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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배] 조세민 감독이 개별훈련을 강조한 이유

등록일 : 2017.02.15 조회수 : 12593
서울이랜드FC U-12팀 조세민 감독은 선수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개별 훈련을 실시한다
선수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일은 모래 속에서 진주를 찾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꾸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일수록 이런 과정은 중요하다.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린 선수들은 스펀지처럼 흡수 속도가 빠르기에 확실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서울이랜드FC U-12(12세 이하)팀의 조세민 감독의 생각도 이와 같았다. 조 감독은 스페인 유학파다. 개성고를 졸업한 뒤 싱가포르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이후 스페인으로 건너가 유학 생활을 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유럽축구연맹(UEFA) B급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한국인 최초로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축구협회의 축구지도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경험한 내용을 책으로 펴내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지난해부터 서울이랜드FC U-12팀을 이끌고 있다.

‘2017 금석배 전국 초등학생 축구대회’가 열리는 군산에서 만난 조세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재능 발견을 강조했다. 그가 꺼내든 방법은 개별 훈련이었다. 조 감독은 팀 훈련 이외에도 선수들과 개별 훈련을 실시하고 개별 과제도 내준다. 축구는 단체 종목이지만 어린 선수들은 조금 더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평소 팀 훈련 때는 제가 열두 명의 선수를 맡고, 노민호 코치가 열 명의 선수를 맡아서 훈련시키죠. 이런 경우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각각 한 명에게 한 번밖에 못 전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팀 훈련을 해도 뭔가 부족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노 코치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훈련 전후로 개별 훈련을 실시합니다.”

“U-12 팀 선수들이 모두 U-15 팀으로 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키워줘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팀 훈련 전후로 제가 두 명을 맡고, 노민호 코치가 두 명을 맡아서 이 친구들의 재능이 무엇인지,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선수의 장점을 살려주고 단점을 보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로테이션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서울이랜드FC U-12와 이을용FC U-12의 금석배 경기 장면. 서울이랜드FC U-12팀은 이을용FC U-12에 1-2로 석패했다
효과는 분명했다. 어린 선수들은 그들에게 맞는 판을 깔아주면 빠르게 성장한다. 조세민 감독은 14일 열린 FC서울 U-12팀과의 저학년부 경기에서 한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저희 팀에 굉장히 슈팅 감각이 뛰어난 선수가 있어요. 조금만 가르치면 호날두나 베일처럼 무회전 슈팅을 때릴 수 있을 것 같았죠. 그 친구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훈련 전후로 볼을 세워놓고 무회전 슈팅하는 법을 가르쳤는데, FC서울 U-12팀과의 경기에서 진짜로 무회전 슈팅을 때려서 득점하더라고요. 결국엔 저희가 이겼어요.”

“그걸 보면서 느꼈죠. 저는 감독이라서 팀을 이끌어가고 운영해야하지만, 그 전에 선수들만의 재능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키워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게 먼저라고요. 앞으로도 개인의 재능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이를 살릴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하려 합니다.”

어린 선수들은 성적보다는 성장이다. 물론 성장이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감독이 조금 더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감독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한국은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죠. 초등학생 선수들은 합숙을 하지는 않지만 집에서도 부모님이 정해준 대로 생활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학교에 있어야 하고, 몇 시까지 학원에 가야 한다는 등 생활 패턴이 정해져 있죠. 그런데 축구장에 와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한다면, 과연 할 수 있을까요?”

“감독은 선수들을 어느 정도 끌어줘야 해요. 자신만의 패턴을 익힐 때까지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하죠. 그러다가 이 패턴을 어느 정도 익혔다는 판단이 들면 그 때 풀어줘야 합니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하나만 하려고 하는 선수들이 하나를 가르쳐주면 셋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키울 때까지 도와주는 게 필요합니다.”

군산(글, 사진)=안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