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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신임 감독 "남은 최종예선 두 경기에 올인"

등록일 : 2017.07.06 조회수 : 735
“우리나라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 몸 불사르겠다.”

신태용 감독이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영광스럽다. 힘든 시기에 믿고 맡겨주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과 회장님 및 임직원들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틀 전인 지난 4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7년도 6차 기술위원회’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전임 감독이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성적 부진으로 인해 지난달 15일 대한축구협회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많은 취재진 앞에 자리한 신태용 감독은 남은 최종예선 두 경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8월 31일 이란과의 홈 경기,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나라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 몸 불사르겠다. 꼭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계약기간이 월드컵 본선까지로 짧은 편이다. 감독직을 수락한 솔직한 심경은?
계약기간 보다도 우리나라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두 경기에 모든 것 올인 할 작정이다. 계약기간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월드컵에 나가게 되고,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좋은 계약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손흥민과 기성용이 부상으로 인해 이란전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지도했던 어린 선수들을 발탁할 생각도 있는가?
두 선수와 통화해 몸 상태 체크하고 있다. 계속해서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이야기 할 수 없다. 어린 선수 발탁은 물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최고의 기량과 컨디션을 갖춘 선수들을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두 경기 매우 중요한데, 거기서 유망주를 소집하는 것은 어렵다. 본선 진출을 이룬 뒤, 평가전에서는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어린 선수들 발탁해 성장시킬 것이다.

-기존 대표팀 선수단에서 어느 정도의 변화를 가져갈 것인가?
슈틸리케 감독과 성향이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이 중용했던 선수들이 모두 같이 갈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내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 뽑을 수 있다. 무엇보다 두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선수 구성을 할 것이다. 두 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칭스태프 인선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감독으로 선임된 지 하루 반밖에 지나지 않았다. 여러 각도에서 고민하며 코치 찾고 있다. 코치가 감독을 보좌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감독과 함께 코치진이 하나가 돼서 가고자 한다. 코치진이 하나가 안됐는데 선수단이 하나가 되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표팀에 헌신할 수 있는 코치를 발탁해서 운영하고자 한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소통을 강조했는데?
슈틸리케 감독 부임 전 감독대행으로서 두 경기를 치른 바 있고, 이후 코치로서 선수들과 몸을 부딪히고 같이 훈련하면서 소통해왔다. 지금 선수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전혀 불편함 없다. 선수 개개인 성격도 어떤지 잘 안다.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잘 다가가서 동기부여를 심어주면 경기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손흥민의 활용도에 대한 견해는?
그간 손흥민이 소속팀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 대표팀에서는 그만큼 안 된다는 평가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손흥민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해 생각해둔 것이 있다. 이전과는 다른 손흥민의 움직임을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활용도가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대표팀의 수비가 비판 받아왔는데?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모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력만 다듬으면 문제없다. U-20 대표팀에서는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뽑아서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표팀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로 꾸려 조직력을 다듬는다면 실점 가능성은 적을 것이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팀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인가?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축구를 할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선 월드컵에 진출하려면 남은 두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생각하고 있다. 올림픽과 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추구하는 축구에 대한 신념은 갖고 있다. 하지만 두 경기에 대해서는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 돌다리도 두들겨보며 가듯이 안정적으로 실점 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 1-0으로 이기더라도 무실점으로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준비해서 가겠다.

-이란전을 대비해 소집기간을 늘릴 생각은 있나?
대표팀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좋은 전술을 짜서 주입하면 짧은 시간에도 스펀지같이 빨아들인다. 허락되지 않은 시간을 감독 임의로 강제로 빼낼 수는 없다. 짧은 시간에도 어떻게 전술을 선수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표출하게 하는 지가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선발 기준은?
꼭 해외파라고 해서 뽑는 것은 절대 없다. 그 당시 상황에서 최고의 기량과 경기력을 가진 선수를 뽑을 것이다. 다만 소속팀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신태용 축구에 잘 맞고 필요한 선수라면 뽑을 것이다. K리그의 수준이 절대 낮지 않다. K리그 선수로만 다 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리그에서 뛰든 좋은 선수들을 뽑아서 가는 것이다. 세계 어느 리그에서 뛰는 선수든 관계없다.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소통이 안 됐다는 비판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코치로 있으면서 선수들과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선수들끼리도 마찬가지다. 슈틸리케 감독이 외국인이다보니 우리나라 선수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데서 약간의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보다는 전술의 부재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최고의 자리 오른 소회는?
감독으로서는 국가대표팀 감독이 꽃이라 생각한다. 4일 오후 1시 반 정도에 안기현 전무님으로부터 만나야할 것 같다는 전화가 왔다. 그 때 느낌이 왔다. 사실 12시 정도면 김호곤 기술위원장님의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 오지 않아서 ‘안됐나 보다’하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안기현 전무님 전화를 받고 느낌이 왔다. 속으로 ‘신태용, 파이팅! 잘했어!’라고 생각했다.

-선수로서는 월드컵 경험이 없는데?
선수로서 월드컵에 못 나간 것이 평생 한이었다. 선수로서 못 나간 것이 감독으로서 월드컵에 나가서 더 높은 곳으로 가라고 만들어주지 않았나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2002년에 홈에서 4강에 올랐고 원정에서는 2010년에 16강까지 갔는데,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게끔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선수로서 못한 경험을 감독으로서 해 비상하고자 한다.

-최근 대표팀이 언론과 국민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현재 대표팀이 위기라는 이야기에 동의한다.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희망을 볼 수 있다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데 있어서 처음부터 비판하지 마시고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다. 실수 하나에 의기소침할 수 있다. 응원이 있다면 내면의 힘이 크게 살아날 것이다. 만약에 두 경기에서 진다면 질타와 욕을 달게 받겠다. 하지만 경기 전까지는 잘 할 수 있게끔 응원해주는 것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