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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 '강심장 골잡이' 매탄고 전세진을 주목하라

등록일 : 2017.05.18 조회수 : 9615
지난 1월 열린 춘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전세진.
열여덟 골잡이에게 어떤 기대를 걸 수 있을까? 전세진(매탄고)은 이미 스스로 장단기 목표를 세웠고, 꿈에 한 발씩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자신 있어요. 충분히 잘할 수 있어요”라는 말이 입에 밴 채로.

수원삼성 유스팀인 매탄중과 매탄고를 차례로 거치는 중인 전세진은 드리블과 골 결정력이 강점인 골잡이다.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인데, 최전방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전방위 공격수다. 이미 매탄중 시절 2013년과 2014년 중등리그 왕중왕전에서 득점왕을 차지해 이름을 알렸다. 매탄고의 지난해 후반기 K리그 주니어 팀 내 최다골(7경기 8골),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팀 내 최다골(5경기 5골) 기록 역시 전세진의 몫이다. 지난 1월 열린 춘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에서는 6경기 8골로 득점상을 받았다.

전세진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U-18 대표팀의 2차 소집훈련에 참가했다. 용인대, 연세대, 숭실대, 제주국제대와 차례로 펼친 연습경기에서 3골을 기록해 팀 내 최다득점자가 됐다. 지난해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뒤,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전세진의 꿈과 각오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주장
전세진은 올해 매탄고의 주장을 맡았다. 축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맡은 주장이다.

“주장은 팀을 위해 희생해야하는 자리잖아요. 그렇게 하려다보니 뭐랄까, 전보다 제 자신한테 주는 시간이 없어진 것 같아요. 그래도 괜찮게 하고 있는 것 같은데...(웃음) 코치님들이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어요. 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요. 분위기가 너무 떨어져 있어도 안 좋지만, 너무 떠 있어도 안 좋거든요. 애들이랑 모여서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도 자주 가지면서 분위기를 조율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수원삼성 클럽하우스 근처에서 만난 전세진.
강심장
전세진은 큰 무대, 큰 경기에 강하다. 본인도 인정하는 바다. 매 대회 결승전에서 특히 좋은 활약을 펼친 적이 많다. 지난해 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도 골을 기록했고, 올해 춘계연맹전 결승전에서도 2골을 기록하며 매탄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강심장이다.

“큰 무대에 강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중요한 경기일수록 자신감이 생긴다고 할까요? 관중들이 많이 와서 응원을 해주면 더 힘이나요. 초등학교, 중학교 때도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적이 많아요. 결승전이라 특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고, 결승전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원래 제가 가진 것들을 보여주려고 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올해 춘계연맹전 결승전이다. 전세진은 준결승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제대로 뛸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청주대성고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두 골을 몰아치며 매탄고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당일에도 병원에 다녀왔어요. 아파서 뛸 수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전반전에 몸을 풀면서 후반전에 꼭 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들어가면 잘할 자신이 있었거든요. 테이핑하고 경기장에 딱 들어가니까 통증이 없어졌어요. 간절한 마음이 통한 것 같아요.”

축구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세진은 축구를 좋아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영향으로 축구의 재미에 매료된 이후, 클럽팀인 구리주니어를 거쳐 부양초, 매탄중, 매탄고에 이르기 까지 단 한 번도 축구를 시작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축구를 하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건 꼭 해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부모님께 축구를 시켜달라고 했어요. 부모님께서도 제가 좋아하니까 반대 없이 응원해주셨어요. 4학년 말에 부양초로 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매탄중에 진학하면서는 가족 모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왔어요. 부모님 지원 덕분에 지금까지 잘 해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전세진은 축구가 즐거운 첫 번째 이유로 ‘같이하는 스포츠’라는 점을 꼽았다.

“축구를 하면서 힘들 때도 있지만 그것보다 재미있는 게 더 커요. 새로운 친구들과 팀으로 만나서 호흡을 맞추고, 팀이 잘하면 친구들한테 고맙고 기분도 좋죠. 대표팀에 가서 잘하는 애들끼리 모여 서로 실력도 보면서 발맞추는 것도 재미있어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또래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그렇듯 전세진도 유럽 진출을 꿈꾼다. 가장 좋아하는 팀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다. 박지성(은퇴)이 뛰던 당시부터 좋아했으니,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한 셈이다.

