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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HOW] 이재성의 플레이 메이킹

등록일 : 2017.12.11 조회수 : 2519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최우수 선수(MVP)에 빛나는 이재성(전북현대)은 센스와 노련함을 겸비한 테크니션이자 플레이 메이커다. 프로 4년차인 올해 축구국가대표팀과 전북현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격 자원으로 자리 잡은 이재성의 플레이 메이킹 노하우를 직접 들었다.

- 패스의 뿌리와 줄기가 돼라
플레이 메이커는 팀의 템포를 조절해야 하기에, 상황에 따라 해야 하는 일도 다르다.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을 보인다 싶으면 플레이 메이커는 볼을 간수하면서 템포를 늦춰야 한다. 역습으로 나갔을 때는 우선 상황을 빨리 읽은 뒤 간결한 터치로 패스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 볼을 많이 터치하는 건 금물이다.

킬패스는 플레이 메이커의 핵심 기술이다. 상대의 흐름을 단번에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팀 동료가 무엇을 잘하는지 먼저 파악해보자. 스피드가 좋은 선수에게는 이 선수의 스피드를 살려줄 수 있는 패스를 넣을 수 있고, 드리블이 좋은 선수한테는 발밑에 패스를 넣어줄 수 있다. 이게 타이밍이다. 팀 전체가 볼을 많이 못 잡고 있으면 자신감도 동반 하락한다. 플레이 메이커는 동료들의 자신감을 살려줄 수 있도록 볼을 뿌려줘야 한다.

패스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스 줄기를 만들기 위해 볼을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위치 선정 능력이다. 주위 상황을 잘 판단하는 게 우선이다. 우리팀 선수가 상대 수비들에게 포위 당했다면, 플레이 메이커는 원래 서 있던 자리를 벗어나 내가 동료로부터 패스를 잘 받고 움직일 수 있도록 최적화된 자리에 서야 한다. 많이 움직이면서 패스의 길을 열어주는 것도 플레이 메이커가 가져야 할 능력이다.

- 자주 보고, 자주 대화하고, 자주 생각하고
나는 플레이 메이킹을 자연스럽게 터득한 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자연스럽게 흐름을 읽는 능력이 갖춰졌다. 다섯 살 위의 형(부산아이파크 이재권)이 축구를 하는 걸 어릴 때부터 자주 보러 다닌 것도 도움이 많이 됐다. 형이 뛰는 경기를 보면서 5살 위의 선수들, 즉 나보다 선배인 선수들이 어떤 흐름으로 경기를 하는지 유심히 봤다. 시야가 넓어지게 된 계기였다.

내가 생각하는 플레이 메이킹이란 팀을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것이다. 공격 상황에서는 공격 템포를 조절하고, 수비 상황에서는 수비 위치 혹은 압박이 들어가야 할 위치 등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공격시에도 천천히 들어가야 할 때와 빠르게 들어가야 할 때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코칭스태프 및 동료와 평소에 끊임없이 대화하며 우리 팀의 성향을 파악하고, 경기 중 상황판단능력을 키우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

나는 주로 중앙에 서지만 간혹 측면에서 뛸 때도 있다. 아무래도 중앙에 서게 되면 경기 흐름의 많은 부분에 관여할 수 있지만, 측면에 설 때는 반대편과 멀어지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더 필요한 것 같다.

- 잘 안 돼? 동료를 믿자!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어차피 하고 싶어서 하는 축구라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겼으면 좋겠다. 특히 플레이 메이커를 꿈꾸는 선수라면 축구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마인드 컨트롤이다. 축구는 기술, 체력, 전술 이해도 모두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정신적인 부분이다. 스트레스에 휘둘리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하는 법을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게 필요하다. 그게 결국 좋은 선수, 좋은 플레이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다.

물론 생각하는 플레이 메이킹이 잘 안 될 경우도 있다. 갈수록 경기가 꼬이면 플레이 메이커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 팀이 잘 안 풀린다고 플레이 메이커까지 무너져버리면 그야말로 모든 게 망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말자. 같은 팀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을 더욱 강화하자. 동료들과의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왜 준비한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는지에 대한 원인을 빠르게 찾자.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 <ONSIDE> 12월호 'KNOW-HOW'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