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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 드림 KFA로 드림을 이룬 ‘성공한 축덕’ 이야기

등록일 : 2016.12.27 조회수 : 20661
주한나 씨는 축구를 좋아하는 팬이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축구 관련 직업을 갖게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성공한 축덕'이다.
박지성을 좋아하고, 내셔널리그 목포시청을 사랑하는 20대 초반 여대생이 있다. 이 여대생은 꿈을 찾기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인 ‘드림(Dream) KFA’에 참가했다. 드림 KFA를 체험한 후 2년이 흐른 지금, 그 여대생은 광주시축구협회에서 축구 행정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주한나(21) 씨의 이야기다. 호남대학교 축구학과에 재학 중인 주 씨는 3학년인 올해 6월 입사의 꿈을 이뤘다. 남들은 졸업을 해도 마땅한 직장을 찾기가 어려운데 주 씨는 대학 졸업하기도 전에 직장을 얻었다. 행선지는 광주시축구협회다. 처음에는 국민생활체육 광주시축구연합회 소속으로 입사해 생활체육대회 업무를 맡았으나 단체 통합 이후에는 엘리트와 아마추어 축구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주 씨는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17개 시도축구협회 통합 워크숍’에 참석했다. 여기서 ‘드림 KFA’에 참가할 당시 만났던 이수민 경기운영팀 과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해후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드림 KFA가 한 청소년의 꿈을 이루는 발판이 됐다는 사실에 기뻤고, 주 씨는 의도치 않은 반가운 만남에 즐거워했다.

대한축구협회의 ‘드림 KFA’는 미래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이다. 국제행정, 홍보, 마케팅, 경기운영, 선수 매니지먼트 등 스포츠 행정가가 되기 위한 필수사항들을 해당 부서 실무자를 만나 묻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 또한 파주 NFC를 방문해 국가대표선수들의 생활도 체험할 수 있다.

주 씨는 “드림 KFA를 통해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고, 생각보다 빨리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공한 축덕’ 주 씨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광주시축구협회 사무실이 있는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드림 KFA 당시를 회상한다면.
2014년 10월이었다. 내가 다니는 호남대학교 축구학과가 특수한 학과다. 교육부가 선정하는 지방대 특성화 사업에 호남대 축구학과의 해트트릭 사업단이 선정돼 국가지원을 받게 됐다. 축구 인재 육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다. 이때 대한축구협회의 드림 KFA 프로그램을 신청해 단체로 견학을 하게 됐다. 당시 축구회관과 파주 NFC를 방문했다. 축구회관에서는 한 명씩 직원에게 붙어서 궁금한 점을 질문해보라고 하셨다. 내가 질문했던 분은 원래 화장품 회사에 있다가 이 일이 하고 싶어서 입사했다고 들었다. 사실 특강 들으러 가면 ‘어학 공부가 중요하다’는 등의 뻔한 이야기만 하는데 여기서는 현실적인 조언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수민 과장님은 자신의 편입 경험과 월드컵조직위에서 일했던 경험을 말씀해주셨다.

인상적인 프로그램은 무엇이었나.
대표팀 버스를 직접 타본 게 신기했다. (제 고향인) 목포는 시골인데 서울에 와서 신기한 경험을 하니 마치 연예인을 본 것처럼 신기했다. 같이 간 친구들도 크게 꿈을 가져야겠구나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구자철, 손흥민 등이 탔던 버스를 탄 것이 설레고 기분 좋았다. 파주 NFC는 일반인이 가기 힘든 곳인데 거기 가서 밥도 먹고, 잔디도 밟아봐서 기뻤다. 꿈을 크게 가지는 기회가 됐다. 당시가 대학교 1학년이었다. 그때 이미 목포시청 경기기록원을 하고 있었는데 드림 KFA를 다녀오고 나서 더 열심히 축구 관련 일을 하게 됐고, 찾아다녔다. 드림 KFA가 더 열심히 일하고, 경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시도협회 워크숍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를 다시 만나게 됐다. 2년 전에는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이수민 과장님이 담당자셨는데 다시 보니 신기했다. 경기운영팀의 다른 관계자 분들도 다시 만나 반가웠다. 이렇게 시도협회에서 입사해 그 분들을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드림 KFA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이 과장님도 상당히 뿌듯해하셨다.
2014년 드림 KFA 당시 파주 NFC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아랫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주한나.
시도협회에 입사한 계기는.
광주시축구연합회에서 직원이 필요하다고 해서 지인이 이력서를 넣어보라고 해 지원을 했고, 합격했다. 나는 원래 구단에서 일하는 것을 생각했다. 목포시청 팬인데 경기기록원을 대학교 1학년 때 우연찮게 하게 된 게 벌써 3년째다. 호남대 선수들이 소속된 K3리그 평창FC에서는 홍보와 회계 업무를 도맡아서 했다. 그래서 내셔널리그나 K3리그 구단에 가서 일하고 싶었다. 시도협회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연찮게 좋은 기회가 왔다.

