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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분석] 이기형 인천 감독은 잔류 노하우를 안다!

등록일 : 2017.10.16 조회수 : 565
인천유나이티드가 광주FC와의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홈에서 비겼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최악도 아니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지지 않는 경기를 하기로 선택했고, 결과는 적중했다.

인천에 최적화된 3-4-3 혹은 5-4-1
인천의 홈 경기였지만 점유율에서는 광주가 앞섰다. 인천 입장에서는 이 경기를 앞두고 2연승을 했기 때문에 홈에서 3연승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기형 인천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인천은 공격시 3-4-3, 수비시 5-4-1 포메이션으로 포진했다. 이 포메이션은 윙백이 공격 가담을 자제할 경우 상대에게 공간을 주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공격적인 스리백도 있지만 인천은 보수적인 운영을 한다. 실점할 확률은 적지만 반대로 공격 숫자가 적어 득점할 확률도 떨어진다. 그러나 인천에게는 이 포메이션이 잘 맞는 옷 같다.

인천에는 특별히 측면에 빠른 자원이 많다. 윙백에 김용환과 최종환, 윙포워드로 박종진과 송시우가 있다. 김진야 등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많다. 이렇게 빠른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있어서 지금 시스템이나 전술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이날 이기형 감독은 전반을 버틴 후 후반에 승부를 보는 패턴을 선택했다. 올 시즌 내내 이어진 경기 양상인데 그게 효율적이다. 이날도 후반 들어 발 빠른 문선민을 투입하며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반 막판에는 문선민이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을 뻔 했지만 상대의 거친 플레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기형 감독은 지난 시즌 극적으로 클래식 무대에 잔류한 경험이 있다. 지난 해 8월 31일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은 그는 남은 시즌 10경기에서 6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다. 올해도 선수층이 얇은 인천은 고전이 예상됐으나 나름 선전하고 있다. 발 빠른 문선민을 영입하고, 중앙 수비 공백을 외국인 선수 채프만으로 메우는 등 자신만의 해결책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다. 올 시즌에도 25라운드부터 31라운드까지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를 달리고 있다.

관건은 스플릿 라운드다. 하위그룸 팀과의 5경기에서 삐끗하면 강등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인천은 작년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면역력이 생겼다. 지지 않고 승점 1점이라고 꾸역꾸역 챙기면서 가끔 어렵게 1승을 올리며 승점 관리를 잘 해왔다. 여태까지 해온 것처럼 최대한 가진 자원 속에서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싸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얇은 선수층이 발목 잡는 광주
광주는 김학범 감독이 지난달 16일 부임한 이후 변화가 생겼다. 중앙 수비수 박동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며 본즈와 더불어 더블 볼란치를 가동하고 있다. 박동진은 큰 문제 없이 달라진 포지션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광주 유스팀 금호고를 졸업한 나상호가 김 감독 부임 이후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백약이 소용 없다. 김 감독 부임 이후 가진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선수단을 정비했으나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는다. 결국 지난 시즌 득점왕 정조국을 비롯해 빠져나간 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선수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초반 5~10경기 정도는 반짝 성적을 낼 수는 있어도 후반에는 반드시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광주는 이날 승점 3점이 절실했기에 모험에 가까운 공격을 펼쳤다. 찬스는 꽤 있었지만 결국 골이 나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본즈가 페널티박스에서 시도한 슈팅이 상대 선수의 팔에 맞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주심은 핸드볼을 선언하지 않았다. 광주 입장에서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 이 글은 대한축구협회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10월호 ‘TACTICAL ANALYSIS‘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K리그 스플릿 라운드 시작 전에 작성 및 배포됐음)

구술=이영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정리=오명철
사진=대한축구협회