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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HOW] 이근호의 활동량

등록일 : 2017.10.17 조회수 : 5012
한국 나이로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이근호(32)는 여전히 ‘체력왕’이라는 호칭이 잘 어울린다. 본인은 “작년부터 부쩍 나이가 들었다는 게 느껴진다. 순발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겸손해했지만 그를 상대하는 수비수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이근호가 여전히 곤혹스럽다.

- 상체보다 하체
고등학교 때 하체 훈련을 많이 했다. 요즘 선수들은 상체가 보기에 좋으니 집중적으로 키우는데 하체 단련이 훨씬 중요하다. 학창시절에는 앉았다 일어서기를 많이 했다. 매일 거르지 않고 수백 개씩 했다. 프로에 와서는 중량을 이용한 스쿼드 훈련을 하고 있다. 보통 스프린트를 두세 번 연속으로 하면 다리가 풀리는 느낌을 받는데 나는 이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그런게 없었다. 하체와 더불어 허리, 등을 강화하는 코어 트레이닝을 빼먹지 말고 해라.

- 꾸준히 오래 뛰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와 했던 훈련이 좋았다. 경기를 치른 후 2, 3일 후에 총 8km를 뛰는 훈련을 소화했다. 일단 1000m를 세 번(한 바퀴 당 330m 가량)으로 나눠서 뛰는데 한 바퀴 당 1분 30초 내외로 뛴다. 한 바퀴 돌고 잠깐 쉬고, 또 한 바퀴 돌고 쉬고 하는 과정을 세 번 반복해 1000m를 뛴다. 그리고 한 숨 돌린 다음에 또 1000m를 같은 과정으로 돈다. 이렇게 총 8회를 소화한다. 이 훈련이 꾸준히 스피드를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 휴식
쉴 때 가장 중요한 건 잠이다. 낮잠은 많이 자지 않는다. 길게 자야 한 시간 정도다. 대신 저녁에 충분히 잔다. 최소 8시간에서 많게는 10시간까지 잔다. 나는 밤 12시쯤 잠이 들어서 아침 9시 전후로 일어난다. 만약 아침을 일찍 먹어야 하는 상황인데 수면시간이 적으면 먹는 걸 포기할 정도로 잠을 선호한다. 아내와 함께 집에서 비디오 게임도 한다. 스트레스 풀기에 그만이다. 하지만 2~3시간씩 하거나 잠을 안 자면서 하면 문제다. 예전에 그런 선수를 본 적이 있는데 경기장에서 제대로 못 뛰더라.

- 식단 관리
체력을 위해 챙겨먹는 음식이 있다기보다 피하는 게 있다. 바로 야식과 과자, 탄산음료 등 간식이다. 내가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체중 관리에 민감하다. 체중 조절을 위해 흰쌀밥이 아니라 잡곡밥을 먹는다. 아침 식사는 잠이 부족할 때 빼고는 거르지 않는 편인데 아내가 해주는 과일주스나 커피 한 잔에 빵 한 조각 정도로 해결한다. 좀 오글거리는 말이지만 요즘은 아내의 사랑이 담긴 음식 덕분에 한 발짝 더 뛸 수 있는 것 같다(웃음). 삼계탕, 장어구이를 해주는데 정말 맛있다.

- 체력안배
동료와 하는 콤비네이션 플레이에 대해 경기 전 충분히 이야기한다. 상황별로 어떻게 움직일 지를 꼼꼼하게 정해야 쓸데없는 체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게 흥분을 하지 않아야 한다. 흥분해서 막 뛰어다니면 안 된다. 누가 봐도 살리지 못할 공을 살리려고 무리한 동작을 하다가 다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 전날엔 훈련을 거의 하지 않는다. 놀다시피 훈련한다. 스프린트를 두세 번 정도 하고, 감각을 조율하기 위해 슈팅을 몇 번 때리는 정도다.

- 중동에선 효율적으로
카타르에서 뛸 때 무더위 때문에 정말 고생했다. 아마 어린 선수들도 중동에 경기하러 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무엇보다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여야 한다. 가급적이면 볼을 뺏기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쉴 때는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중동은 전기세가 무료라 에어컨을 펑펑 틀어놓는다. 실내외 온도차가 심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나도 처음 카타르에 갔을 때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실내에 있다가 벌벌 떨었다. 현지 사람들은 항상 긴 옷을 가지고 다닌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10월호 ‘KNOW-HOW‘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글=오명철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