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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타' 안현범, '영플레이어'의 성장과 자신감(+화보)

등록일 : 2017.07.13 조회수 : 2334
지난 6월 8일 <ONSIDE> 7월호 표지 촬영 차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을 만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신 직후였던 터라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안현범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본래의 자신감 넘치는 눈빛을 쏘며 ‘안스타’의 면모를 뽐냈다.

안현범과의 인터뷰는 <ONSIDE> 7월호 ‘KNOW-HOW‘ 코너에 짧게 실렸지만, 미처 지면에 담지 못한 그 밖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2016년 K리그 어워즈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이후 한 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프로 3년차를 보내고 있는 안현범의 이야기다. 지면으로는 다 공개하지 못한 ‘모델’ 안현범의 화보도 함께이다.
-프로 3년차다. 팀에서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에 팀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다. 내 또래 선수들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원래 막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좀 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조성환 감독님도 어린 선수들이 패기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나름대로 경기장 안에서 말도 많이 하고 파이팅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감독님 성에는 안차는 것 같다(웃음). 더 패기 있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신인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신인 때는 공을 잡으면 앞도 잘 안보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시간이 많았다. 지금은 확실히 경기장에서 전보다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신인 때는 형들한테 안 혼나려고만 노력했다면, 이제는 스스로 팀의 주축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뛰려고 한다. 우리 팀은 선후배 간에 격의 없이 서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는 분위기가 잘 이뤄져 있다.

-제주에서는 윙백으로 많이 뛰고 있다. 포지션 변화에는 적응했나?
팀이 스리백을 쓰면서 오른쪽 윙백을 맡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는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도 많은 고민 끝에 스피드 하나만 믿고 맡긴 것 같다. 고등학교 때 풀백을 본 경험이 있어서 어색하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팀이 필요로 한 것에 부응할 수 있어서 기쁘긴 한데, 솔직히 성향 상 공격수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공격 본능을 감출 수 없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포백을 쓸 수도 있고, 그럼 공격수를 보게 될 테니 기다리고 있다. (제주는 최근 경기에서 포백을 활용하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치달(치고 달리기)이 장기인데, 같이 뛰어보면서 정말 빠르다고 느낀 선수가 있나?
같은 팀의 황일수(최근 옌볜푸더로 이적) 형이 빠르다. 그 형 말고는 엄청나게 빠르다고 느낀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오른쪽에 서니까 상대편 왼쪽 윙어를 상대하게 되는데, 그 중에는 없는 것 같다. 아, 대구FC의 레오도 빠르더라. 레오 잡을 때 애먹었다. 보통은 스피드로 상대해서 버겁다고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빠른 선수보다 공을 잘 다루는 선수를 상대하는 게 더 어렵다. 공을 센스 있게 잘 다루는 선수는 스피드만으로 공을 뺏을 수 없으니까. 개인적으로 염기훈(수원삼성) 형을 막기가 제일 힘들다. 기훈이 형이 축구를 진짜 잘한다.

-울산현대에서의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많은 경기에 뛰고 있는데?
프로에서 경기에 나가려면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신감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연습 때 정말 잘해도 경기에서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깡다구라고 할까, 그런 게 필요히다. 성격적으로도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경우에 경기에 더 잘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원래 성격이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다 하는 편이라, 신인 때도 그런 패기가 통했던 것 같다. 제주에 와서도 초반에 경기에 못나갔는데, 쉬는 시간에 직접 코치님을 찾아가서 경기 나가고 싶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조성환 감독님은 특히 더 그런 걸 좋아한다. 어린 선수일수록 패기 있게 구는 걸 좋아한다. (이)찬동이 형처럼. 우리 팀 신인 이은범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내 신인 때보다 훨씬 잘하고 가진 게 많은 선수지만 경기에 못나가고 있다. 얘는 너무 착하다. 마냥 천사 같다. 조용하고 소심한 편이다. 나도 그렇고 다른 형들이 항상 조금만 싸가지 없어지라고 얘기한다. 적극적으로 변하면 정말 잘할 것 같다. (안현범의 조언 덕분인지 이은범은 6월 21일 울산현대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바로 다음 경기인 포항스틸러스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다.)
-자신감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면?
프로에 와서는 한 경기, 한 경기 뛰는 것 자체가 정말 소중하다고 느낀다. 어렸을 때는 내가 최고인 줄만 알았는데, 단계가 올라갈수록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프로까지 오는 것도 힘들고, 프로에 와서 경기에 뛰는 것도 힘들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내가 경기에 뛰고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고 선택받았다고 느낀다. 우리 팀만 해도 좋은 선수들이 얼마나 많나. 그 중에서 기회를 얻어 경기에 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매 경기가 소중하다. 그래서 경기에 나가는 선수는 아무리 힘들어도 투정부리면 안 되는 거다.

-제주도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제주도에서 살려면 취미가 생명이다. 취미가 없으면 감옥이나 마찬가지다(웃음). 진성욱, 김선우 형이랑 취미가 같아서 친하게 지낸다. 볼링, 당구, 스크린골프 다 실력이 비슷하다. 가끔 PC방도 가는데 게임 실력도 비슷하다. 방에 가만히 있으면 답답해서 쉬는 시간에는 일단 밖에 나가는 편이다. (-대표팀에 발탁되면 파주 NFC에 가야한다. 만만치 않게 심심할 텐데?) 아니, 파주에 가면 방에 열심히 있을 수 있다(웃음).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