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Korea Football Association
bla~bla~

뉴스룸

home 뉴스룸 인터뷰

인터뷰

U-20 대표팀의 팔방미인 이승모 “저도 제가 궁금한걸요?”

등록일 : 2017.04.21 조회수 : 10138
이승모는 '제2의 김정우'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제2의 김정우, 차세대 멀티플레이어, 믿고 쓰는 포항산. 아직 10대인 이승모는 자신에게 붙는 수식어들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용기를 내본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은 이승모가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알아볼 무대다.

이승모는 아직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무섭다. 이승모는 2017시즌 K리그에 등록된 10대 선수들, 즉 고등학교에서 프로로 직행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이승모는 185센티미터 의 장신임에도 발 기술이 좋고,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수비수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유스 시스템을 자랑하는 포항스틸러스의 유스팀 포항 제철중과 포항제철고를 거쳐 올해 프로에 입단했다는 것만으로도 이승모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든 다. 정작 자신은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에 “저를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라고 한다든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 수줍게 “키가 큰데도 발밑(기술)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요”라 고 할 뿐이지만 말이다.

연령별 대표팀을 고루 거친 이승모는 이제 5월 개막하는 U-20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이승모는 2016 수원 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 2016 카타르 4개국 친선대회, 2016 U-19 수원 컨티넨탈컵 등 지난해 꾸준히 대표팀에 합류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지난해 말 부임한 신태용 한국 U-20 대표팀 감독 역시 지난 12월 제주 소집 훈련에서 이승모의 플레이를 두 눈으로 확인한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모는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에 이어 3월 4개국 친선대회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고, 4월 최종소집에 다시 합류했다.

인터뷰 내내 수줍던 이승모가 눈을 반짝인 것은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였다. 2015년에 U-17 월드컵에 참가했던 경험은 자신감이 됐다. 이승모는 관중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늘 상상하고 있다고 했다. U-20 월드컵에서 이승모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현재 화 될 수 있을까? 이승모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이들에게도, 이승모 자신에게도 이번 대회를 주목해야하는 이유가 생겼다.
이승모가 사진촬영 도중 난입(?)한 개와 볼다툼을 벌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프로팀에서의 적응은 잘 하고 있나요?
작년 말에 처음 합류했을 때는 정말 어려웠어요. 첫 훈련이랑 첫 연습경기 때는 지금까지 축구해오던 중에 제일 떨었던 것 같아요. 공 밟고 넘어 지고, 어리바리대고, 별 짓을 다했다니까요.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들이랑 같이 한다는 게 정말 떨리더라고요. 다들 잘해주셔서 지금은 많이 편 해졌어요. 훈련할 때 아직은 조금 주눅 드는 면이 없지 않은데,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올 시즌 K리그에 합류한 10대 선수들 중에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올 시즌 목표는요?
개막 전에 나온 기사에서 저를 가장 주목할 선수라고 해주셨더라고요. 아닌 것 같은데...(웃음) 부끄럽기도 하고 신기해요. 올 시즌 목표는 원래 8경 기 이상 출전이었는데, 현실을 직시해서 조금 낮췄어요. 5경기로...(웃음) 부족함을 많이 느껴요. 기대를 받는 만큼 경기에 나가서 잘해야 하니까 요. 패기 있게 열심히 해야죠.

-고등학교 팀에서 바로 프로팀으로 오다보니 차이가 더 크겠네요. 어떤 점이 다르던가요?
일단 압박이 훨씬 강해요. 근데 그 압박 속에서 형들은 여유 있게 플레이하더라고요. 저는 아직 한참 배워야할 것 같아요. 공 잡으면 조급해지곤 하거든요.

-유스 출신이라 포항이라는 팀에 대한 이해는 누구보다 빠를 것 같아요. 직접 경험해보니까 어떤가요?
아무래도 다른 데서 온 선수들보다는 팀에 대한 소속감이나 애착이 커 요. 중학교 때부터 계속 포항을 지켜봐왔기도 하고요. 감독님이 바뀌면서 스타일이 조금씩은 달라지지만 잘 맞춰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순호 감독님은 억압적이지 않고 자율적인 것을 중시하는 스타일이셔서 저랑 잘 맞아요. 어린 선수에 대한 애정도 많으신 것 같고요. 저를 아기처럼 대해주세요(웃음).

-프로 데뷔전을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데요?
얼마나 떨릴까요? (한)찬희(전남드래곤즈) 형이 그러는데, 첫 경기에 딱 들어가면 앞이 안보인대요. 가능한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긴 한데, 아직 은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요. 더 보고 배우고, 확실 히 준비됐을 때 나가고 싶어요. 지금은 70% 정도 밖에 안돼요. 조급해하지 않고 준비하면서 기다리려고요.

-U-20 대표팀에 있는 프로 선수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나 봐요?
네. 같은 포지션인 (한)찬희 형한테 많이 물어보거든요. 찬희 형도 처음 프로에서 뛸 때는 엄청 떨었다고 하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괜찮아진다고 해요. 저는 아직 모르겠어요. 계속 떨 리면 어쩌죠?

