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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이변’ 부천 정갑석 감독의 전북 잡는 비결

등록일 : 2017.04.20 조회수 : 6857
승부차기 끝에 전북을 잡은 부천 정갑석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전북 현대는 대단한 팀입니다. 분석하기에도 어렵고, 상황 대비 능력도 뛰어난 팀이죠.”

19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 지난해에 이어 FA컵에서 다시 한 번 전북을 만나게 된 부천FC1995 정갑석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겸손함을 보였다. 전북은 자타공인 K리그 최강 팀이고, 올해도 6라운드 현재 4승 2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매년 K리그 클래식의 단골 우승 후보다. 부천으로서는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다.

정갑석 감독이 겸손함을 보인 이유다. 공은 둥글다지만, 노는 물은 엄연히 다르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부천은 K리그 챌린지다. 하지만 정 감독은 겸손한 속에서도 승리를 향한 의지를 잃지 않았다. 그는 “전반과 후반을 전략적으로 다르게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말 속에 뼈가 숨어 있었다.

부천은 지난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서 전북을 상대로 역전승을 이뤄내며 이변을 만든 바 있다. 한 번의 이변은 우연이라고 말할 수도 있기에, 부천이 두 번의 이변을 이뤄낼지에 대한 의문이 가득했다.

마침내 뚜껑이 열렸다. 지난해와 달리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 시킨 전북은 시종일관 공격의 흐름을 잡고 경기를 주도했지만, 부천은 ‘벌떼 수비’로 이를 방어했다. 수비진의 집중력은 정말 뛰어났다. 든든한 뒷문이 있기에 역습에도 힘이 실렸다.

후반에는 공간침투가 좀 더 활발해졌다. 정갑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전에는 카운터어택을 준비했고 후반전에는 미드필드를 거친 스리톱의 공간침투로 효과를 봤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전에 이야기한 대로 전후반 전술이 달랐다. 철저한 분석이 빛을 발했다.

전북은 시종일관 몰아쳤지만, 정작 중요한 골은 터뜨리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북은 마음이 다급해졌고, 부천은 여유로워졌다. 수비진의 끈질긴 집중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히 흔드니 전북은 혼란에 빠졌다.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0-0으로 마친 부천과 전북, 승패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부천은 진창수 한 명만이 실축한 반면, 전북은 김진수와 정혁이 실축했다. 결국 부천이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2년 연속 이변이다.

정갑석 감독은 “선수들이 강한 팀과 경기를 했을 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 열정이 운동장에서 표현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이 2년 연속 전북을 잡는 비결이 된 것이다.

이어 “전북 선수들은 쫓기는 입장이고, 우리는 지더라도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이미 전북이 상황 인식에 따른 대처 능력이 뛰어난 팀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선수들에게 조금 더 집중하길 강조했다. 템포를 빨리 가져가지 않으면 분명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 점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한 것이 경기장에서 잘 표현돼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겸손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부천은 전북의 ‘천적’으로 자리했고, ‘자이언트 킬러’로서 FA컵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 코치로, 올해 감독으로 FA컵에서 2년 연속 영광을 함께 한 정갑석 감독은 “우리가 2년 연속 전북을 이긴 게 부천이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전주=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