 신태용 축구에 대핸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내년 3월에는 이승우, 백승호, 이진현 등 새로운 선수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 올라온다면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 함께 활용할 수도 있다. 지금 어떻게 하겠다고 딱 맞춰 얘기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상황을 열어놓고 선수들을 활용할 것이다. 한국 축구는 자연스레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U-20 월드컵 출전 선수, 리우올림픽 출전 선수 모두 내 머리 속에 다 있다. 내년 되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 내년 3월 지나게 되면 7~80% 정도는 경기력이 올라올 것이라 본다.

- 예전처럼 해외파의 무게감이 묵직하지 못하다.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들도 많다. 이번 평가전은 이 점을 체크하면 좋겠지만, 히딩크 논란 등 마냥 평가에 집중하기에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냉정히 말해 신경이 많이 쓰인다. 10월 평가전을 이렇게까지 신경 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소신을 잃지 않겠다. 우리의 목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지 이번 평가전이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끌고 가겠다.

- 송주훈 최초 발탁 배경은?
송주훈은 리우 올림픽 당시 베스트 멤버로 생각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출국 전날 다치는 바람에 결국 가지 못했다. 지금까지 쭉 지켜보고 있었다. 성인대표팀에서 이 선수를 활용해보고 싶었다. 다른 스토퍼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조건을 가지고 있고, 와일드한 면을 가지고 있다.

- 대표팀 경기력이 문제가 아니라, 히딩크 전 감독에 대한 향수로 인해 비난을 위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평가전이 끝난 후 더 심해질 수 있다.
히딩크 전 감독님에 대한 향수는 맞다고 생각한다. 2002년 월드컵 4강은 기적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히딩크 전 감독님이 한국 축구를 도와준다고 했으니, 어느 선까지 도와줄 지는 모르겠지만 적극적으로 받겠다. 러시아에서 히딩크 전 감독을 만나 조언도 구하겠다. 평가전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거셀 수 있겠지만, 그런 것에 흔들려서 감독이 가지고 있는 주관까지 버릴 필요는 없다. 1%도 방심하지 않고 평가전을 준비하겠다. 히딩크 전 감독님이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정보를 주면 좋을 것 같다. 항상 그 부분을 연구하고 생각하려 한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