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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공격·수비 전술’ U-20 대표팀을 이끈 원동력

등록일 : 2017.07.11 조회수 : 3291
좋은 성적은 노력 없이 나오지 않는다. 치열한 훈련의 결과물이다. <ONSIDE>가 감독의 훈련 일지를 살짝 열어봤다. 결정적인 장면을 이끌어 낸 결정적인 ‘그 훈련’을 찾기 위해서다. 7월호에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5월 20일~6월 11일)’에서 16강을 달성한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현 국가대표팀 감독)의 훈련 일지를 일부 공개한다.

- 수비 조직을 탄탄하게 다져라
(2017년 5월 20일 조별리그 A조 1차전 / U-20 대표팀 3-0 기니)
한국과 기니는 경기 초반 신중함을 유지했다. 전반 30분 정도까지 이 흐름은 계속됐다. 균형은 전반 36분에 한국이 깨뜨렸다. 이승우가 상대 수비진을 달고 단독 드리블 돌파를 한 뒤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리며 선제골을 넣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후반 31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승우의 스루패스를 받은 임민혁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기니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36분 우찬양의 롱패스를 정태욱이 헤더로 문전에 연결하자 쇄도하던 백승호가 마무리 지으며 경기를 3-0 완승으로 끝냈다. 기니전은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으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기록한 유일한 무실점 경기이기도 했다.
<신태용 Says>
- 어떤 훈련인가?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별 수비훈련과 수비조직훈련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태용의 축구는 공격축구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수비를 탄탄히 만들어놓은 뒤 그 위에서 공격적인 부분을 강화하는 것이다. 수비 위치 트레이닝은 볼의 위치에 따라서 어떻게 압박 플레이를 들어갈지 훈련하는 것이다. 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상대 선수들이 우리 골대로 압박을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옆으로 빠져서 들어갈 것인지를 빨리 판단해야 이에 맞게 수비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 코칭포인트는?
커버플레이와 밸런스, 커뮤니케이션이다. 수비에서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제일 중요하다. 이 훈련도 마찬가지다. 커버플레이, 밸런스, 커뮤니케이션을 집중적으로 다지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빠른 판단과 이에 따른 수비 위치 설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최종명단이 발표된 이후 대회가 끝날 때까지 이 훈련을 수시로 진행했다.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수비 위치 트레이닝을 통해 다양한 수비 전술을 익힌 것이 이번 U-20 월드컵에서 다양한 포메이션을 구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 실제 경기에서 어떻게 나타났나?
생각보다 정말 잘된 것 같다. 기니전뿐만 아니라 실점이 있었던 다른 경기들에서도 나는 수비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전 같은 경우는 양쪽 풀백들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가졌기 때문에 실점을 내준 거지 투 블록을 서서 간격 유지하고, 위치를 바꿔가면서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던 부분은 잘됐다고 본다. 기니전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매우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줬기에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고, 또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꽤 큰 위력을 발휘한 것 같다.
- 결국 통하지 않은 뒷공간 침투
(2017년 5월 30일 조별리그 A조 3차전 / U-20 대표팀 0-1 잉글랜드)
앞서 기니, 아르헨티나전을 승리하면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신태용호는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통해 1위 사냥에 나섰다. “이전까지 한 번도 쓰지 않은 전술을 쓸 것”이라고 예고했던 신태용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반 한국은 잉글랜드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스리백(정태욱, 이정문, 이상민)과 양쪽 풀백인 우찬양, 이유현까지 높이 싸움과 적극적인 뒷공간 침투를 펼쳤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한국은 후반 11분 잉글랜드에 선제골을 내줬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고, 한국은 0-1로 패하며 A조 2위를 확정했다.
<신태용 Says>
- 어떤 훈련인가?
우리가 공격할 때 상대 수비는 위치를 잡게 된다. 그럼 공격에 나서는 선수들은 어떻게 상대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갈지 생각해야 한다. 이 훈련은 그 점을 다지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뒷공간을 뚫기 위해 들어가야 하는 패스의 타이밍을 생각해야 하고, 크로스를 넣는 선수는 빈 공간에 어떤 방식으로 볼을 배달해줄 것인지를 빠르게 체크해야 한다. 공격수가 들어간 후에 크로스를 넣으면 늦어버릴 수밖에 없다. 또 크로스가 넘어갔을 때 공격수가 크게 돌아서 들어갈 것인지 짧게 돌아서 들어갈 것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 실제 경기에서 어떻게 나타났나?
잉글랜드전의 경우 스리백 수비라인에 선 정태욱, 이정문, 이상민과 양쪽 풀백인 우찬양, 이유현까지 다섯 명은 높이 싸움에서 결코 지지 않는 선수들이다. 물론 상대 뒷공간 돌파 기회도 몇 차례 있었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기니의 경우 뒷공간이 약했기에 그 공간에 크로스를 연결한 뒤, 크로스를 올린 선수는 상대 역습에 대비해 빠르게 밑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그게 쉽지 않았다. 우리의 전체적인 전술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독 안 풀렸다. 축구를 하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게다가 우리는 16강을 대비해 이승우, 백승호 등 주전 선수들을 뺀 상태였다. 앞선 두 경기와 다른 환경 속에서도 1실점만 했다.

- 이번 대회에서 느낀 점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실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다양한 전술로 상대를 무너뜨릴 전략을 짜야 한다. 현대축구는 누구나 상대를 쉽게 분석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하나의 전술 가지고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 우리가 1대 1로 상대와 붙었을 때 상대 실력보다 우리가 더 괜찮으면 가지고 있는 기본 전술에 파괴력만 더하면 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다. 냉정히 말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 중 우리와 1대 1로 붙었을 때 실력이 떨어지는 팀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우리는 상-중-하로 따지면 중과 하의 그 어디쯤일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의 몸 컨디션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코치들과 공유하면서 더 좋은 전략을 짜는데 집중했고, 잘 구현된 것 같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7월호 ‘COACHING NOTE‘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