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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GE] 손흥민의 ‘멈칫’ 페널티킥은 왜 노골이 됐을까?

등록일 : 2018.04.13 조회수 : 10296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페널티킥을 차는 과정에서 달리는 동작을 멈췄다가 다시 찬 것이 문제가 됐다. 과연 판정은 온당했을까. 3월 한 달 동안 국내외에서 일어난 결정적인 판정 순간들을 강치돈 대한축구협회 심판 전임강사와 함께 돌아봤다.

#1. 손흥민의 페널티킥, 뭐가 문제일까?
3월 1일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FA컵 16강전 재경기 토트넘과 로치데일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다. 0-0이던 전반 23분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은 5분 뒤 페널티킥 추가골 기회를 얻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망을 흔들었으나 득점이 취소됐고, 경고를 받았다.

후반 19분 득점한 손흥민은 이 페널티킥이 골로 인정됐다면 토트넘 이적 이후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찬 뒤 폴 티어니 주심은 심판진과 소통을 한 뒤 손흥민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주심은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하기 직전 동작을 멈췄다고 지적했다.

<강치돈의 설명>
손흥민의 페널티킥 노골 판정은 정당했다고 본다. 이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만든 경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경기 규칙에는 ‘페널티킥 키커가 달리는 동작을 끝내고 킥을 하려는 속임 동작을 할 때 주심은 키커에게 경고를 준다’고 명시돼있다. 이 경우 플레이는 중단되고, 상대편의 간접 프리킥으로 경기가 재개된다. 다만 경기 규칙에는 ‘달리는 도중 속임 동작은 허용된다’고 나와있다.

만약 손흥민이 동작을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도중에 속임 동작을 했다면 골이 인정 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주심은 손흥민이 달리는 동작을 완전히 끝내고 킥을 하려는 동작으로 골키퍼를 기만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손흥민은 로치데일과의 경기 후 페널티킥 노골 판정이 난 것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 모로코와의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는 똑같은 도움닫기로 득점했다”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모로코와의 평가전 당시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로치데일전과 유사한 방식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모로코전 페널티킥은 달리는 것을 멈춘 것이 아니라 속도를 늦춰 속임 동작을 한 것이라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손흥민이 앞으로도 이같은 방식으로 페널티킥을 찬다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있어보인다.

#2. 김태환의 퇴장성 반칙에 경고가 웬말?
3월 17일 열린 K리그1 3라운드 강원FC와 상주상무의 경기에서 상주 김태환이 강원 정석화와 볼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정석화가 먼저 넘어졌고, 이후 김태환이 공을 따 내려다 넘어진 정석화를 발로 밟고 말았다. 주심은 김태환에게 옐로 카드를 꺼냈다. 이미 경고를 한 차례 받았던 김태환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김태환은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강치돈의 설명>
강도가 아주 세지는 않았지만 경기 정신에 어긋나는 행위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반칙이라면 다이렉트 퇴장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더 큰 처벌로 다스려야 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이 경기 다음날 열린 울산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김승준도 상대 선수를 밟아 퇴장을 당했다. 그런데 사실 김승준의 경우에는 제주 박진포의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넘어지는 와중에 중심을 잃으며 어쩔 수 없이 박진포의 다리를 밟게 된 측면이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위 자체만 보면 퇴장성 반칙이 맞고, VAR 판정으로 다이렉트 퇴장이 된 것이다. 따라서 김태환의 반칙도 퇴장을 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4월호 ‘JUDGE’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오명철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