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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호 감독 “이겼으니 비행기 타고 가야죠”

등록일 : 2017.05.18 조회수 : 15229
FC서울을 잡고 FA컵 8강에 오른 부산아이파크는 당초 경기 후 KTX를 타고 부산으로 바로 내려가려던 계획을 바꿔 서울에서 하룻밤 잔 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게 됐다. 이는 승리에 따른 구단의 달콤한 보상이었다.

조진호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서울을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연장전까지 득점 없이 비긴 부산은 승부차기를 8-7로 마쳤다. 8강행이 확정되자 부산 선수들은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후 라커룸으로 들어간 선수들은 승리보다 더 기쁜(?) 소식을 들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김포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아 숙박을 한 뒤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기로 했다’는 결정을 알렸다.

당초 부산은 정규시간 안에 경기가 끝나면 KTX를 타고 내려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며 10시30분에 출발하는 KTX는 급하게 취소를 했다.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려면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경기를 승리하자 조진호 감독이 구단 측에 숙박을 하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내려갈 것을 제안했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부산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던 부산 선수들은 쾌재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전 조 감독은 “오후 10시30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KTX 열차를 예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규시간 90분 내에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경기는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부산이 서울의 맹공세를 막아내며 전,후반을 0-0으로 마쳤다. 연장전까지도 득점 없이 비긴 부산은 승부차기에서 서울을 따돌리고 8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조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 그는 “연장전에 접어들면서 KTX 예매는 빨리 취소하라고 했다. 지면 버스 타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이겼으니 버스 대신 하루 자고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가려고 한다”며 웃었다. 덧붙여 “오늘처럼 이기는 경기는 120분이 아니라 200분을 해도 괜찮았을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다음은 조 감독과의 일문일답.
- 소감은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서울 원정에서 공수 밸런스를 잘 맞췄고, 위기가 있었지만 경기다운 경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해 칭찬하고 싶다. 리그도 중요한데 주말 이랜드전(5월21일)도 오늘보다 공격적으로 해야 루트가 생길 것이다. 계속 선전을 하겠다.

- FA컵에서 포항에 이어 서울까지 클래식 팀을 연이어 잡았다.
사실 우리 선수들 데리고 클래식 3등하라고 하면 자신있는데 챌린지 우승은 부담스럽다. 포항과의 경기도 우리가 지배했고 오늘도 전체적으로 잘 했다. 전남과 8강전도 원정이지만 해볼만하다. 계속 꺾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이제 FA컵 8강에 올랐으니 우승 욕심이 생길 것 같다.
작년에 (K리그 클래식) 상주상무에 있을 때 클래식 팀들과 대결해봐 적응이 됐다. 클래식은 공격적으로 서로 치고 받으니 내 스타일에 맞다. 챌린지는 적응하는 단계다. 챌린지는 상대가 선수비 후역습을 해 고전하는데 빨리 공부하겠다. 오늘처럼 더 공격적으로 해야한다. 카운터어택을 하더라도 공격적으로 해야 실마리가 풀릴 것이다.

- KTX를 타고 돌아가려는 계획은 무산됐다.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KTX는 빨리 취소하라고 했다. 지면 버스 타려 가려고 했고, 이겼으니 버스 대신 하루 자고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가려고 한다. 90분 안에 끝내려 했는데 연장에 갔고 이겼다. 오늘처럼 이기는 경기는 120분이 아니라 200분을 해도 괜찮겠다.

- 정말 연장 갈 생각 없었나. 연장전을 준비한 것처럼 잘했다. 구상민의 활약도 돋보였는데.
진짜 연장 갈 생각 안 했다. 승패 날 거라 생각했다. 페널티킥 연습도 전혀 안했다. 구상민은 오늘 대단한 선방을 했다. 구상민의 위치 선정이 좋아 선방을 했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공격에서도 카운터어택을 잘 했다. 이런 경기에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점이 아쉽기는 하다.

- 포항과 서울을 상대로 이정협이 모두 안 나왔는데 모두 이겼다.
이정협의 역할을 루키안이 했는데 문전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는 못했지만 몸싸움 등 다른 부분에서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 결과도 만족스럽지만 내용상 만족하는 점은
밸런스가 120분 동안 무너지지 않았다. 서울이 세밀하고 문전 앞에서 조합 플레이가 좋았는데 우리가 라인 컨트롤을 잘 했다. 압박 상황에서도 상대를 잘 공략했다.

- 구단주(정몽규 회장)가 경기장에 왔다.
끝나고 나서 구단주인 정 회장님과 오늘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축구에 박식하시다. (구단주께서) 좀더 공격적으로 해야 좋은 성적을 내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 여러 가지 평가를 했는데 나도 공감했다. 항상 기대를 하고 계셔서 반드시 클래식에 진출해야 한다. 그런데 경남이 워낙 잘해서...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겠다.

글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