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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소년 축구의 방향을 묻다-지도자 교육의 중요성

등록일 : 2018.02.15 조회수 : 9549
좋은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도자 교육은 중요하다.
좋은 선수가 나오려면 좋은 지도자가 필수적이다. 좋은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 교육이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도 지도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지난 1월 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체계적인 지도자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U-23 및 성인 국가대표팀의 경쟁력 향상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계획하게 될 김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지도자 교육 발전을 언급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대한민국 축구는 성적을 중시하는 풍토로 인해 선수와 지도자의 발전이 더디다는 게 대다수 축구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특히 지도자들은 성적에 얽매여 선수 육성이나 지도자 개인의 발전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 축구계도 지도자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선진 축구와 교류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더 나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도자들은 좋은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문화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지도자 교육은 왜 중요할까? 최승범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강사는 “지도자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지도자들의 서비스 대상이 바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장래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과 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간 중심적인 교육 철학을 가지고 선수들 옆에서 멘토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지식과 철학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건 아니다. 가진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선수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지도자 교육을 통해 적절한 교수법을 습득해야 하는 이유다. 최 강사는 “현장에서 다양한 교수법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양한 연간 지도자 강습회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지도자 강습회뿐만 아니라 A급, B급, C급 등 필드 지도자 자격증을 비롯해 골키퍼 및 풋살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는 강습회가 있다. 또한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보수 교육을 꾸준히 실시한다. 여기에 지도자를 가르치는 지도자 강사를 키우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지도자 자격을 따내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자격증을 딴 이후의 관리도 중요하다.
일선 지도자들 ‘교육 받고는 싶은데...’
지도자 자격을 따내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자격증을 딴 이후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도자 보수 교육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보수 교육이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지도자 자격을 부여받은 지도자의 능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해 실시하는 모든 온·오프라인 교육을 뜻한다. 지도자 자격을 유지하거나 다음 단계의 지도자 자격으로 승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수 교육을 이행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AFC/KFA 지도자 강사 교육, 외국인 강사 초청 보수 교육, 학부모 아카데미, 해외 지도자 연수, 시도협회 및 산하연맹 주최 교육, 온라인 교육(윤리교육, 스포츠 과학, 기술 역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도자 보수 교육으로 활용 중이다. 마음만 먹으면 양질의 교육을 접할 기회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

하지만 무대가 좋아도 무대를 보러 갈 여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대한축구협회 교육팀은 지난해 12월 20일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2017 P.C.G(Professional Coaches Group, P급 지도자들의 모임) 컨퍼런스’를 비롯해 12월 18일에 열린 B급 강습회, 12월 15일에 열린 C급 강습회 등에 참가한 지도자 3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보수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알아보기 위해 이뤄졌으며 복수 응답이 가능하도록 했다.

보수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161명(62.4%)이 ‘교육 횟수 부족’을 꼽았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다는 뜻이다. 141명(54.65%)은 ‘지리적 여건 개선’, 즉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너무 멀어 가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대부분의 일선 지도자들이 빡빡한 대회, 경기 일정 등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쉽게 내기 어려워서 생기는 문제다. 이들에게 있어 다양한 커리큘럼의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은 어쩌면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JSUN FC 장민석 감독은 “교육의 필요성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사실 시즌 중에는 몇 주씩 시간을 내서 교육에 들어가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교육 장소도 너무 멀다는 의견도 많다. 인터넷을 통해 출퇴근하면서 손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평고 서기복 감독은 “보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원수가 한정되어 있는데, 이를 더 많이 열어준다면 지도자들이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더 자유롭게 보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양평초 이완재 감독은 “연간 보수 교육 일정을 미리 공지한다면 지도자들이 시간을 내기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접근성 개선이 먼저다
지도자들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는 강하지만 물리적인 제약 조건으로 인해 교육 참여가 어려운 실정이다. 누구나 손쉽게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최승범 강사는 “한국의 지도자 교육은 지속성과 접근성 면에서 아쉽다. 많은 지도자들이 보수 교육과 해외의 각종 문헌, 대회 보고서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축구 지도자 교육 홈페이지인 ‘KFA 아카데미(www.kfaedu.com)’를 리뉴얼 오픈했다. ‘KFA 아카데미’는 온라인 교육, 지도자 강습회 및 보수 교육 신청, 교육자료 보급, 자격증 관리까지 축구 지도자 교육에 관한 모든 것이 있는 전용 플랫폼이다.

우선 주목해야 할 점은 사용자 편의성 강화다. 홈페이지 리뉴얼과 동시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오픈해 지금껏 PC에서만 가능하던 수강신청, 교육비 결제, 온라인 학습 등 주요 기능들을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액티브 엑스(Active X)를 삭제하는 사회 트렌드에 발 맞춰 각종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없애고 홈페이지 메뉴 구성을 지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 중심으로 개편했다.

실제 보수 교육의 문제점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신청 방법 개선’, 즉 교육 신청이 너무 어렵다고 답변한 지도자도 98명(37.98%)이 있었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지도자들에게는 온라인 보수 교육에 진입하기 위한 장벽이 굉장히 높았던 셈이다. 대한축구협회 교육팀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축구 지도자들이 쉽고 편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없애고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컨텐츠도 강화될 계획이다. ‘향후 보수 교육을 통해 다뤄졌으면 하는 교육 과정’을 설문조사한 결과에는 전체 응답자 중 260명(75.8%)이 ‘현대 축구의 전술 및 흐름 등 최신 정보’를 뽑았다. ‘해외 지도자 및 강사 초청 교육’은 173명(50.44%)이 꼽았고, 148명(43.15%)이 ‘공격, 수비, 골키퍼 등 주제별 특화된 강의’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스포츠 영양학, 심리학 등의 이론 강의’를 응답한 지도자도 138명(40.23%)이나 됐다.

교육팀 관계자는 “생활체육과의 통합으로 지도자 수요가 늘어났다. 아마추어, 생활체육 지도자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을 계획 중이다.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아마추어 생활체육 지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 즉 기본적인 축구지식이나 트레이닝 방법론 등으로 컨텐츠 방향을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2월호 'CHECKPOINT'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