-프로 데뷔 시즌인데다 U-20 월드컵이 열리는 해예요. 월드컵에 대한 기대도 많이 하고 있겠죠?
그럼요. 세계적인 대회고, 그런 대회에 나간다는 게 인생에 몇 안 되는 기회니까요. 떨리고 설레요.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있어요. 많은 팬들이 와주신 경기장에서 우리 대표팀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고, 거기에 뛰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을 많이 상상하고 있어요.
지난해 11월 열린 U-19 수원 컨티넨탈컵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승모(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1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현재의 U-20 대표팀과 함께 해오고 있는데 요. 작년 말에 감독 교체가 이뤄지면 서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안익수 감독님 밑에서 쌓아왔던 것을 놓고, 신태용 감독님 밑에서 새롭게 쌓아야하는 거니까요. 제주도 훈련을 갈 때는 솔직히 조금 걱정도 했어요. 그래도 걱정보다 나쁘게 하지는 않은 것 같았어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은 어느 정도 잘 보여줬다고 생각했고, 그 다음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니까요.

-팀 내에서의 역할은 달라진 점이 있나요?
역할은 비슷해요.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고, 7대3에서 8대2 정도로 수비 쪽에 더 치중해서 플레이하려고 해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능력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어요.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 만족하고 있나요?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중앙수비만 보다가 3학년 때부터는 중앙수비와 미드필드를 왔다 갔다 했어요. 그러다 U-17 대표팀에 있을 때 최진철 감독님 이 갑자기 미드필더로 뛰는 걸 제안하시면서 대표팀에서도 미드필더를 하게 됐죠. 그 전까지는 중앙수비수로만 뛰었거든요. 저는 미드필더가 좀 더 재미있어요.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공격도 나갈 수 있는 게 재미있어요. 소속팀에서는 지금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데, 그것도 재미있고요.

-작년에는 골도 넣었죠(수원 JS컵 프랑스전과 카타르 4개국 친선대회 카타르전). 기분이 어땠나요?
프랑스전에서 골을 넣었을 때는 실감이 안 나서 얼떨떨했어요. 내가 넣은 게 맞나 싶기도 하고요. 그 날 기사 보느라 잠도 많이 못 잤어요(웃음). 카타르 전 때는 안익수 감독님이 저를 스트라이커로 기 용하셨어요. 공격수로 뛰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이승모 선수한테 감독님들이 여러 포지션을 맡기시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글쎄요. 애매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여기저기 다 애매해서 여기저기 다 세워보시려고(웃음)? (Q 너무 겸손한 답변 아닌가요?) 정말 모르겠어요. 잘 포장해주시면 안돼요? (Q 전술 이해도가 높다 라든가...) 오! 좋아요. 전술 이해도가 좀 높아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K리그에 먼저 데뷔한 한찬희(오른쪽) 형은 이승모의 멘토다.
-‘제2의 기성용’ 또는 ‘제2의 김정우’ 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요?
저야 그렇게 비유해주시면 감사할 따름이죠. 국가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했던 선수들과 비교된다는 게 영광스러워요. 제가 마른 편이라 동료들이 네마냐 마티치나 세르히오 부스케츠 같다는 얘기 는 많이 듣거든요. ‘제2의 김정우’라는 것도 그래 서 나온 이야기인 것 같아요. 체형이나 자세가 닮아서요. 플레이는 당연히 제가 한참 못 따라가죠.

-마른 체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웨이트 트레이닝의 필요성도 느끼나요?
프로에 오면서 웨이트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어요. 형들이랑 몸으로 부딪히다 보니까요. 대표팀에서도 웨이트 숙제를 내주셔서 그대로 하고 있어요. 원래 살이 잘 안찌고 마른 체질이라 힘들긴 해요. 형들이 그러는 데, 앞으로 웨이트의 필요성을 점점 더 느낄 거래요. 느낄수록 점점 열심히 해야겠죠? 키에 비해 마르지 않았다고 느낄 정도로는 몸을 만들고 싶어요. 몸싸움에 서 밀리지 않을 정도로요.

-따로 롤모델이 있나요?
(한)찬희 형을 되게 좋아해요. 플레이도 그렇고 정신적인 면도 배울 점이 많아서요. 경기 조율을 잘 하고, 늘 기복 없이 경기하는 것도 그렇고요. 대표팀에서 같이 하면서 많이 배우려고 해요.

-U-20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월드컵에 참가하게 된다면 모든 경기에 다 출전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을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아요. 저는 풀타임을 뛰고 나면 체력 소모가 커서 다음 경기 풀타임이 어렵거든요. 남은 시간 동안 연속 풀타임을 뛸 수 있을만한 체력을 만들어야 겠어요. 팀으로서는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에요. 홈에서 하는 대회니까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2년 전에 U-17 월드컵을 경험했어요. 그 경험이 이번 월드컵에도 도움이 될 까요?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을 때는 확실히 많이 떨려요. 그때 경기 시작하고서 10분 정도는 ‘내가 축구를 하는 건 가, 뭘 하는 건가’ 하면서 멍하더라고요. 동료들이랑 함께 뛴다는 게 긴장을 갈수록 덜어준 것 같아요. 이번에도 그럴 거예요. 게다가 한국에서 하는 경기니까 더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글=권태정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