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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나겔스만’을 꿈꾸는 이성환 건대 감독대행

등록일 : 2017.04.11 조회수 : 11972
요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율리안 나겔스만 신드롬이 일고 있다. 1987년생으로 만 30세인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감독이다. 나겔스만은 독일축구협회가 선정하는 2016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그가 이끄는 호펜하임은 11일 현재 분데스리가 3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2의 나겔스만’을 꿈꾸는 지도자가 있다. 올 시즌부터 건국대학교의 사령탑을 맡게 된 이성환(33) 감독대행이다. 1984년생인 그는 최근 이상윤 전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나면서 급작스럽게 감독직을 맡게 됐다. 건국대 측은 혼란을 막기 위해 당분간 이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물론 나겔스만과 이 감독대행을 직접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활약하는 무대 자체가 프로와 대학팀으로 차이가 난다. 하지만 프로 무대를 경험한 감독이나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장이 지휘봉을 잡는 한국 대학축구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그가 정식 감독이 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뉴스다. 아직은 감독대행이지만 말이다.

이성환은 전도 유망한 수비수였다. 건국대를 졸업한 그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구FC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청운의 꿈을 품고 프로에 진출한 이성환은 이내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3년차 되던 2009년 대구에서 나와 모교인 건국대 코치로 부임했다. 이후 군에 입대하고, 중학교 코치로 1년간 외도(?)한 것을 빼고는 줄곧 건대에 몸 담았다. 그리고 올해 감독 자리에 오르게 됐다.

지난 2월 열린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때까지만 해도 건대 사령탑은 이상윤 감독이었다. 그러나 이 전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갑자기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성환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지난 7일 충북 충주 수안보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강동대와의 U리그 경기를 앞두고 만난 그는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해 분위기가 좋았는데 감독님이 나가시면서 어수선해졌다. 아직도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하지만 코칭스태프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것은 아니기에 말을 최대한 아꼈지만 그는 슬며시 욕심을 드러냈다. 이 감독대행은 “당분간 학교에서 감독 모집을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나도 건대를 졸업했고, 이곳에서 코치 생활을 6년 넘게 했다. 내 목표가 건대 감독이 되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기회가 왔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필자가 ‘분데스리가 최연소 감독인 나겔스만이 떠오른다’며 분위기를 띄우자 그는 “만약 정식 감독이 된다면 대학축구 최연소 감독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가 밝힌 올해 U리그 목표는 ‘전승 우승’이다. 이 감독대행은 “U리그를 시작하기 직전에 감독 대행을 맡았는데 선수들에게 목표로 내세운 것이 전승 우승이었다. 내가 알기로 무패로 권역리그 우승을 한 적은 있어도 전승 우승은 아직 없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최초로 전승 우승을 해 역사를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건국대가 속한 6권역은 총 6개팀(건국대, 충북대, 청주대, 중원대, 강동대, 유원대)이 팀당 10경기 씩 치러 왕중왕전 진출 여부를 가린다. 이 감독대행은 권역리그 10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청주대와의 홈앤드어웨이 두 경기만 잘 치른다면 전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이 감독대행이 전승우승 목표를 이룬다면 ‘대학축구 최연소 감독’ 타이틀도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글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