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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음 다 바친” 언남고의 사령탑에 오른 최승호 감독

등록일 : 2017.04.10 조회수 : 15751
‘고교 명문’ 언남고등학교의 새 사령탑이 된 최승호 감독은 눈앞에 보이는 성적보단 선수 개인의 성장을 우선시하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언남고는 8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7 전반기 전국 고등축구리그 2라운드에서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이하 중대부고)를 만나 이상진, 이지솔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언남고는 서울서부권역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언남고 축구부’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정종선 감독이다. 2001년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숱한 우승을 이뤄낸 베테랑이다. 하지만 이날 벤치에서는 낯선 인물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바로 올해부터 언남고를 맡게 된 최승호 신임 감독이다. 창단 때부터 코치로서 정 전 감독을 도왔던 그는 코치 생활 16년 만에 감독직에 오르게 됐다.

실업팀 삼익악기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지도자의 길에 접어든 최 감독은 언남고 축구부가 창단한 2001년 코칭스태프로 팀에 합류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창단 초기엔 정말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당시엔 전용 운동장이나 숙소도 없었고, 공원 운동장을 전전하면서 훈련했다. 더구나 선수는 7명밖에 없어서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를 수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창단 초기에 비하면 지금의 언남고는 확연히 다른 위치에 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며 명실상부 고교 축구 강팀의 반열에 올랐다. 언남고가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최승호 감독은 변함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노력했다.

그는 “언남고는 나의 젊음을 다 바친 팀”이라며 “어려웠던 시절의 경험이 밑바탕이 돼서 현재 언남고가 됐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여기서 16년 동안 몸담으면서 힘든 순간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인지 팀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생겼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정 전 감독을 보좌하며 16년 간 코치 역할을 수행했던 그가 올해부터는 감독직을 맡게 됐다. 그는 “아무래도 걱정이 앞선다. 감독으로서의 책임감은 코치 시절과는 많이 다르다. 언남고가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둬온 팀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고 말했다. 언남고는 지난해에도 서울시협회장배 우승, 2016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3위 등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성적보단 선수 개인을 우선할 계획”이라며 “정종선 감독님이 계실 때부터 언남고는 팀 경기력보다 개인의 발전을 우선시했다. 그래서 저도 현재 선수들에게 개인기 위주로 주문하고 있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 정종선 감독님과 해온 게 몸에 밴 거 같다”며 웃었다.

이같은 철학 덕분에 언남고는 많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할 수 있었다.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민우(수원 삼성), 박선주(강원FC), 정훈(수원FC)을 비롯해 현재 U-20 대표팀의 최전방을 맡고 있는 조영욱(고려대학교)이 언남고를 거쳐갔다.

끝으로 그는 언남고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묻자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투지를 불태우도록 독려하겠다”고 답했다.

글 = 박찬기 KFA 인턴기자
사진 = 대한축구협회, 박찬기 KFA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