여기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공문을 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생활체육대회가 있을 때는 보조하는 업무도 했지만 지금은 시즌이 끝나서 경기가 없다. 구단에서 일하게 된다면 특정 분야에 치우친 일을 하지만 시도협회에서는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해서 더 발전하고 싶다. 목포여상에 다닐 때 전산회계 자격증을 땄다. 자격증이 입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함께 일하고 있는 이병권 광주시축구협회 사무국장은 “대학교에 다니며 이미 많은 경험을 해서 업무 처리 능력이 좋았다. 단체 통합 이전에 축구연합회 소속의 주한나 씨와 함께 일하면서 업무 능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전산회계 자격증까지 있어서 더욱 맘에 들었다”고 밝혔다)

호남대 축구학과에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나는 대학에 갈 때부터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대학교에 입학할 때 엄마에게 혼난 게 대학교를 여기 한 군데만 지원했다. 그런데 ‘여기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축구 일을 하고 싶어 여기만 썼는데 바로 합격했다. 그래서 1학년부터 경기진행도 해보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선배들 중에서도 구단 프런트로 일하는 분들이 꽤 있다. 그리고 지도자, 심판, 트레이너가 되는 분들도 많다. 실무를 배우다 보니 바로 현장에 투입됐을 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호남대 축구학과에 있는 주창화 교수님은 파주 NFC에서 피지컬 강사로 계셨고, 박해용 교수님은 국제심판을 하셨던 분이다.
주한나 씨는 현장 경험을 많이 한 것이 입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축구는 언제부터 좋아했나.
2002년부터 좋아하게 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다. 목포시청이라는 팀은 고등학교 때 알게 돼 평일에도 경기를 보러 다녔다. 방과 후 수업이 있었는데 땡땡이 치고 축구를 보러 갔었다. 팀은 목포시청을 가장 좋아하고, 선수는 박지성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예전에 수원 경희대학교에서 했던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 강연회에 간 적이 있다. 버스 타고 올라가서 친척 집에서 자고 강연회를 보러 간 기억이 난다. 박지성을 실제로 봤는데 TV랑 똑같이 생겼더라. 너무 떨려서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대부분 프로 팀을 좋아하는데 목포시청을 좋아한다니 의아하다.
중학교 때는 수원삼성을 잠깐 좋아했다. 그런데 목포시청은 우리 집과 가깝고, 직접 가서 볼 수 있어서 좋다. 축구 열기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게 정말 좋았다. 그래서 목포시청을 더 좋아하게 됐다. 광주FC도 있지만 내가 광주 태생이 아니라서... 광주FC 경기도 퇴근한 뒤 보러 가기도 하지만 역시 나는 목포시청이 가장 좋다.
(목포 토박이 주 씨는 호남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돼 광주에 머물게 됐다)

취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먼저 입사한 선배로서 할 말이 있다면.
제가 나이가 어려서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다(웃음).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는 현장에서 많이 뛰어다녔다. 경기기록원을 할 때도 경기감독관, 심판평가관 선생님들을 잘 챙기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
어떻게 하면 팀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운동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 내가 요즘 걱정하고, 한편으로는 두려운 게 내 실수로 팀과 선수, 지도자와 심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축구 관계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편하게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더 높은 급수의 회계 자격증을 따고, 영어도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다.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드림 KFA에 갔을 때 종이를 나눠주면서 미래에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쓰라고 했다. 그때 경기운영 관련 업무를 해보고 싶다고 썼다. 지금은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지만 나는 운동장에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밖에서 경기운영 업무를 하고 싶다. 여자로서 쉽지 않겠지만 꼭 해보고 싶다. 나는 축구를 보면 행복하다.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축구로서 행복을 전해주고 싶다. 장애인 축구에도 관심이 많다. 우리 학교에서 장애인 축구교실도 한다. 축구를 통해 그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글 = 오명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 주한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