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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수문장 류원우, 페널티킥 선방 비결은 ‘자신감’

등록일 : 2017.04.20 조회수 : 7377
부천의 2년 연속 FA컵 이변에는 류원우가 있었다.
“얼떨떨합니다.”

‘자이언트 킬러’가 된 다음 날,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부천FC1995의 수문장 류원우는 들뜬 목소리였다. 부천은 19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정규시간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서도 득점 없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부천이 4-2로 승리했다.

류원우는 부천의 2년 연속 이변을 이끈 장본인이다. 전북은 지난해 FA컵 8강전에서 부천에 역전패하며 발목을 잡힌 바 있다. 당시에는 바그닝요 등 공격진들의 활약이 뛰어났지만 올해는 류원우의 공이 컸다. 그는 전북의 파상공세를 뛰어난 집중력으로 막아냈다. 결정적인 선방으로 전북을 흔들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끝까지 독려한 건 물론이다. 게다가 승부차기에서 전북의 4번 키커로 나선 정혁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에 방점을 찍기도 했다.

류원우는 “얼떨떨하다”고 했다. 그는 경기 전 전북의 엔트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엔트리를 보고 놀란 게 사실이다. 선수들 모두가 얼떨떨한 듯 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나중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어떤 결과가 나와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 번의 이변은 우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번의 이변은 필연이다. 전북은 적어도 FA컵에서만큼은 부천이 ‘천적’일 수도 있다. 류원우는 “‘천적’이라고 표현해주면 좋지만 아직은 아니다. 우리가 올해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가고 내년에 전북을 다시 만나 이기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류원우는 승부차기에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전남 드래곤즈 시절이었던 2013년 강릉시청과의 FA컵 32강전에서도 승부차기에 임했는데, 당시 양 팀 합쳐 28명의 키커가 나오는 대 혈투 끝에 승리를 차지했다. 14명이나 이어지는 긴 레이스에서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류원우는 “프로에 올라와서 훈련할 때 항상 페널티킥은 따로 연습을 하지 않아도 자신 있었다. 감이 좋다. 프로 1년 차 때부터 감독님이 잘 막는다고 칭찬해주셔서 내가 잘 막는 줄 알고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1년에 1~2번은 페널티킥 선방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전북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간다고 예상하지는 못했다. 즐긴다는 마음으로 임하다보니 운이 좋았다. 오히려 우리보다 전북이 쫓기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즐기는 마음이었다. 결과는 끝난 후에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FA컵에서 류원우는 좀 더 높은 곳을 본다. “지난해에는 3위를 했는데 올해는 결승까지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류원우는 “K리그 클래식 승격이 먼저다. 올라가야 전북 등 좋은 팀과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류원우는 승부차기에 자신감이 있다. 자신감은 좋은 결과를 불러오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