“지금도 시간 날 때 경기를 챙겨보고 못보면 결과라도 확인하고 해요. 이번 시즌은 좀 아쉽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잘할 것 같아요(웃음). 맨유에서 뛰는 걸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고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야죠. 독일, 스페인, 잉글랜드 등 기회가 된다면 여러 리그를 경험해보고 싶어요. 평소에는 네이마르, 에덴 아자르, 리오넬 메시 같은 선수들 영상을 보면서 장점들을 배우려고 해요.”
전세진은 U-18 대표팀의 일원으로 11월 열리는 U-19 챔피언십 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태극마크
부양초에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전세진이지만 대표팀과의 인연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히로시마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 참가 차 U-17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 첫 태극마크를 단 순간이었다.

“그동안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어요. 그래서 처음 발탁됐을 때 정말 좋았죠. 근데 잘 못했어요. 처음이라 그런가, 좀 긴장했던 것 같아요. 잘하려고 하다보니까 더 안 된 것 같아요. 원래 긴장을 잘 안하는 편인데, 그땐 그렇더라고요. 자책도 많이 했어요. 제 자신한테 화가 나더라고요.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어요.”

첫 대표팀 경험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전세진은 지난 12월 U-17 이스라엘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2월 경주에서 진행된 1차 소집훈련과 이번 2차 소집훈련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경험이 쌓일수록 전세진은 더욱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거니까 뛸 때마다 책임감이 생겨요. 자부심을 갖고 더 열심히 해야죠.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대표팀에는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요. 아직은 조직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계속 발을 맞추다보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달 초 가진 소집훈련에서는 이강인(발렌시아CF), 안준혁(비야레알CF), 장인석(CD레가네스) 등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함께했다.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하는 또래 선수들은 전세진에게 또 하나의 자극이 됐다.

“이번에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랑 같이 해보니까 그 친구들만의 특징도 알게 됐어요. 우리나라에서만 뛴 선수들에게는 없는 몸에 밴 동작들이 있더라고요. 습관처럼 나오는 동작들이요. 경기장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면이 큰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배울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해외 선수들이랑 부딪히다보니 더 거친 면도 있어요. 경기장에서 상대를 가만히 놔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부딪히더라고요. (이)강인이랑은 서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만나서 많이 친해졌어요. 강인이가 붙임성이 좋더라고요.”

U-19 챔피언십
U-18 대표팀은 11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동티모르와 함께 F조에 속해 있다. F조 경기는 한국에서 치른다. 10개 조가 겨루는 예선에서 조 1위를 하거나, 조 2위 중 상위 5팀 안에 들면 내년 본선(개최국 미정)에 참가할 수 있다.

“형들 대회(U-20 월드컵)가 끝나고 나면 우리에게 주목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예선에서 만나는 팀들이랑 큰 실력 차이를 보여주면서 이겨야 내년 본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예요. 준비를 잘 해야죠. U-20 월드컵에 꼭 나가고 싶어요. 한국에서 하는 이번에 뛸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웃음) 2년 뒤를 기대해주세요.”
전세진은 프로팀 수원삼성에서 활약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꾼다.
프로
올해 3학년이 된 전세진의 목표는 졸업 후 수원 프로팀에 입단하는 것이다. 매탄고에서는 지난해 유주안이 프로에 직행했다. 6년간 수원 유스로 성장해온 전세진은 클럽하우스에서 프로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 지켜보며 꿈을 키우고 있다.

“3학년이 되니까 진로에 대한 생각이 더 깊어졌어요. 수원 유스로서 갖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커요. 프로 직행이 목표인데, 프로에 입단해서도 경기에 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프로에 직행해서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어요. 힘들 거라는 건 예상해요. (유)주안이 형이 엄청 힘들대요(웃음). 근데 그 형은 워낙 멘탈이 좋아서 잘 버티는 것 같아요. 엄청 긍정적이거든요. 포기 안하는 성격이라 잘 해낼 것 같아요. 저도 조금씩 바뀌어야죠. 제가 경기장에서는 긍정적인데, 프로에 가면 경기 외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많을 테잖아요. 그런 것도 다 이겨내고 적응하려면 멘탈이 더 좋아져야 할 것 같아요.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출전 기회를 잡아나가서 3년차가 되면 선발로 뛸 수 있는 실력을 만들고 싶어요.”

화성=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